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4년생의 블로그

단기4년생의 이야기글, 사진 등의 게시

보리익을 무렵

댓글 0

★이야기 방★/*지난시절 이야기

2016. 6. 18.

    모든것 특히 먹는것 만큼은 풍요롭다고 할 만한 요즘 "보릿고개".란 말은 아주 까마득한 옛날 호랑이가 담뱃대를 물었다는 옛 할머니 할 아버지의 이야기에나 등장하던 말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춘궁기 주린 배를 움켜쥐고 그 보리이삭이 패고 가재 눈처럼 토실토실한 보리가 누릇 누릇 익기를 기다리던 배고픈 시절은 불과 50년 전 이었다 곡식의 생산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먹는것은 오로지 그 곡식에만 의존 하며 살았으니 소비 또한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많았다 간식 이란 것과 고기종류는 거의 접하지 못하고 살았으니 뱃가죽에 기름끼 낄날 없었고 부실하게 먹으니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던 시절 못먹어서 영양실조는 있었을 망정 지금처럼 너무 먹어 오는 병은 없었음이다 늦가을 찬바람 불때 내년을 기약하고 가을걷이 추수끝난 논과 밭 손 바닥만한 자투리 땅도 아껴서 "이랴 쪄쪄". 소몰아 쟁기질 극쟁이질 끝내고 모아둔 잿간 재뿌리고 보리씨 훨훨 뿌려쇠스랑 괭이로 "투덕 투덕". 흙덩이 두드려 주면 파릇파릇 돋아난 보리싹 엄동설한 매서운 추위 눈속에 몸을 숨기고 용케 겨울을 지낸뒤 이듬해 오월 불어오는 바람결에 일렁이는 푸른물결 농부의 눈 즐겁게 하더니 물끼 머문 몸뚱이 볼록 불러오더니 하나 둘 이삭이라는 이름으로 머리를 내밀고 그 봄 햇살 듬뿍 받으며 유월이면 깜부기 보리피리 소리 뒤로 하고 점점 노란색을 띄어갔다 그 시기가 꼭 모내기 철과 겹쳤고 꼭 가뭄이 들때였으니 바쁜 농부마음 더욱 조바심 나게 하였더라 그시절 보릿고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넘기 힘든 고개라 하였으니 지난 가을 걷어들인 양식 겨우내 똑 떨어지고 손가락만 빨수도 없는 지경인 가정은 이웃집에 양식 꾸러 다니기도 했으니 그짓도 한두번 이웃집도 하나같이 어려운 실정이고 굶어 죽을수는 없으니 보리가 완전히 익기전 꺼럭 비벼내고 볶거나 물 붓고 끓여서 허기를 달래는 집도 있었더라 우여곡절 끝에 보리는 낫으로 베어지고 단으로 묶어서 지게로 져 나를때 단숨에 올라 다니던 안산 뒷산 그 작은 고개는 왜 그리 벅찬던지 숨은 목 에 콱콱 막히고 머리위로 떨어지는 보리꺼럭은 목 위 목을 타고 등허리 잠뱅이 속 까지도 들어와 몸 여기저기 사정없이 찔러대니 가렵고 껄끄 러워 긁어댄 피부는 벌겋게 물들었더라 그시절 귀하다던 쌀보다 더 귀한것이 요즘의 보리 농촌 어느곳에나 흔하 던 보리밭은 구경하기 조차 힘들더라 껍질째 살짝볶아 맷돌에 들들 갈아 당원 살짝넣은 목구멍 컥컥 메이던 미숫가루 대용 보릿가루도 옛날 이야기 가 되었더라 씨 만은 지켜야 한다고 해마다 울 안 뒤곁에 씨앗용으로 심던 내 어머니의 보리종자 씨앗도 올해는 심어지지 않았더라 **** 많은 사람 배고품에서 구했던 보리 단 기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