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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맑음♬ 2009. 5. 23. 21:04

 

 

 

 

 

"이봐 소랑 일어나봐

너 면담 할 차례잖아"

 

어제 나온 성적표 때문에

한숨도 못잔 내가 겨우 눈을 붙이 려는 순간

나의 친구라는 박은수가 내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아우,, 몰라 나 어떡해"

 

 

"멀 어떡해 이년아 그냥 빨리 가"

 

 

"아 미치겠다"

 

 

"그닌깐 나처럼 1학년때부터 손 땠어야 한다닌깐~

나봐라 인생 편하잖냐"

 

난 로맨스 소설을 보면서 키득 거리는

나의 동무 민지의 뒷통 수를 후려치며

교실을 나왔다

 

 

 

 

 

 

",,이게 뭐냐 김소랑"

 

 

",,"

 

 

"너 어떡 하려고 그래?

1학년 때는 스카이는 그저 갈것 같던 녀석이"

 

 

",,"

 

 

"요즘 무슨일 있어?

아니 2학년때부터 쭉쭉 떨어지더니

이젠 회복할 기미가 안보이네"

 

 

무슨 일있긴요.

차라리 있으면 억울 하지나 않죠.

 

 

"이 녀석아 너 이러다간 서울에 있는 대학도 못간다

그리고 물상 생물 수학 이런건 점수가 또 왜그래?!

너 이과 맞아? 제정신이냐? 아무래도

넌 문과로 가야 될것 같다

그래도 영어랑 통합사회 국어 같은건 좀 나왔네"

 

 

저도 미치겠거든요..

 

 

",,너도 속상하긴 하겠지만

이러면 중학교 떄부터5년 공부해 온거 아무 소용없어진다

정신 차려 녀석아

다른 애들은 3학년 되면 필 받아서

죽어라 공부 하는데

넌 제정신이냐

이래서 뭘 먹고 사려고 이래?"

 

 

",, 죄송합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공부를 못하면 못살아남는.

 

 

 

 

 

"소랑 담임 한테 많이 깨졌냐?

왜 이렇게 애가 축축 쳐져"

 

 

"아 몰라 몰라 토나 올것 같아

체했나봐"

 

 

"야 밥먹은지 몇시간이 지났는데

이제 체를 해"

 

 

"모르겠어 울렁 거려"

 

 

"임신한거 아니냐"

 

 

"미친년"

 

 

"아왜 소설에는 그런게 많이 나오잖냐 크큭"

 

 

"아 진짜 너 좀"

 

 

"<교내 수학 올림피아드 대상 2학년 강승주

   교내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 3학년 박찬영>"

 

 

그때 마침 조용해진 교실에

방송조회를 통해 교장의 목소리가 퍼졌다

 

 

"와,, 2학년이 일등했네"

 

"쯧 박찬영 병신 새끼

과학고 지가 안간거라고 잘난척 있는데로 했던 새끼가

2학년 한테 졌어"

 

상을 수상한 두 놈이 몸을 틀어 카메라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

"아오 이 소설 남주 짱멋있어 아존나 죽인다"

 

아 쟤 누구 더라 어디서 봤는데

 

 

"아 진짜 이런 남자 없나 어디"

 

아,, 누구 더라,,

 

 

"아진짜 여주 열라 부러,,"

 

 

"아 쫌 닥쳐봐

나 쟤 어디서 봤는데,,

아 누구더라?!!"

 

 

"아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김소랑 너 학생회 할때 본앤가 보지

니가 아는 애가 한둘이냐"

 

 

"아,, 그런가"

 

잘난척과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던 1,2학년때

난 별에 별걸 다하고 다녔기에

안티란 안티는 싹다 모았지만

어쨋든 아는 사람, 얼굴은 많았다.

 

아, 하긴 쟤

대의원회의때 본거 같긴하다.

 

근데 그것 뿐만이 아닌데,,

 

 

"오올 혹시 막 어렸을때 헤어진 첫사랑 이런거 아니야?"

