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패션 큐레이터 2019. 12. 5. 00:23



아르마니 뷰티 엑스퍼트 분들과 함께 패션의 문화사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유독 화장품 관련 기업들에서 강의를 많이 했네요. 저 스스로도 강의를 하면서 화장의 역사를 항상 곁들여하다보니, 사실 이 분야는 영원한 관심사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화장문화,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색조문화, 신고전주의 시대의 본격적인 기능성 화장품의 탄생 등 다뤄야 할 내용은 너무나 융숭깊지요. 문제는 서구건 한국이건 향장의 문화사와 관련된 책들과 그 안에서 다루는 부분이 매우 피상적이고, 에피소드 중심이란 데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번 화장품 컨퍼런스 할 때, 프랑스 로레알의 연구수장이었던 프레드릭 르로이 씨와 함께 나누었던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이미지 컨설팅 기업 바이허By Her와 협업을 통해 했습니다. 제가 아르마니를 비롯한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역사적 포지셔닝과 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머지 골격분석과 이미지 스타일링 강의를 바이허의 대표님이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연을 콜라보레이션을 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강연을 하면서, 뷰티 쪽이나 이미지 스타일링 쪽 분들과 강의 후반부를 맡아주는 분이 있다면 더 내용이 알차겠다는 생각을 해왔었거든요. 예전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정샘물 선생님한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드렸던 적이 있었어요. 이론과 실제를 함께 잘 조율해서 끌어가는 강연을 재현하는 것. 이런 내용을 항상 감안해서 앞으로는 강의 디자인을 해야겠구나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르마니 뷰티 제품을 자주 샀었습니다. 아내가 이 브랜드의 파운데이션 류와 립스틱을 굉장히 좋아해서요. 한국에 있는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의 각 특성과 미학, 그들의 시장 내에서의 시장전략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연구해왔고 어떤 소구점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 그들이 자신의 문화적 레퍼런스와 역사를 어떻게 메세지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었던 터라, 이번 강의는 저로서도 오트 쿠튀르의 문화사를 통해 이런 생각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이날 강의에 함께 해주신 아르마니 뷰티 엑스퍼트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