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전하는 농촌

동화 2011. 9. 21. 15:45

 

▲ 정자뒤로 보이는 논은 예전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물길이 있어 옹기를 한양까지 판매하기 좋았다고 한다.

 

 옹기, 농촌총각으로 살고 있는 난 뒤뜰에 가면 볼 수 있다. 지금도 그 속엔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 등이 들어 있으니까. 어릴 적부터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는 그 옹기를 소중하게 다루었는데 난 도무지 그 이유를 몰랐다. 별로 값어치 나가 보이지 않는데 항상 조심조심 다루고, 행주로 깨끗이 닦아주고 계신 것을.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옹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거신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항아리, 우리는 그 모양이나 색에 관계없이 그저 옹기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옹기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어머니, 할머니께서는 잘 구분 하였지만 난 그저 떡 찌는 시루는 질그릇, 그 나머지는 전부 항아리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옹기는 질그릇오지그릇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근대이후 질그릇 사용이 줄고 오지그릇이 많이 사용되어 오지그릇을 이르는 말로 변하게 되었을 뿐이다.

 

 

▲ 쌓여있는 질시루

 

▲ 판매용 항아리

 

 그러면 같은 흙인데 질그릇은 검고, 오지그릇은 갈색의 윤기가 나는 것일까? 혹여 검은색 흙과 황토 흙의 차이 일까? 난 그저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무식하게도.

 

지난 주말 충남 홍성에 있는 갈산토기를 방문하였다. 홍성 남당리대하축제를 보고 차로 20여분정도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기에.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 사무장님을 따라 옹기의 유래와 역사 옹기의 여러 가지 형태와 만드는 법을 듣고 좋은 사진도 몇 장 담게 되었다. 대하축제를 보고 한번쯤 들렀다 가면 좋은 경험을 하리라 생각된다.

 

 

▲ 남당리 대하축제에 가면 대하구이와 전어회구이를 먹을수 있다.

 

 

 질그릇과 오지그릇의 차이점은 굽는 방식잿물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같은 흙으로 빚어서 건조하는 것은 같지만, 다음 과정부터 구분된다. 먼저 잿물의 사용 여부이다. 질그릇은 잿물을 바르지 않고, 오지그릇은 잿물을 바른다.

 

▲ 잿물 정제 구덩이(갈산토기에서는 재래식 방법으로 잿물을 만들고 있다.)

 

 

 

 다음으로 가마의 형태가 다르다. 오지그릇은 긴 가마에 여러 개의 출입구가 있고, 구멍도 있다. 또한 굴뚝도 있다. 하지만 질그릇 가마는 입구 하나밖에 없다. 굴뚝도 없는 가마인 것이다. 오지그릇이 까만색인 건, 바로 이 차이에 있는 것이다. 질그릇 가마는 불을 때고 일정 시간이 되면 아궁이도 막아 버린다. 이렇게 되면 가마 속에 가득 찬 연기는 빠져나가지 못하고 옹기에 스며들어 검은색 질그릇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 오지그릇 가마(20미더가 넘는 가마) 

 

 

▲ 질그릇 가마(짧고 입구밖에 없다)

 

 

 

옹기 하나가 만들어지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노력과 정성의 결과는 과연 돈으로 어떻게 환산 할까? 근대이후로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유리그릇의 등장으로 옹기의 사용이 급격하게 줄어 옹기를 구하기 힘들어 졌다. 싸고 튼튼하고 쉽게 구할 수 있었기에, 그렇다면 옹기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옛날 옹기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옹기에 담을 수 있는 쌀의 양 이었다. 옹기에 쌀 한 되를 담을 수 있으면 쌀 한 되 가격이었고, 한가마가 들어가면 쌀 한가마 가격이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쌀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으나, 과거에 쌀이 상당히 귀했으니 그 가치를 짐작 할만하다. 그곳 사무장님 에게 살짝 가격을 물어보니 과연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비싸다거나 싸다고 말 할 수 없다. 그것은 나의 사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니.

 

 

▲ 갈산토기 풍경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집에도 오래된 항아리가 있었다. 100년은 족히 넘은, 난 지금껏 그 고가의 물건을 그냥 밖에다 방치하며 살아온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잘 관리해서 나중에 한밑천 잡아? ㅋ~ ^^

 

 

▲ 방춘웅 옹기장인 


숙제에 많은 도움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