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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아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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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들


김신영(기독교환경교육센터 부소장, 목사)



미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짐 얀탈(Jim Antal) 목사는 최근 그의 책 ‘기후교회(Climate Church, Climate World, 2018)’ 에서 편리함은 종교나 도덕의 핵심적 가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기술의 발전은 삶의 편리함을 위해 고안되고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의 식단만 봐도 우리는 석유에 중독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가 대하는 식탁에 놓이는 과일, 곡류, 고기 등은 사실 석유가 없었다면 누릴 수 없었을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가 무엇을 더함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나누고 버릴 때, 한 알의 썩어지는 밀알이 될 때에야 비로소 더 많은 생명이 풍요롭게 된다고 말한다. 예수가 보여준 길도 결국 인간의 처지까지 낮아진 자기비움의 길이 아니었던가. 나만 잘 살려고 할 때 모두의 생명이 위협받게 되는 반면, 타자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갈 때 나의 생명도 풍성 해진다. 모든 것들은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복잡하고 신비로운 생명의 연결망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개인의 편리함에 무비판적으로 중독될 때, 이 연결망은 희미해지다가 마침내 끊어지게 된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직면한 우리는 현재의 삶보다 더 편안한 삶을 고민하기보다는 불편하지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삶을 길을 모색해야 한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창조신앙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삶을 중심으로 한 경건과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


나는 이명박정부의 4대강사업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되었다. 하나는 교회가 환경문제에 매우 무관심하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환경운동의 현장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게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수정권이 온갖 개발을 자행하며 강산을 파괴하고 있을 때 다수의 교회는 이러한 행위를 지지하거나 묵인했다. 기독교 진영에서 전개된 반대 운동이 있기는 했지만 조직력도 약하고 지지자들도 적었다. 교회의 전반적인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 기후변화에 대한 언론 보도가 늘어나면서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탈핵이 정치적 사안으로 등장하면서 에너지 문제도 이전보다는 우리 삶에 가깝게 다가왔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환경문제를 신앙의 문제로 여기지 못하고 있으며, 개인의 생활습관 문제 정도로 개인화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어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교회가 짊어져야 하는 새로운 사명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의식이 부족한 탓이다.


하지만 창조신앙에 대한 신앙적 감수성과 생태적 각성의 경험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명령을 발견한 그리스도인들은 불편한 삶, 편리함을 포기하는 삶을 선택해왔다. 이들은 교회나 집과 같은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보다는 파헤쳐 지는 산속이나 강가에서, 그리고 길가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과 생명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학위논문 연구를 위해 이러한 이들이 우리나라와 한국교회 곳곳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가운데 몇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가졌다. 이들이 기도하고 설교하는 곳은 교회가 아니었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노숙하며, 숲속의 나무 위에 올라가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며 땅을 뺏긴 이들과 죽어가는 생명들의 벗이 되어주고 있었다. 말로만 정의와 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거짓을 말하는 자들과 법정에서 다투고, 나무 위와 숲속 그리고 물속에까지 들어가 말 없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이들의 가정과 삶 심지어 건강까지도 어느 것 하나 현대인들의 눈에 편리해 보일 만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나무와 벗으로 지내는 이는 나무를, 물과 벗하며 지내는 이는 물을 닮아가고 있었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지만 하나님이 자연을 만드시고 돌보시는 것과 같이 이들은 자연을 가까이하고 그것을 닮아가며 하나님의 돌봄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살림의꿈'을 위한 여러분의 ‘A4 1장, 2000자 살림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 스낵 콘텐츠 시대, 동영상 콘텐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130자, 인스타그램은 사진 한 장으로 말합니다. 긴 콘텐츠를 짧은 텍스트로 요약할 수 있는 건 큰 이점이지만 점차 글을 쓰는 일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려면 때론 장문의 글쓰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장문의 글을 쓰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첫 단계로 <2000자를 쓰는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2000자를 쓰는 훈련‘을 말합니다. 2000자는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으로, 숫자만 보면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A4용지 1장에 불과합니다.


살림에 대한 생각과 마음, 살림의 신앙과 실천 이야기를 A4용지 1장의 정돈된 글로 채워보지 않으실래요? 막상 쓰려면 '어떻게 분량을 채워야 할까?',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글을 써서 사람들과의 교류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내가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2020년엔 글쓰기 모임도 몇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갖습니다.


그 모든 일의 시작점이 될 여러분의 ‘살림이야기 A4 1장, 2000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ecochri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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