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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을 통해 본 논산의 근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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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10. 24.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을 통해 본 논산의 근대문화 

논산시 강경읍에는 그 유산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논산은 강경포구가 있어 일찍 개항을 하고 서구 문물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충남도내에서 유난히 근대유산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논산시 강경읍에는 그 유산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이 아직 남아 있다. 

강경읍 염천리에 가면 짙은 젓갈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젓갈시장에서 시내 쪽으로 들어오다 보면 길가에 빛바랜 빨간 벽돌의 건물과 만나게 된다.
 


 
이 건물은 1905년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으로 설립되어, 국권침탈 후 일제에 의해 한호농공은행이 조선식산은행으로 개편되면서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되었다.

해방 뒤에는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다시 충청은행 강경지점으로 바뀌면서 명실공히 근대시기 번성했던 강경지역의 상권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금융시설의 위상을 과시했다.
 
붉은 벽돌조 건물로 근대기 강경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바닥 면적 60평 면적의 크기다.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지붕이 파괴되었다가 그 후 원형을 살려 일부 다시 복구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 제324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던 것이 2012년 9월 논산시는 근대역사 발상지인 강경지역 역사자료와 생활사를 관광자원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이곳을 ‘강경역사관’으로 단장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324호 한일은행 강경지점이었다가 논산시의 강경역사관으로 역할을 달리한 것이다.
  


강경역사관은 근대역사 개요관, 조선을 일본이 침략하는 과정, 일본의 만행과 수탈, 독립운동, 기독교 문화운동, 6.25와 논산 및 강경, 근대 역사보고 강경, 전재홍 박사의 1980년대 강경 사진 등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임진왜란부터 6.25전쟁 후 휴전까지 근대사 주요 연대기를 비롯해 국내 독립운동, 한국전쟁과 강경의 역사·문화재·근대건축물 등 우리 민족이 당한 고통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역사 및 강경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는 사진자료가 있다. 강경지역이 근대기에 접어들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문물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건물이나 시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설명하고 있다. 위 사진은 구 강경연수당 한약방과 구 강경성결교회를 사진으로 남겨 설명해 주는 자료다.
  

  
논산에서도 항일운동을 많이 했다. 충청도 최초의 삼일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 이곳 논산 옥녀봉이다.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인물과 장소(옥녀봉), 참석자 1200명 등에 대한 기록이다. 강경지역 독립유공자 명단도 함께 있어 숙엄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근대기에 썼던 재봉틀인데, ‘야지마’라는 영문표기로 보아 일본에서 들어온 듯하다.
  

  
뭔가 범상치 않은 이 기계, 다름 아닌 소방차다. 요즘이야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고압 소방차가 있지만 당시에는 사람이 직접 펌프질을 해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방식이었다. 기계 위에 길다란 쇠막대가 사람이 직접 펌프질을 하는 손잡이 부분이다.
  


요즘 같은 추수기에 꼭 관심갖고 봐야 하는 두 개의 기계이다. 왼쪽 아래는 돌아가면서 나는 소리가 ‘호롱~ 호롱~’이라고 해서 일명 ‘호롱개(호롱기)’라고 불렸던 탈곡기다. 기계 뒤에서 두 사람이 페달을 밟으면 철심이 돋아 있는 둥근 원통이 돌아가고, 사람들은 볏단을 가져다 거기에 올리면 나락이 떨어지는 원리다. 그 옆 큰 기계는 덩치로 보면 자동화된 기계임을 알 수 있다. 경운기를 벨트로 걸어 돌리면서 탈곡을 하는 원리인데, 기름진 논산평야에서 나오는 쌀은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됐을 것이다.
  

  
1900년대 강경지역에서 열린 상설시장 풍경이 한 장의 사진에 담겨 있다. 하나같이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은 남녀노소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사진 찍는 카메라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모습도 그렇다.
  

  
육중한 철문이 좌우로 열린 이곳은 한일은행 강경지점에서 현금과 각종 증명서 및 장부 등을 보관하던 곳으로 엄청난 두께의 무쇠 철문이 인상적이다.
  

  
그 안에 보관하던 철제금고 실물이다. 금고 여닫이문을 만져봤더니 장난 아니게 무겁고 육중했다. 그 무게 때문에 문을 잘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이건 실물 대신 사진으로 보는 강경읍사무소 금고다. 당시에는 읍사무소에서도 행정업무에 필요한 돈을 이렇게 금고에 넣어두고 사용했던 듯싶다.
  


 
그밖에 옛날 가발, 60년대 TV, 새마을운동 시절의 민방위 완장 등 근·현대 자료들이 눈에 띈다.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역사가 깃든 전시공간이니만큼 문화재 전시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물론 문화재적 관점에서 꼼꼼한 연구와 고증을 통해 그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조명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과거를 보존·조명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문화도시 논산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