 

"미친 소리 한다.

소설 좀 작작 보라닌깐.

내가 첫사랑 얼굴도 기억 못할까봐 그러냐"

 

 

"아 왜~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야 너도 읽어봐라 푸후 빠진다 빠져"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해야지 읽든가 하지

그게 우리나라 현실이랑 맞기나 한 이야기냐

지가 일진이라고 있는 폼만 잔뜩 내고 다니는

건달들 이야기 잖아.

그리고 인문계에 그런 애들이 어딨어"

 

 

"아 몰라 몰라 재밌어~"

 

 

"니가 무슨 이팔청춘 중딩이냐

우리 수험생이다"

 

 

"수험생도 젊음은 있다는것 잊었냐"

 

 

"아 몰라 속 울렁거려 난 보건실에 가겠어"

 

"김소 같이가?"

 

 

"아니야 괜찮아 저 유치 뽕짝 정민지 등짝이나

한대 후려 갈겨주면 좋겠어"

 

 

 

 

 

 

"아이고 체 많이 했네

아침에 뭐 먹었는데?"


"아침이요,, 음,, 밥하고 콩나물국 이런거?"

 

 

"또 급하게 먹었나보네

뻑하면 체하는게"

 

"으,, 죽겠어요

배아파서 숨을 못쉬겠네

어쩌겠어요 그래도 수험생인데"

 

 

"이렇게 보건실에 오는 시간이 더 아깝다 이녀석아

그리고 지금 시간이 아침은 다 소화 됐을 시간인데

너 요즘 또 스트레스 받니?"

 

 

"아아 아퍼요 좀 살살 쳐주세요~

어제 성적표 나왔잖아요

미치겠답니다"

 

 

"자~알 한다 자~알해"

 

 

너무 자주와서 이제 옆집 아줌마같이 편해져 버린

양호 선생님이

내 등짝을 퍽퍽 쳐주며

잔소리를 했다

 

 

"너 약은 안먹을꺼지?"

 

"그럼여. 으,, 손좀 따주셔요"

 

"일주일에 두번 간격으로

피를 빼싸서 이젠 피가 남지도 않겠다"

 

 

 

난 이상하게도 피가 멈추지 않는 왼손가락을

공중에 붕붕 돌리며

교실로 올라갔다

 

'툭'

 

 

"아"

 

 

"아,, 죄송 합니다"

 

요즘 내가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코너를 홱- 하고 돌다가

어떤 아이랑 부딪혔다.

 

아 이런 이제 3학년이라

존댓말 할필요 없는데

자꼬 깜박하네

 

"어,,?"

 

고개를 들어 내가 부딪힌 아이를 보니

아까 방송에서 봤던

그잘난 2학년이 었다

 

 

히야,,

정말 잘생겼네

 

그녀석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 갔다

 

아정말 어디서 본거 같은,,

아!

걔다 걔!!

내가 막 2학년 되고

신입생들이 들어왔을때

우리 옆집 꼬맹이 친구!

 

내가 워낙 어렸을때 부터 잘난척을 하고 다녔기에

그리고 꼬맹이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워낙에 잔소리를 했기에

그 꼬맹이가 저녀석과

급식을 기다리다가

날보고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지나가는 나에게

 

'누나 공부 잘하지?

최고 잘한게 전교 몇등이였어?'

 

라고 물었었다

 

난 뻐기면서

 

'2등'

 

이라고 말했었지.

