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청바지 클래식

패션 큐레이터 2014. 7. 26. 00:58

 

 

오랜만에 연주회에 갔습니다. KBS 교향악단의 684회 정기연주회인데요.

독일의 지휘자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와 첼리스트 다니엘 리의 협연이 있었습

니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과 현대음악가 안톤 베베른의 작품 <파사칼리아>

의 교향악단 연주가 이어졌고 인터미션 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 키호테>가 이

어집니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는 스페인 문학의 백미이자, 인간의 가치를 재발견했고

중세의 허물어져가는 가치관의 체계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시대건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만, 사실 <돈키호테>만한 베스트셀러가 없었죠.


오죽하면 책을 읽으면 미친 듯 읽고 있으면 '미쳤거나 혹은 돈키호테를

읽고 있거나'라고 펠리페 3세가 그리 말했을까요? 이런 세르반테스의 작품은

후세 여러 음악가들의 영감을 자극합니다. 텔레만은 <돈 키호테>를 소재로 극장용

음악을 작곡했고 도니제티는 오페라를 만들었으며 루빈스타인은 교향악을 통해 그의

초상화를 그려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오늘 들었던 교향시 <돈 키호테>입니다.

돈 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주제를 10개의 변주곡으로 능수능란하게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험담을

담아냅니다. 교향악단의 각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소설 속 드라마의 세계, 그 묘사를 선율로 할

수 있음이 놀랍기만 합니다. 음으로 그려내는 작품의 초상화, 저의 금요일밤을 채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