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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예쁜 예산 금오산 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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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10. 2.

 

꽃무릇 예쁜 예산 금오산 향천사 

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16년(656)에 의각선사께서 창건한 사찰

 


 



예산 금오산 향천사를 오랜만에 찾았다. 수덕사에 비해 조금 덜 알려지기는 하였으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계절별로 무척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던 곳이다. 겨울과 봄 사이, 그리고 가을 단풍의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 있던지라 9월 가을의 모습 또한 무척 궁금하였다.

예산 금오산 향천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백제 의자왕 16년(656)에 의각선사께서 창건한 사찰이라 한다. 의각선사는 백제의 고승으로 652년에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백제사에 머물렀다. 이후 중국 당나라 구자산에서 3년 동안 불법(佛法)을 공부하고, 655년에 귀국하면서 전단향 나무로 만든 아미타삼존과 16나한상, 그리고 석불 3,053불을 조성하여 모시고 왔다고 한다. 배는 백제 오산현(현 예산읍 창소리) 북포해안에 이르렀으나 마땅한 절터를 잡지 못하여 얼마 동안 불상을 배에 두고 밤낮으로 예불을 올렸는데, 이때 울린 종소리로 해안가 마을 이름이 종경리 석주포라 불린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지극한 정성을 드리자 어느날 금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 산 아래 향기 가득한 샘물을 알려주고 자취를 감추었으며, 그 영험함으로 산의 이름을 금오산(金烏山), 절 이름을 향천사(香泉寺)라고 하였다고 한다.
 

향설루 


의각선사께서는 더욱 수행 정진하다가 78세에 입적하고, 제자인 도장선사께서는 신라 효소왕 7년(698)에 백금을 하사받아 동선당, 서선당, 향설루, 향적전, 서운암, 관음암, 부도암(현 서래암), 북령의 탈해암 등 400여 칸의 전각과 암자가 금오산에 들어서 호서 제일의 명찰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보조국사께서 크게 중창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향천사의 멸운혜희 스님과 50여 명의 의승이 금산전투에서 호국의 큰 공을 세웠으나 임진왜란으로 천불전을 제외한 모든 당우가 소실되었다. 멸운 스님은 1596년에 절을 중창하였고 100여 칸에 이르는 당우를 새로 지었다.
 

나한전, 구층석탑(중앙), 극락전 

  
근대에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보산스님이 10여 년간 주석하면서 향천사를 중건하였다. 그 뒤 1971년에 극락전, 1982년에 서선당과 단월당을 지었다. 1985년 천불전과 나한전을 해체·복원하였으며, 1986년에 종각을 지었다. 2007년부터 법정스님이 주석하면서 천불선원을 중창하고 산신각과 동선당을 신축하여 절의 모습을 지금과 같이 하였다. 의각선사께서 조성한 삼천불상 중 1510여 불상이 천불전에 모셔져 있고 16나한상은 나한전에 봉안되어 있으며, 9층 석탑과 부도탑은 천여 년 역사를 간직한채 남아 있다.

천불전 


무엇보다 이맘때 향천사의 풍경은 천불전 바깥에 피어난 꽃무릇과 천불전 내의 배롱나무꽃이 무척 인상적이다.
 

  
천불전 내부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뒤로 천불을 모신다. 일설에 의하면 천불전 내에서 108배를 하고 마주치는 불상의 모습이 미래의 신랑, 신부의 얼굴이라고 전해지고 천불전에서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나 내려온다.
 

  
배롱나무꽃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7월에서 9월까지 100일 동안 오래도록 두고 볼 수 있지만 9월에서 10월까지 가을에만 피는 꽃무릇은  보통 9월 중순이 절정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 반가운 풍경이었다.
 

  
향천사의 꽃무릇은 주로 천불전 옆 담벼락 아래에 집중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꽃무릇은 생약명으로는 석산. 오산, 독산으로도 불린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더 앞서 피는 상사화(7월~8월)와 많이들 헷갈리기도 하는데 꽃무릇(9월~10월)이 조금 더 늦게 핀다.
 

  
열매는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에 잎이 나기 때문에 결코 꽃과 잎이 동시에 만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꽃무릇의 꽃말은 '슬픈추억,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애틋하다. 하지만 꽃말과 달리 천불전에서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부처님도 감복하여 미래의 신랑, 신부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늦가을에는 단풍을 호젓하게 즐기기에도 좋았던 곳이다. 초가을에는 꽃무릇, 늦가을에는 단풍을 만나도 좋을 듯싶다.
 

(*이 글은 향천사 안내문 및 네이버 지식백과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예산 금오산 향천사 
-소재: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