꼬맹이는 부러운 표정으로 입을 헤-하고 벌렸었고

아 지금 생각하면 쪽팔리다

 

그 때

지금 보다 한참 작은 그 녀석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햐 죽인다

진짜 잘하네'

 

라고 했었는데

워낙에 녀석의 얼굴이 빛났던 까닭에

순간 두근 거려서

막 뛰어서 교실로 갔던것 갔다

 

그리고 꼬맹이 한테

얼핏 들었었지

그 녀석 공부 엄청나게 잘한다고

 

별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자꾸 그녀석의 얼굴이 머리에서 빙빙 도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착각할뻔했다

 

 

 

 

"아,, 정말 체육대회 이런거 꼭해야 하냐"

 

"야 학창시절의 마지막 체육대횐데 좀 즐기자"

 

"난 어짜피 하나도 나가는게 없단 말이다"

 

"진짜? 아 쪽팔리다

난 달리기랑 발야구 나가는데 히히"

 

"좋~겠다

난 스텐드에서 잠이나 잘란다"

 

"아진짜 재미없는 년

의욕이 상실 됐구만"

 

 

난 우글거리는 운동장과

환호성으로 시끄러운 아이들을 피해서

한쪽 계단에 누워서 이어폰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운동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열심히 체육 기구를 옮기고 있는

저번에 그 2학년을 봤다

도우미용 주황색 형광 조끼를 입고있지만

정말 빛났다

 

"에효,, 넌 좋겠다 그렇게 잘나서~"

 

눈을 못데고 멍하니 그녀석을 보고 있다가

나는 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등판에 '23'이라고 적히

형광조끼를 입은 녀석의 뒷모습을 찍었다.

 

 

"아,, 나 변태 같아,,"

 

내가 찍힌 사진을 보며 웅얼거리는데

양 볼에 차가운데게 닿았다

 

 

"엄마야!!"

 


"아빠야~"

 

 

"야 박은수 정민지!!"

 

 

"머하냐~ 우리 발야구 이겼다~ 깔깔

2반애들 그냥 발라줬어"

 

 

"으,, 차가워 잘했네"

 

 

"여기 음류수랑 아이스크림"

 

"왠 거?"

 

 

"니가 요즘 우울하기에 언니가 쏜다"

 

"야 그렇게 말하면 꼭 너만 쏘는거 같잖아~!

김소 그 아이스크림은 ㅡ내가 사는거다?"

 

 

"그래 그래"

 

난 음류수의 캔을 땄다

그런데 따는 순간

 

'피슈'

 

 

오, 이런.

 

 

"아 정말!!!!"

 

"푸하하하하 "

 

 

탄산이 들어간 음류수가

어마어마한 김을 내뿜으며 쏟아졌다

 

 

"야!! 박은수 정민지!!!"

 

 

"푸하하 아 나 너무 재밌다 푸하-"

 

 

"아진짜 어쩔꺼야 티셔프 다 젖었잖아"

 

 

"깔깔 야야 가자 가

수돗가가서 씻으면 돼지~

그래도 음류수가 하얀게 어디야 크크

콜라가 아닌걸 감사하게 여겨라"

 

"아 짜증나!!"

 

 난 끈적거림을 참으며

뻣뻣하게 수돗가로 걸어갔다

 

 

 

 

"킁킁 아직도 먼가 끈적거리는거 같아"

 

수돗가에서 한바탕 물싸움을 하던 우리는

지쳐서 우선 휴전을 하고 스텐드로 돌아가며

아까 못먹은 아이스크림을 들었다

 

 

"어엇 벌써 많이 녹았다!!"

 

 

"것봐라~ 내말들고 쭈쭈바 사기 잘했지~
스틱 샀으면 못먹었어~"

 

 

"그래 너잘났다 이 기지배야

얼른 뜯어야지 다 녹으면 안뜯어진다"

 

 

"어,, 내꺼 안 뜯어져"

 

 

"니께 제일 많이 녹았네

내건 뜯어지는데"

 

"아싸라 내것도 뜯어진다"

 

"야 좀 뜯어봐"

 

 

"안 뜯어지는데

남자애들한테 부탁해봐"

 

 

"이익 진 짜 안된다 더 녹기전에"

 

 

"에이 그래야겠-"

 

'툭'

 

 

"어- 어!!"

 

'철푸덕'

 

 

난 누군가와 부딪혀서

바닥에 털석 주저 앉았다

 

 

"아,, 엉덩이야 으아"

"어? 괜찮으세요,,"

 

 

어라 그녀석이다

 

햇살을 등지고 있어서

잘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그녀석이다

 

 

"아,, 어!"

