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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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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방★/*지난시절 이야기

2015. 3. 10.

    봄을 시샘하는듯 꽃샘추위가 차다. 더하여 바람까지 세차게 불고 있으니 거리를 걷기조차 힘들다 이번 추위가 지난 겨울의 마지막 추위가 되기를 바라면서....세숫물은 손이나 얼굴을 씻는데 사용하는 물이다 땀나고 무엇이 손에 묻었을 때도 사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고난후 아이들 이라면 눈꼽도 떼고 입가에 흐른 침 자국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날엔 그 세수 조차도 하기가 싫어지게 마련이라 거 기에 따듯한 물도 없고 찬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을 씻어야 한다면 어른 조차도 많이 귀찮은 지경이 되겠다 입식 부엌도 보일러도 없던 시절엔 누가 솥에 일부러 물을 데워주기 전에는 시골에서 더운물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더운물은 누구의 수고에 의해 얻어졌다 물동이 물지게에 이고지고 일급수 개울물을 퍼 날라서 물동이를 채워 야 했고 일부러 군불을 지펴 데우던지 아침저녁 소죽솥에 스텐 놋대야 에 물을 채워 들여 놓아야 했다 철없는 아이가 멋모르고 넣어둔 프라 스틱 대야가 쭈그렁 방탱이가 되어 어른들께 지청구 받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얻은 물도 구정물 소죽 냄새가 배어 사용하기는 찝찝하더라 그러나 찬물 보다는 낫기에 순서대로 형제들이 사용하다 보면 막내는 비누에 땟국물이 흐르는 물을 쓰게되고 더럽다고 징징거리면 찬물로 헹구어 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귀찮으면 세수를 건너뛰게 되는데 처음만 힘들지 그것도 습관 들이면 계속 건너뛰게 되는가 보다 덕분 에 그 아이의 손등 발등엔 까만 딱지가 앉는 경우도 있었고.... 학교에서 위생검사 있는 날엔 세탁비누에 짚 수세미로 밀어댔으니 피도나고 고통도 따를수 밖에 없었는데 아이도 그 어머니도 고생 스럽긴 마찬가지 였으리라 아뭏튼 더운물 없는 덕분에 그런 생활은 이듬해 봄까지 이어졌으니 그 시절 어른들은 가정집에 더운물 펑펑 나오고 마음대로 목욕도 할수 있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추운날씨에 유난히도 흐르던 콧물은 옷소매가 닦아 주었으니 아이 들의 소매는 너 나 없이 반질반질 윤이 나게 되었더라 그 옷 한벌로 겨울을 나고 봄이 되어서야 세탁해서 입는 놈도 있었으리라 너무도 가난했고 없었던 시절 이제는 기억하기 조차 싫은 그 시절 그래도 사람들은 그 현실을 슬기롭게 받아들였고 살아왔다 아침에 세수한 손이 창호지 바른 문 문고리에 쩍쩍 달라붙던 시절 요즘 춥다한들 그렇게 사나운 추위는 없는것 같다 시골에도 문풍지 바른 문은 구경하기 힘들고 신식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뭏튼 요즘 우리는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거다 경제만 더 잘 돌아가면 더 신나는 생활이 되련만..... **** 날씨가 추우니 옛생각이 나서 단기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