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돼지고기

네버랜드 2008. 12. 14. 02:20

마찬가지로... 4년만에 암만에 왔다.
4년만에 온 암만에 4일째 머물러 있다.
4일째인 오늘, 처음으로 암만의 푸른 하늘을 봤다.
내가 생각해도 참... 독하다.
이틀은 다마스커스에서 받아온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보느라
두문불출, 밤에 잠시 장보러 밖에 나간거 말곤 나가질 않았고,
하루는, 숙취에 완전 기절해 있었다. 으흠...

그래도 오늘은, 다른 여행자들처럼, 길을 나섰다.
남들 다 가는 유적지 박물관은 안갔지만..
5킬로 정도되는 거리를 걸어서 암만을 산책했다.
내린 결론은 암만은 걸어다닐만한 곳이 못된다는 거였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너무 무섭고 시끄럽고,
도시 자체가 계곡과 언덕이라 걷기가 빡시다.
게다가 공기는 얼마나 더러운지..

그리고.. 우아하게 쉐라톤 호텔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우하하.
이제 내가 슬슬 미쳐가는거다. 별짓 다 하고 다닌다.

삼사일 후에는 여길 떠나 예루살렘으로 간다.
보란듯이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 출국도장 다 찍고
그길로 카이로 한국대사관으로 달려가 새여권 신청할거다.
이스라엘 스탬프라는 장애가 있는 여권으로는
여행하기가 상당히 불편하거덩...

시간이 자꾸 간다.
올해도 다 끝났다.
새해가 시작되고, 또 한살 더 먹으면 나도 조금은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해마다 실망하는 기대를 또한번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