 

 

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저기 이것좀,, 까줄래?"

 

 

아이런 까줄래? 가뭐야 까줄래가

거기다가 목소리 까지 갈라졌다

 

녀석은 당황한듯 순간 표정이 멍 해졌지만

이내 아무말 없이 쭈쭈바를 똑 하고 따줬다

녀석은 딴 꼭대기와 아이스크림을

양손에 잡고 내밀었다

 

난 빤히 녀석을 쳐다보다가

아이스크림만 받곤

 

",,아, 그, 그 꼭다리는 너줄께!"

 

라고 소리를 지르며

우당탕 뛰어서 우리반이 있는 스탠드로 달려갔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나의 동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무시하고 마구 달렸다

 

그리고

 

'쿵'

 

"으,,으왓!!!:

 

'폭'

 

이이런,,

 

 

"엄마야 날 놔라!!"

 

 

"날 놔라? 아 진짜 웃겨 김소랑 크큭

넘어지려는걸 잡아줬더니만"

 

 

난 눈을 감고 마구 달리다가

나의 웬수 박찬영의 가슴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아 진짜 아 으 쪽팔려 저리가"

 

난 너석을 대충 밀어버리고 스탠드로 숨어버렸다

 

 

 

"어이 어이"

 

",,음"

 

 

"야야 너 아까 쫌 귀엽더라?"

 

 

"'꼭다리는 너 줄께!' 라니 흐흐

아 정말 너무 웃기잖아!!! 프하하하하"

 

 

 

"꺼져버려 정민지 박은수"

 

 

"뭐야 뭐 연하한테 끌리는거야?"

 

 

"그런거 아니거든?"

 

"머가 아니야~ 아까 볼따구가 벌~게져가지고는

후후 좀 귀엽던걸?"

 

 

"으아 아 몰라 너 빨리 안가냐?"

 

 

"나 달리기 하고 방금 들어 왔거든여"

 

"아아"

 

 

난 포기를 하고 스탠드에 대짜로 누워서

슬쩍 아까 찍어놓은 사진을 봤다

 

첫눈에 반한다는걸 믿어 본적은없다.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나도 잘모르겠다.

 

 

 

 

 

난 한참을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내 박은수의 번호를 꾸욱 꾸욱 눌렀다.

어쨋든,,

정민지보다는 낫겠지,,? 하하하

 

 

"-여보시져?"

 

아이런,, 후회 된다

 

난 한참을 우물 쭐물 하다가

결심을 하고 한마디를 뱉었따

 

 

"첫눈에 반하는걸 믿으십니까?!"

 

 

"-,,프하하하하!!
 차라리 도를 믿느냐고 물어보지 그러냐!!!크크큭"

 

 

"돼,됐다!! 전화를 끊겠따!!"

 

 

"-크큭,, 믿어 믿어 지지배야

 먼지 알거 같다"

 

 

"아, 알면 됐어!! 이만 끊어!!"

 

 

 

 

 

어제 전화후로 날 능글 능글하게 바라보는

은수 때문에 기분이 굉장히 우울한나는

거의 기어 가듯

신문부에 왔다

 

 

"소랑아 은수야~

기사 하나만 부탁하자"

 

물론 3학년이라

신문부라는 이름만 유지하고

부활동에도 안가는 나이길래

부장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체육대회 기사랑

이번 경시대회 인터뷰가 필요한데,,"

 

"어!! 나 나 할래!! 나 인,,"

"선영아 나 인터뷰 할거다"

 

 

난 재빨리 은수를 젖히고 소리쳤다

 

"어,, 어? 어

그래 너가 해"

 

"고맙다 친구"

 

난 선영이의 손을 꼭 잡아준뒤

날아가는 마음으로

나푸나풀 신문부를 나왔다

 

 

"야 지지배야 좋냐?"

