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정말 홀로 가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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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2019. 7. 11.






이젠  스쳐가는 말 한 마디 정도에 크게 맘 상하지 않을 줄 믿었다. 헌데 아니였다. 나이가 들면 더 쉽게 삐진다는 말을 들어 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이다. 가끔 나도 더 철이 없던 시절 자식 앞에서 남편흉이나 속 상한 것 토로한 적 있다. 이번엔 오랫만에 실수를 한 것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날 잘 이해하고 내 편일 거라고 믿고 살기에 내 딸이 `엄마도 똑 같아`라고 했다. 


자식에겐 남편에 대한 나의 감정과 비판을 내보이면 안 된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나도 남편에 대한 섭섭함을 다스리지 못하고

내 자식에게 보따리를 풀었다. 물론 자식으로서 자신의 아버지 허점을 엄마가 지적하는게 듣고 싶지 않다. 

나도 내 부모의 자식으로서 잘 알고 있다. 역시나 인지는 실행과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 

이걸 알면서도 난 내 자식에게 남편흉을 보았다. 


그러니 자식한테 엄마도 똑같다는 말을 들었다. 우선 듣는 순간 당황스러워서 말문이 꽉 막혔다.

그리곤  나에 대한 설명이 오히려 불화를 일으킬 것 같아 화제를 돌렸다. 내가 우선 자식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야 했다. 

다시한번 다짐한다. 하지만 속으론 내 자식이 우선 내가 얼마나 섭섭한지를 위로해 주었다면 좋았겠다 싶다. 아직 내 자식이 어리니까 나도

50이 좀 넘으니 좀 여유가 생긴 것 처럼 내 아이도 세월이 더 필요하겠지


불만을 토로하거나 누굴 비난하거나 흉을 보는 등등 부정적인 것들은 심지어 자식 앞이나 부부사이에도 하지 말아야 함을 

나이가 들수록 더 절실히 느낀다. 내 머리 속엔 '가족이면 내 불만이나 속 깊은 심정을 토로하는 사이'라고 착각하는데 

역시나 부정적인 말들은 가족일수록 친할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이러니 내 인생은 그저 나 홀로 걸어가는 길인 것 같다. 

내가 내 감정 다스리고 내 즐거움 찾아서 살아가야 하는 ...


요즘 강아지와 산책하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다. 풀냄세 맡으며 꽃, 나무,하늘, 바람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