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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필수여행 코스 이성계의 태가 묻혀 있는 태조대왕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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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7. 10.

 

 

 금산 필수여행 코스 이성계의 태가 묻혀 있는 태조대왕태실

 금산 태조대왕태실 

 




태실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전 사실 태조대왕태실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거든요. 왕실에 아기가 태어나면 태(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를 잘라내어 묻는데, 이런 곳을 태실이라고 한다고 해요. 왕실에서는 태를 안치하는 일을 나라의 큰 대사로 생각하고 태실이 있는 곳을 철저히 관리·감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금산군 추부면에 있다고 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시쳇말로 '네가 왜 거기서 나와!'인 것 같아요. 원래 이성계의 태실은 고향인 함흥땅에 있었는데 즉위한 2년째 되던 해에 무학대사의 말을 듣고 만인산에 이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인산 남쪽 양지바른 곳에 태조대왕태실이 자리잡게 된 연유는 풍수지리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고려 말, 풍수지리에 능한 한 시인이 이 산을 지나면서 “산의 모양이 깊고 두터우며 굽이굽이 겹쳐진 봉우리는 연꽃이 만발한 것 같고 계곡의 물이 한곳에 모여 흐른다.”고 극찬한 이후, 조선을 개국한 태조가 함경도 용연지역에 있는 자신의 태를 이 산에 옮겨와 태자의 태와 함께 안치하여 나라의 태평성대를 염원한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길목 만인산 추부터널 직전 좌측에 태실자생식물원이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장이 있고 태조대왕태실을 찾아갑니다.
 


 
주차장 입구에 있는 '웅비의소리'라는 조각상이 파란 하늘을 향해 곧 날아갈 것 같네요.
 


 
태조대왕태실을 찾아가는 좁은 숲길을 따라 10여 분 정도 걸어 들어갑니다.
 


 
태조대왕태실과 만인산자연휴양림이 연결되는 출렁다리, 보기만 해도 아찔하네요.
 


 
드디어 산등성이에 아늑하게 안겨 마을을 굽어다 보는 태조대왕태실이 나타났습니다.
 


 
태조대왕태실에서 바라본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의 모습입니다. 대전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산골인데도 아름다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태실의 비가 여러 조각으로 깨진 것을 붙여 놓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태조대왕태실이 함흥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후에 많은 왕들은 이곳을 아주 철저히 관리·감독했다고 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제는 전국에 산재한 태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창덕궁으로 태를 이전하였고, 그때 태조대왕태실은 무참히 훼손되고 방치되었습니다. 해방 후인 1989년에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1993년 오늘날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그런데 태조대왕 이성계의 태항아리는 고양시 서삼릉 태실연구소에 안치되어 있고, 석조물만 복원되어 현 위치에 조성되었다고 해요.
 


 
이곳이 태조대왕 태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비석이 비록 깨지긴 했지만 글씨는 선명하네요. '강희 28년 3월 29일 중건'이란 글씨가 써져 있어 찾아 보니 숙종 때인 1689년에 중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석을 받치고 있는 귀부가 참 귀엽네요. 거북의 머리는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표정이 재미있어 익살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묻어납니다.
 


 
비석의 머리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아무리 보아도 무엇을 나타낸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것이 바로 만인산 남쪽자락 8부능선에 자리한 태조대왕 태실입니다. 태항아리를 땅에 묻고 연꽃 모양으로 석조물을 만들었는데 무척 정교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석조물만 남아 있고 정작 태항아리는 이전되어 묻혀 있지 않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태조대왕태실묘라고 하지 않고 태조대왕태실이라고만 하나 봐요.
 
왕실에서 태를 안치하는 것은 나라의 대사일 뿐 아니라 그 행렬을 맞이하는 지방에서도 큰 영예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왕의 태실지가 안치된 현이나 군을 승격시킨 예도 종종 볼 수 있는데, 태조의 태를 봉안한 진산군(지금의 금산군 추부면)도 주(州)로 승격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해요.
 


 
대전 만인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도 태조대왕태실로 올라가는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금산의 태실자생식물원에서 오르는 것보다 길이 더 잘 조성되어 있고 오르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주차가 힘들어서 금산 태조대왕태실 입구인 태실자생식물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르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조선 최고의 명당으로 알려진 만인산에 태조대왕태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옛사람들이 지금의 고개를 넘는 것보다 두세 배 넘기 힘든 마달령을 넘어 다녔던 것은 만인산이 나라의 태평성대를 염원하고자 태조대왕과 태자의 태를 안치한 신성불가침의 산이었기 때문이었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산 추부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17번 국도 추부터널 주변 만인산자연휴양림 안에 있어서 접근하기 수월합니다. 만인산에 오면 태조대왕태실에도 잠깐 들러서 그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 보는 것도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