 

"응"

 

"아오 가지가지 한다"

"어 땡큐"

 

 

"어~ 은수 소랑~

오늘부터 다시 야자 한대"

 

 

"젠장"

 

 

좋던기분 다 잡쳤네

 

 

 

 

"그닌깐 꼬맹아

너의 그친구 그 공부잘하는 친구

핸드폰 번호좀 가르쳐 주려므나"

 

"아 싫어~"

 

"왜? 빨리

누나 기사 써야돼"

 

"아 귀찮단 말이야

그리고 저리좀 가 화면 안보이잔아,,

어!! 어!! 누나!!!!!!"

 

 

난 오락하는 옆집 꼬맹이의

대화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티비선을 죽 뽑았고,

그결과 어마어마한 원망을 들으며

그 녀석의 번호를 구할수 있었다

 

 

나의 돼지 인형을 안고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난 한글자 한글자 겨우 겨우 문자를 완성할수 있었다

 

"=안녕하세요.신문

  부 부원 김소랑입니다.

 경시대회입상자인터뷰를

하려고하는데,가능하신가요="

 

미친듯이 긴장하는

심장을 부여잡은채

핸드폰을 노려본지 정확히 10분만에

답장이 왔다

 

"=네"

 

아이 간결함.

 

난다시 심장을 부여잡으며

문자를쳤다

 

"=시간나는대로

 문자주세요"

 

 

 

난 야자시간에

조용히

내옆에 앉은 은수를 꾹꾹 찍었다

은수는 인상을 쓰며 나를 홱-하고쳐다봤다

 

",,왜?"

 

"흐흐,, 나 그 녀석이랑

 문자했다~"

 

"뭐? 어디?"

 

난 자랑스럽게 나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은수는 눈이 동그래져서

한참을 보더니

픽웃었다

 

"장난하냐? 네 이거 하나잖아"

"그게 어때서!

난 행복하단다~"

 

"박은수 김소랑 둘중하나 나가!!!"

 

은수가 날 밀치길래

난 주섬주섬 일어나서

신관의 도서실로 향했다.

그때야 일어난

민지는 어리둥절 반풀린 눈으로

날 멍하게 쳐다봤다

 

 

 

주섬 주섬 도서실로 가니.

역시나 학생들이 몇명 없었다

시끄럽지 않아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서

난 자리를 잡고 수학모의고사 문제집을 폈다

 

"으,,"

 

이럴수가.

좀 난이도 있는 문제집이긴 하지만

첫번쨰문제부터 막히다니.

난 이래뵈도

수학에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다닌땐

그 영잰가 머시긴가도 했고,

또 우선 중학교 다닐때 자사고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젠장 현실은,,

나 왜이렇게 망가졌니

 

 

한문제 가지고 한 30분은 씨름을 했나?

정신차려보니 난 어느새 잠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엇다.

 

이런 9시 반이다 좀있으면 야자 끝날시간인데.

난 이문제만은 풀어야 겠다고 생각을하고

노트를 보았다.

 

"어?"

 

문제가 풀어져 있다.

고개를 들어보니 책상 반대편에

그녀석이 책상에 곤히 자고있었다.

아깐 없었는데?

 

주위를 휙-둘러보니

나와 그녀석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석 손에 들려져 있는

펜과

내 노트에 적힌 펜의 색이 같았다.

 

",,,아"

 

난 얼굴로 피가 쏠리는걸 느끼며

벌떡일어나서

책을 들고

도서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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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맑음♬ 2009. 4. 30. 14:45

 

 

 

"오늘이 너 진짜 손작다~"

 

 

"아 퉁겁고 짧지 어쩌겠어 손도 지주인 닮나 보지"

 

 

난 하얗고 가느다란 효주의 손과

내손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푸하하 웃기네 안그래~

 

그거 알어? 손이 예쁜 남자는 바람둥이래" 

 

 

순간 효주랑 나는 동시에 옆에서

반 수면 상태인 김태원을 획 - 하고 돌아봤다

 

 

우리가 동시에 돌아보자

김태원은 잠에서 겨우 빠져나와 어리둥절 해가지고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뭐,,"

 

 

"아니야 잘자"

 

 

다시 어리둥절한 눈을 휭둥그래 하던녀석은

한쪽 손으로 고개를 괸채 졸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자기가 바랑둥이 된거도 모르고 있을거야"

 

"그러닌깐"

 

 

 

"야! 야 그거 알어? 김태원이랑

강미림선배랑 사귄데!!"

