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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송불암의 미륵불과 왕소나무 그리고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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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8. 5.

 

 

논산 송불암의 미륵불과 왕소나무 그리고 배롱나무

붉게 물든 송불암의 배롱나무


 

논산 송불암 배롱나무 


논산 송불암 경봉 스님께서 배롱나무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다며 사진을 한 장 보내주셔서 꽃나무도 볼 겸 머리도 식힐 겸 퇴근길에 송불암으로 향했습니다.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배롱나무꽃이 바람이 흔들리며 꽃잎을 바닥에 빨갛게 떨구고 있었는데, 비로 말끔히 씻긴 세상 덕분에 초록과 빨강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송불암 배롱나무 

송불암을 찾았을 땐 장마철의 중심에서 연일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오후 이슥한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비가 멈추었다지만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송불암에 들어서자 대광보전과 왼쪽의 왕소나무, 미륵불이 차례로 보입니다. 여름철이 되니 산 아래 세상은 녹색이 점점 더 진해지고 있습니다. 흐린 날씨에 왕소나무 줄기가 더욱 진해 보입니다. 솔잎마다 맺혀 있는 빗방울은 투명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250년 되었다는 보호수 왕소나무는 생김새부터 영험해서 해마다 논산 송불암에서 목신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송불암 전경 

 

수령 250년의 송불암 왕소나무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3호로 지정되어 있는 논산 송불암 미륵불은 원래 송불암 근처에 있었던 석불사의 불상이었다고 합니다. 석불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남아 있던 불상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송불암으로 온 이후 소나무 아래에 있었는데, 소나무가 점점 자라면서 소나무 옆으로 옮겼습니다. 무표정의 근엄해 보이는 미륵불은 마음속에 불심을 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송불암 미륵불 

대광보전 앞을 지나면 요사채 옆에 우람하게 화사한 꽃송이가 보입니다. 바닥엔 마치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데요, 바람에 나무가 흔들릴 때마다 꽃송이가 점점이 떨어져 쌓입니다. 옅은 안개마저 끼어서 주위를 뽀얗게 감싸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비는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바람마저 부니 나뭇가지가 온통 휘날립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송불암 배롱나무 

논산에는 유명한 배롱나무가 많습니다. 명재고택, 충곡서원, 종학당, 개태사 등등 유명한 곳에는 한결같이 배롱나무꽃이 한창입니다. 그중에서도 송불암 배롱나무는 수령이 무려 200년이나 되어서 논산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했습니다. 사실 배롱나무는 우람하게 자라지는 않는 나무라서 겉만 보고 수령을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어 백일홍이라고 불리는 배롱나무는 나무껍질이 흰색 무늬로 마치 껍질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욕심이 없는 꽃으로 생각되어 사찰이나 서원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원산지인 이 꽃의 꽃말은 정작 '부귀'라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와는 정반대네요.
  

보호수 지정 표지석 


 

송불암 배롱나무

  

돌계단에 떨어진 배롱나무꽃잎 

돌계단에도 꽃잎이 떨어져 점점이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습니다. 배롱나무 근처는 피어오른 꽃과 떨어진 꽃잎으로 전체가 하나의 꽃바구니 같습니다. 작은 동산에는 연보랏빛 수국도 환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무성하게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하나하나의 식물들도 이름을 가지고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를 맞아 선명해진 수국 

  
요사채에 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 잔에 세상 걱정은 금세 사라져 버렸습니다. 날씨가 맑았으면 오히려 이러한 호젓한 여유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코로나19만으로도 벅찬데 뉴스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잘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륵불에 기원해 봅니다.


 

논산시 연산면 송불암 
-소재: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황룡재로 92-18 
-문의: 041-733-6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