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행복충만 충청남도

충남 태안 특산품 송화소금, 지금이 제철

댓글 0

도민리포터

2020. 5. 26.

 

 

충남 태안 특산품 송화소금, 지금이 제철

태안 명품 송화소금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해마다 5월초 또는 중순께부터, 혹은 5월 중순부터 5월말 즈음까지 공기를 타고 가장 많이 날라다니는 것은 송화(松花)가루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면서 창문을 열어 놓지도 못하고 비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피하고 싶은 손님이다. 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불청객 취급을 받는다. 이게 검은 차 지붕과 보닛에 올라 앉으면 누렇게 보이고, 시골 장독대와 집 창가, 비 온 뒤 물가 위에도 노란 꽃을 피운다. 우리 산 주변에 소나무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충청남도 태안의 안면송은 서해안의 대표적 삼림이다. 안면도 산림휴양림도 소나무숲이고 조선시대부터 조정에서 관리해 왔을 정도다.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안면도 송림에서 5월에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송홧가루는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다. 태안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바람에 날린 송홧가루가 태안반도 염전에서 명품 소금을 만드는 반가운 손님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 체험도 중단된 상태지만 송홧가루를 이용해 지역 특산품인 명품 소금을 만드는 태안의 '송화(松花)소금'은 태안의 특산품이자 충남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송화소금을 만나러 태안에 다녀왔다.


태안반도 안면도 섬을 종단하면서 만나는 가장 많은 나무는 역시 소나무다. 사진의 이 길은 길가에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핀 태안 미포길인데 낮은 산자락에 소나무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다. 여기서 핀 소나무꽃, 즉 송화가 가루로 날려 염전에 흩뿌려진다.


염전에 다가서니 염전에 가까이 있는 소나무와 송화가 보인다. 그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염전이 나타난다.


차를 세우고 송화를 살펴보았다. 송홧가루를 탱탱하게 머금은 채 만지기만 하면, 살짝 바람만 불어주면 그대로 수억 개의 꽃가루를 뿌려줄 태세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는 모습이다.


송화를 만져 보았더니 노랗고 뽀얀 가루가 손에 그대로 묻어난다.


드디어 만난 염전. 소금 결정을 만들어내는 바닷물이 약간 노릇한 빛깔을 띤다. 역시 송홧가루가 내려 앉았기 때문이다.

태안에는 만대향 쪽과 인근에 이런 대단위 염전이 곳곳에서 소금을 만들어 내고 있다. 태안 특산품인 청정 자연산 갯벌염전 소금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보다도 영양가와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염전에 다가가 보니, 와우~, 이미 바람에 날려온 송홧가루가 내려앉아 알갱이로 바뀌어 물위에 둥실둥실 점점이 떠 있다. 바닷물을 가둔 염판마다 소금 알갱이가 눈꽃처럼 하얗게 피었으니 이 또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염전 사장님이 밀대로 긁어모으자 천일염에 송홧가루가 섞인 염수가 모인다. 그래서 염수가 노랗다. 밀대 밑에서는 이미 송화소금이 만들어져 있다. 태안은 3면이 전부 다 소나무숲이어서 1주일 정도는 송홧가루가 집중적으로 많이 날린다고 한다. 이 송화가 날린 소금은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라고.


노란 송홧가루가 염도 높은 바닷물을 만나 소금 알갱이로 바뀌기 직전 밀도 높게 엉겨 있다. 산림의 90%가 소나무인 충남 태안에서는 송홧가루가 날리는 5월 중순에서 말까지만 송화소금이 생산된다. 물량이 한정적인 만큼 일반 천일염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

햇볕이 강하고 바람이 강할수록 송화소금 생산량도 늘어나는데, 올해는 수확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30%나 감소했다.


알갱이 결정체로 만들어진 송화소금인데,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타일 위에서 소금 알갱이로 바뀐다. 송화소금에는 비타민과 칼슘, 미네랄이 풍부해 맛은 물론 효능이 뛰어나다. 지방간을 해소하고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민들의 정성과 노력, 태양빛을 내어준 하늘의 도움으로 송화소금이 만들어져 작은 산을 이뤘다.

송화소금은 약 열흘 동안 채취가 가능한데, 햇빛이 좋아야 하고 바람이 불어야 하는 날씨 제약 조건 때문에 생산하기 어려운 귀한 소금이다. 도시에서는 봄의 불청객인 송홧가루지만 태안 소금밭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생산이 완료된 송화소금이 자루에 담겨 창고에 쌓여 있다.

송홧가루 소금에는 콜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온화한 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독특한 풍미를 가미해 송화주·송화강정·다식 등을 만드는 데도 이용한다. 특히 오이피클이나 총각김치를 담글 때 사용하면 매우 좋은 맛을 낸다고.

참고로 소금을 만드는 염전은 사진작가들에게 사진촬영의 명소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봄과 가을에 사진동호인이 태안의 염전에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해 짠내 풍기는 삶의 현장을 찾는 것이다. 소금 결정체가 맺어진 오후 3~4시에 작업자들이 밀대로 소금을 모으는 대패질하는 분주한 몸동작은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그림이 된다고 한다.

지금 5월에는 송화소금이 생산되고, 이후에도 9월말에서 10월초까지는 태안 천일염이 꾸준히 생산된다. 염전과 송화라는 두 가지 선물을 얻은 충청남도 태안, 태안 특산품 송화소금 "싸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