 

 

어떤 남자애가 교실에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어 그 선배 남성훈선배랑 사귀는거 아니였어?"

 

 

"그리고 김태원은 최현정이랑 사귄다고 했는데"

 

 

"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

 

 

"저 자식 큰일 났구만

 남성훈 선배랑 강미림 선배 사귀는거 전교생이다 알잖아

도대체 감히 누구 애인을 건드린거야"

 

 

 

난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그리고 살짝 눈을 감고 있는

내 17년 단짝인 녀석을 보았다

 

입학하고 몇달 안됐는데 몇명째야

물론 녀석은 누구하고도 사귀지 않는다

 

아마 자기가 고백받은것도 모를 녀석이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는가.

굉장히,, 둔한사람

 

바로 앞에서 고백을해도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거나

아님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전혀 파악 못하고

혼자만에 세계에 들어가 있는사람.

그러다가 한번 씨익 미소 짓는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취미이자 특기이다

 

분명이 이번에 소문난 선배한테도 그랬을거다

고백했을텐데

못알아듣고 있다가

중간에 한번 씨익 웃었을거다

그리고 그 선배는 또 착각을 했겠지

 

 

"야 이자식아 너 어쩌려고 그래 너 죽었다"

 

",,,어?"

 

지나가던 반 애들이 김태원의 어깨를 툭쳤다

 

 

것봐라

이렇게 시끄러운데

자기만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있다

 

 

"야~ 김태원 너 능력 좋다?"

 

",,김 효주,, 뭐라고,,?"

 

"아니야 아니야 깔깔"

 

 

"야!! 너 강미림이랑 사귄다며?"

 

"어허 흥부야 멱살 놓거라!!"

 

 

그때마침 내기에서 져서

매점 심부름 갔다오던 승부랑 민규가

어디서 들었는지

승부는오자마자 김태원의 멱살을 살짝 쥐었다

옆에서 정민규는 승부를 말리는거 같지 않지만

말리고 있다

참고로 승부는 씩씩한 대한민국 17세 소녀다.

 

 

"얘 표정보니 이번에도 그 여자만 착각한거 구만"

 

"그렇지뭐"

 

",, 뭐야"

 

"것봐라 이런앤데"

 

 

어렸을때 부터 유달리 말이 작고

또 주위에 신경을 안쓰고 사는 타입인녀석은

날이 갈수록 그 증세가 심각해 지고 있다

 

 

"1김태원 나와라"

 

 

그때 왠 2학년 이 우리반에 와서 소리쳤다

 

"야 야 쟤 죽었다"

 

 

애들이 김태원이랑 그 2학년을 번갈아 보면서

웅성거렸다

 

이번엔 알아들었는지

녀석은 인상을 살짝 찡그리고

말없이 그 2학년을 따라 나갔다

 

 

",,야 어떡해"

 

"너 라도 나가 봐야 하는거 아니야?"

 

효주가 얼굴이 파래져서

옆에 있는 민규를 툭툭 쳤다

 

"그, 그래 야 너 따라 나가봐"

 

"괜찮을 텐데,,

아씨 모르 겠다 나가 봐야 겠다"

 

"이 자식들 종친지가 언젠데 다들 서있어!!"

 

딱 그타이밍에 선생님이 들어 오셨고

결국 김태원은 그 시간에 못들어 왔다

 

 

 

 

설마 하지만,,

혹시나 해서 안절부절해 하는데

때마침 종이쳤다

 

"야야!! 피떡 됐데!!"

 

"쯧쯧 불쌍한 자식"

 

"야야 나가 보자,,어?"

