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 놀이

행복을 찾는 일상의 얘기, 그리구 희망...

광화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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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0. 2. 8.

2020/2/8

 

 

 

오늘도 결혼식 2곳이 겹쳤다.

광화문 쪽 결혼식에 참석키 위해 집을 나서려는데

마눌님은 궂이 마스크를 쓰고 가라 한다.

 

"아이구... 우리같은 사람은 괜찮다니까.."

"아니 당신은 괜찮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불쾌해 한다니까요.."

 

어색하게 마스크를 쓰고 나오니 찬바람이 휭하니 지나가는데

목도리라도 하고 나올껄 하는 생각이 든다.

 

온통 하늘은 희뿌옇고 자나는 사람들은 모두 무채색 계열의

툭툭한 옷과 함께 마스크를 쎗트로 쓰고 간다.

 

핵폭발 후의 후폭풍처럼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인지,

인류의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의 도입부처럼 시야에 들어오는 씬들은

다음에 벌어진 장면을 두려움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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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서울 시내로 들어섰는데 예상외로 막힘이 없다.

버스 전용 차로 덕분인지 전철만큼이나 거침이 없다.

 

서울역 근처에 다다르니 창밖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운전기사는 버스가 제 코스로 가지 못할 수 있다고 수차례 멘트를 한다.

 

창밖에는 주말 집회를 준비하느라 군중들과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들이 모여들고 있고,

대출력 파워의 음향장비들을 동원한 각종 단체의 외침으로 벌써 매우 소란스럽다.

 

 

 

 

 

 

 

 

 

 

 

 

 

 

 

 

온갖 구호를 적은 깃발들과 태극기 물결....외침....군중....차량....

무질서인가?

다원화된 표현의 자유인가? 

우리 버스를 마지막으로 광화문 앞 광장의 교통이 차단 되었다.

 

콘크리트 빌딩의 그림자를 휘돌아 나오는 칼바람이 무척 냉한데,

이 추위에도 저들은 엄청난 소리로 울어대고 있다.

 

분명 그 외침들이 나의 가슴도 여지없이 울리고 있지만,

나는 안이한 마음으로 광장을 피해 유유히 골목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바라다 보며 조금은 걱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