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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프로젝트,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여 자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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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6. 29.

 

 

도시재생 프로젝트,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여 자온길 

 부여 자온길에서 감성을 느끼다 

 



충남 부여군의 자온마을은 평범한 시골마을 같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젊은 감성이 가득한 평범하지 않은 마을입니다. 바로 도시재생 '자온길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마강 건너편의 규암마을은 나루터 덕분에 번성했던 마을입니다. 1960년대 전까지 백화점, 영화관, 60개가 넘는 다실이 있는 번화한 곳이었으나 백제대교가 건설되고 강 건너로 생활권이 옮겨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이 이곳을 떠나자 빈 집과 빈 상가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이곳은 쇠락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활력을 더하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자온(自溫)’은 ‘스스로 따뜻해지다’는 뜻으로, 문화예술인들이 서점·공방·식당·갤러리 등을 운영해 조용한 마을이 다시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차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곳에 제일 먼저 소개할 곳은 바로 바로 서점이자 카페이자 문화공간인 책방 '세간'입니다.
 
책방 세간
-소재: 충남 부여군 규암면 자온로 82
-전화: 041-834-8205
-운영: 매일 10:30~20:00

 


 
마을 중심에 자리잡은 책방 세간은 외형을 보면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에 지극히 평범한 시골집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서점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에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임씨네 담배가게'로 불리던 이곳은 그때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독립서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옛날에는 가게와 살림집이 붙어 있는 경우가 흔했죠? 이곳도 그렇습니다. 점포와 붙어 있는 이 공간은 전 운영주가 10남매를 키워낸 곳이었는데, 이제 멋스러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곳에 있는 선반 하나, 테이블 하나 평범한 것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나온 옛 자재들은 조금의 망치질과 사포질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때 이곳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빈 집, 빈 가게가 늘어 일년에 몇 채씩 멸실을 신청했지만, 이제는 다시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젊은 감각의 가게를 만들면서 부여를 찾았던 이들이 나중에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일부러 타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부여를 찾게 만드는 곳이 되었습니다.
 


 
서점 한켠에는 이곳 규암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잡지가 있어 저도 한참 서서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흔하게 보던 한옥문도 이곳에서는 멋진 테이블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할머니의 쌈짓돈 주머니 같은 색동 지갑도 놓여있어 추억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서점 산책을 마무리하고 카페로 갑니다. 바로 부여카페를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수월옥입니다. 벽에 칠이 벗겨지고 곧 쓰러질 듯한 이 건물이 바로 수월옥 카페입니다.

수월옥
-소재: 충남 부여군 규암면 수북로 37
-문의: 041-837-8203
-영업: 화~일(10:30~19:00)
 


 
'빼어날 수(秀)'에 '달 월(月)', 수월옥은 ‘빼어난 달빛’이란 이름의 요정이었습니다. 한 채는 1955년, 또 한 채는 1962년에 지어진 두 개의 건물을 이어 요즘 말로 힙한 감성의 카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오랜 세월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외관입니다. 카페를 만들면서 새로 깔끔하게 칠하지도 새로 마감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대신 그 안에는 커피를 뽑아내는 최신 커피 머신이 있습니다.
 


 
처음 이 마을을 돌아볼 때 커피를 마실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런 엔틱풍 카페도 들어섰습니다. 
  


 
과거 요정이었기에 이곳은 수많은 방을 연결해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탁 트여 있지 않지만 문을 통과할 때마다 새로운 방,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곳은 탁 트인 공간에 소반을 놓아 좌식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도로쪽 벽은 유리창으로 만들어 탁 트인 풍경을 안팎 양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커피 맛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요즘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요란한 풍문에 비하면 실속이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암마을은 적어도 그런 과대포장 논란에서 비껴갈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든 곳이 알차게 잘 조성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곳 부여의 규암마을이 성공한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자온길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대합니다. 젊은 힙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부여 규암마을 자온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