 

 

그때 마침 앞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살짝 입부근이  찢긴 김태원이 들어왔다

 

"야 멀청한데?"

 

"설마, 장파열 같은거 아니야?"

 

김태원은 애들이 한꺼번에 쳐다보자

다시한번 어리둥절해가지고

서있다가 휘적 휘적 들어와서

엎드렸다

 

 

"야,,야!! 괜찮아?"

 

 

"야!! 남성훈이 피떡된거래!

 오른쪽 팔다리 부러졌대!!"

 

 

,,너답다

 

 

"뭐, 뭐야 그럼 김태원이 남성훈 팬거야?"

 

 

"나 쟤랑 같은 중학교 나왔는데

쟤 장난 아니였어"

 

 

반아이들이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용히 살고 싶어하고

다른사람에게 피해입히기 싫어하는 녀석은

못하는 운동이 없고,

또 싸움도 잘하지만

절때 먼저 주먹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때 한번 그리고 고등학교 올라와서 한번

이렇게 한판씩 붙고 오니

그 뒤로는 많은 소문을 안고 살고 있단다

물론 자신은 모를테지만

 

 

 

 

"잘한다"

 

집에가는 길에

한마디도 안하던 내가

한껏 비꼬와서 툭 내뱉었다

 

녀석은 나를 내려다보며 살짝 웃었다

 

 

"왠일로 팔다리를 부러 뜨려 놨대"

 

 

",,안다치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길래"

 

"니가 먼저 친거 아니지?"

 

녀석은 가볍고 고개를 끄덕했다

 난 살짝 찢긴 녀석의 입술을 가만히 봤다

 

"이모 보면 속상하시겠다"

 

",,그쪽이 더 많이 다쳤어

깨끗하게 부러뜨려놔서

금방 낳을거야"

 

 녀석은

눈이 초승달모양으로 휘게 씨익 웃었다

 

 

 

 

 

 

"엄마,,"

 

=딸,, 미안~ 깜빡하고 말안했다

 오늘 엄마 출장인데,, 미안

 

"에휴,, 뭐 하루 이틀인가,,"

 

=정말 미안! 그리고,,저기,,

 

"왜요"

 

=정남이한테 하루 우리집에서

 자달라고 말한다는게 깜빡했어

 어떡하지,,?

 

"엄마,, 정남이모 신혼 여행갔잖아"

 

=신혼,, 아 맞다!! 걔 저번주가 결혼식이었지!!

 

늘상 깜빡깜빡하는 우리엄마,,

 

=그럼 어떡하지,,

 ' 아 우리집에서 자라고 해!'

 

뒤에서 은영이 이모가 소리쳤다

은영이모는 우리 엄마의 단짝이자

또 김태의 모친되시겠다

 

=아 그러면 되겠다!!

 

"하아,, 알겠어요,,

 엄마 덜렁대지 말고

 응? 물건 잊어먹고오지말고 잘챙겨오구

 일도 열심히 하고"

 

=잔소리는~ 알았어

 문꼭 잠그고 조심해!

 

"응응 끊을께"

 

 

하아,,

이나이먹도록 혼자 잠을 못자는 나는

어쩔수 없이

주섬주섬 배게를 들고 집을 나와 김태원네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이랑 김태원네 집은

우리아빠가 만드신

작은 2층짜리 양식 주택이다

 똑같이 생기고 딱 붙어있어서

종종 우편물이 잘못오기도 한다

우리는 어렸을때 두집 사이의

울타리를 몇개 떼어서

그사이에다가 노란색 문을 달아 놓았다

 

 

"이런,,벌써 어두워졌네"

 

 

약간의 야맹증이 있어서

어두우면 앞을 못보는 나는

한손에는 곰돌이 배게를

끼고 다른손으로 더듬거리면서

김태원네 문을찾아

살짝 열고 들어갔다

 

 

"흐음,,"

 

 

물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샤워하나 보군,,

이때다 침대를 차지해야지!!

