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패션 큐레이터 2011. 9. 26. 07:20

 

 

나웨이_Mr.Na_s Golden Bowl_캔버스에 유채_150×120cm_2011

 

현대 중국미술이 세계미술의 당당한 지점을 넘어

컬렉터들의 주요 선호 작품군이 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06년 초부터 중국미술에 관해 관심을 갖고 투자했고, 각종 아트 페어에도

중국 미술은 항상 앞자리를 차지한다. 투자가치를 넘어, 나는 중국 현대미술 작품에 드러

나는 주요한 모티브들을 보면 다소 마음이 답답해진다. 우리들의 70년대 초반을

보는 느낌의 그림들, 가령 농촌파괴와 이농현상, 마오주의의 몰락과

같은 테마를 다룬 그림들은 우리들의 독재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공유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

 

중국의 현대작가 나웨이의 작품을 보는 시간

화폭을 채우고 있는 청색과 흰색의 줄무늬가 눈에 들어온다.

스트라이프의 역사를 설명하기 앞서, 작가에게 줄무늬는 이 사회를 지탱

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규율과 규칙이다. 작가는 이 스트라이프를 환자복의

패턴에서 따왔다고 한다. 환자복이란 것도 결국 병원에서 환자의 안녕을 위해

입는 일종의 유니폼이지만, 결국 환자복이란 표현에도 드러나듯 그것은

옷을 입은 이를 정상인과 환자로 구분하고 선을 긋는 일이기도하다.

 

 

나웨이_Spring Fatigue No.4_캔버스에 유채_180×200cm_2009

 

자유의 제한과 감시의 눈을 비유하기 위해

그는 아랍과 유럽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스트라이프를

사용한다. 사회체제에 대한 암시로서, 줄무늬는 사회 개개인들의 모순적인

상태, 심리적 압박과 갈등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아침 출근 길

와인빛 펜슬스트라이프 셔츠를 입다 문득 서늘해진다.

저는 씽씽형무소의 유명한 줄무의 죄수복이 생각나네요.
감시와 자유의 제한이라는 점에서는 환자복과 크게 다르지 않군요.
원래 스트라이프는 수인복의 상징이지요.
맥락이 환자복과 다를바가 없다는 걸 작가가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