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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토종 양란 심비디움을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해평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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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4. 26.




충남 공주 토종 양란 심비디움을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해평난원
일본 심비디움 의존 탈피 '대박'


우리 꽃, 우리가 연구해서 종자를 개발하고 우리 땅에서 기른 꽃이 해외에 수출되면 참 기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IT분야에서는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강국이지만, 그런 공산품과 달리 화훼 분야는 우리가 선진국들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화훼 분야에서 선진국들을 제치고 수출을 일궈낸 곳이 있기 때문이다.
 
공주시에서 재배된 양란 ‘심비디움’이 얼마 전 3월부터 내년 3월까지 호주와 미국, 중동국가 등에 수출된다고 해서 현장에 달려가 보았다.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심비디움 재배 전문 '해평난원', 공주시 이인면 이인리 작은마을 안길 들판 옆 산자락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1985년에 지어진 이 농장 비닐하우스는 전체 면적 2200평의 규모다. 영어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농장주 양승호 대표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양승호 대표는 농촌진흥청 현장명예연구관으로 위촉돼 있다. 양란, 그중에서도 이 심비디움에 관해서는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현장전문가 자격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심비디움이 자라는 너른 비닐하우스 내부


이곳에는 아기묘를 포함해 총 6만본의 심비디움이 자라고 있다. 원래 심비디움은 수출 효자 작목이었다. 그래서 해평농장 말고도 이인면 이인리에는 7개 농가가 심비디움을 함께 재배했으나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후 경기 침체,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화훼 관납 금지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국내 소비시장마저 어렵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양승호 대표의 해평농장과 다른 1곳까지 2개 농장만 남았다. 그래도 두 농가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심비디움 농장으로 성장했다.
 

▲육묘를 위해 병에 종묘를 넣어 육성중인 모습
 
그동안 국내 화훼 농가 대부분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일본, 네덜란드 등의 수입 품종을 들여와 심비디움을 재배했다. 대체할 만한 국내 품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 자란 심비디움 화분이다. 이렇게 키워 놓으면 11월 말쯤부터 서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데, 특성상 약간 차가운 기온에서 꽃을 피운다.

물론 농장에서는 꽃 피울 시기에 온도를 약간 떨어트려 심비디움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 시기에 개화를 하도록 유도하는 이유는 12월부터 3월초까지 연말연시, 성탄절, 승진인사, 졸업, 입학 등 시즌에 맞추기 위해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주최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화훼농가, 유통업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월에 ‘심비디움 국내 개발 신품종 현장평가회’가 열렸다 (사진 제공 해평난원).

국내에서 개발한 심비디움 신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확대 보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평가회는 신품종 특성 설명, 재배농가 실증사례 발표, 기호도 조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현장평가를 진행한 신품종은 샤이니 핑크, 스노우벨, 람바다, 러블리 킹, 러블리 스마일, 써니벨 등 6종이었다.
 

▲꽃망울을 터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핑크빛 심비디움
 
심비디움은 꽃이 화려하고 꽃대가 튼튼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고 공기정화식물로도 사랑받는 대표적인 겨울 작목이다.
 

▲노란색 심비디움.
 
꽃은 1번 피우면 분화의 경우 3개월 정도 유지가 되고 절화도 온도만 잘 맞춰주면 약 1개월 이상 간다고 한다.
  



꽃의 색깔은 빨강·노랑·하양·분홍·그린·별색·초콜렛·오렌지 등 10여 가지 등이라고 한다. 해평농장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육종한 양란 신품종 30여 종이 시험재배 중이다. 모두 현장 적응이 잘 되고, 상품성이 있는 품종의 재배 매뉴얼을 만들어 국내에서 심비디움을 재배하는 다른 농가들에게도 노하우와 재배법 등을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미국에 수출될 당시의 절화 모습
 
해평농장의 심비디움은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네덜란드로 국산 심비디움을 수출해 현지에서 고가품 반열에 등록되기도 했다. 양승호 대표는 원래 중국에도 많이 판매했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만 의존할 수 없어 수출선 다변화를 꾀했고, 그 결과 유럽(호주와 네덜란드)과 미주 시장을 뚫을 수 있었다고 한다. 궁즉통, 노력하면 안되는 일 없다.
 
해평농장 앞에 영문으로 ‘Never give up’이라고 써 놓은 간판의 의미를 다시금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활짝 핀 심비디움과 함께 포즈를 취한 양승호 대표
 
양 대표는 심비디움 재배만 35년간 매진하면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사람이다. 일본과 대만 등 화훼 선진국을 다니며 꽃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처음에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다양한 작목에 관심을 뒀지만 난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중에서도 심비디움에 더 끌려 시작했다고 한다.
 
양 대표는 “한 품종을 육종하는 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기간을 단축해 보자는 생각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R&D 사업에 참여했습니다.”라며 “거기서 심비디움을 재배하던 중 과거 우수한 국산 품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공주 지역 최초로 국산 서양란을 재배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앞으로 우수한 국내산 심비디움이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꽃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우수 심비디움 품종들이 많이 알려지고, 영농현장에 보급돼 국내 화훼농가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수출에도 크게 성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