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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 부여 궁남지에서의 우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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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7. 23.

 

 

여름 장마철 부여 궁남지에서의 우중산책 

천만송이 연꽃이 만드는 여름의 아름다움

 


 

  
덥고 습한 장마철이지만, 그 계절을 알려주는 자연은 묵묵하게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찾은 궁남지는 여름의 한복판에서 곱디 고운 천만송이의 연꽃을 열심히 피워내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평일 오후의 부여 궁남지는 간간히 우산을 쓰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돌아보기 좋아서 옷과 신발이 많이 젖는 비오는 날의 산책이었지만 넓은 궁남지 곳곳을 다 둘러보고 왔다.
 

  
연꽃잎에 맺힌 빗방울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자꾸만 꽃 가까이 가져가게 된다. 궁남지에는 연꽃군락지 주변으로 데크와 흙길이 꽃 가까이에 조성되어 있어서 꽃을 보며 산책하기 참 좋아서 노약자도 불편함 없이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는 꽃잎을 오무리고 있는 연꽃이지만, 비가 내려주는 덕분에 오후 한낮에도 이렇게 곱게 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도 참 예쁘지만, 연잎에 맺힌 구슬 같은 빗방울들은 비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21만 5천여 평의 궁남지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홍련과 백련 이외에도 50여 종의 천만송이 연꽃이 피어 있다. 크기도 다양하고 빛깔도 다채롭고 향기마저 황홀한 연꽃을 보며 천천히 걸으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아이가, "저기 좀 봐!"라고 소리치길래 가리키는 곳을 보니 논병아리 가족이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간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아이랑 나란히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가족의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다.
 

  
부여 궁남지는 당초에는 자연습지로 알려졌으나 무왕 39년에 '왕과 왕비가 배를 띄우고 놀았다'다는 기록으로 왕궁의 후원으로 추측이 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이 이루어진 곳이다. 중앙의 포룡정은 1971년에 세워졌고 복원 과정에서 우물터와 궁궐터가 발견되고 기와 조각이 나왔다고 한다.
 

  
궁남지는 연꽃단지도 좋지만, 연못 주변에 심어져 있는 버드나무도 참 좋다.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의 신록은 더운 여름날에는 훌륭한 그늘 쉼터가 되어 주기도 한다.
 

  
부여 궁남지 중간중간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 형태의 쉼터도 있어서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부담없이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도 잠시 우산을 접고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니 그 여유로운 마음이 배가 된다.
 

  
연꽃잎에 맺힌 빗방울을 톡톡 두드리면 또로록 떨어지는 빗방울이 신기한 아이에게 무왕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왕이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훗날 아이가 부모가 되어 이곳을 찾아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쯤에도 더 멋진 공간으로 이곳이 남아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책을 마쳤다.
 

  
매년 여름은 늘 덥고, 그 더운 열기에 습기를 가득 머금을 때쯤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은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하고 고운 자태로 궁남지 연못에 가득 피어났다.

매년 7월이면 부여 궁남지에서는 서동의 이야기를 기리며 연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취소되었다. 하지만 고운 연꽃 향기는 그대로이니 마스크를 준비하고 서로 안전한 거리를 지켜가며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여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72-1 
-주차비 무료,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