 

 

나는 잽싸게, 그러나

살금살금 욕실을 지나 김태원의

침대에 철푸덕 누워서

꼼지락 꼼지락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달칵'

 

 

",,"

 

 

녀석은 머리를 말리며 방에들어오다가

날보더니 흠칫놀랐다

 

 

"에헤 하이"

 

 

",,하아,, 뭐야 넌"

 

 

"미안~ 알잖아~

 우리 엄마랑 너네 엄마 출장가신거~

거기다가 정남이모도 신혼여행가서,,

흑,,무서운데,,혼자 못자는데,,"

 

 

난 최대한 불쌍해보이게 중얼거렸다

제발,,

어렸을때는 한이불도 덮고 자던 녀석이

좀크더니

남녀칠세부동석을 운운하며

지네집에서 잘 재워주지도 않는다

 

 

",,난 몰라

 나 침대"

 

 

"먼저 눕는 사람이 임자지~"

 

 

"그런게 어딨어"

 

 

"여기 있는데"

 

 

난 허리를 세우고 앉아서 이불을 돌돌돌 말아

양손에 꽉쥐었다

 

녀석은 물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한번더 수건에 털더니

성큼성큼 다가와서

이불을 잡아당겼다

 

"에이이!!

난 숙녀란 말이다!!"

 

 

",,그런게 어딨어 난 주인이란 말이다"

 

 

난 온몸으로 이불을 지켰으나

김태원자식이 이불이랑 나를 한꺼번에 들어 올렸다

 

 

"아악 뭐야 내려놔!!"

 

 

",,아 시끄러워,,"

 

 

"야야 그럼 가위 바위보해 가위바위보!!"

 

 

"싫은데?"

 

 

"하자고 해!!"

 

 

"싫다닌깐 아,, 나 졸리다"

 

 

"안내면 거실에서 자기

가위바위보!!!"

 

 

안한다고 뻐팅기던 녀석은

결국 주먹을 냈다

 

 

"에이 무승부다

다시 가위바위보!!

보!! 보!!"

 

 

이런,, 세판다 같은걸 내다니

장기전이 되면 내가 불리해지는데,,

 

"보!"

 

이,이런,, 졌다,

 

"안돼~ 다시해 다시

한번더 하자고!!"

 

"승부는 정정당당히"

 

 

"안돼 안돼 다시해 다시!!"

 

 

"싫어 나 졸려"

 

녀석은내가 돌돌돌 말려있는 이불에다가

머리를 대며 중얼거렸다

 

"아아,, 안돼,,"

 

"돼,,"

 

"너 이대로 자면 감기걸린다!!

머리 말리고 자야지!!"

 

",,귀찮은데,,

그럼 머리 말려주면

가위바위보 한번 더하지"

 

녀석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쪼잔하게~"

 

 

와자뵤!!

 

녀석은 쇼파에 걸터 앉아서

살짝 눈을 감앗다

 

나는 마른 수건을 가져와서

녀석의 머리를 탈탈 말려주었다

 

부드러운 머리칼에서

김태원 냄새가 났다

 

 

"킁 킁

너 무슨 샴푸쓰냐?"

 

",,변태냐 "

 

"엑!! 변태?!!"

 

",,너네집 예전에 쓰던 샴푼데,,"

 

"우리집,,?

그게 왜 여기 와있냐?"

 

"저번에 너네 꺼랑 바꼈어"

 

"우리 엄마가 그랬고만"

 

 

우리 아빠는 내가 7살때 돌아가시고,

김태원네 아빠는 김태원이

태어나기도 전에 외국으로 발령받아서

나가신터라,

우리집이랑 김태원네는

엄마혼자 애를 키운셈이다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죽고 못사는 친구끼리

거의 가족처럼지내게 돼었다

 

그결과 우리집 물건이

얘네집 물건이되고

또 얘네집 물건이 우리집물건이 되어

누구게 누구건지 모르게 됐지만,,

심지어는 후라이펜까지

종종 바뀐다

 

 

어쨋든,,

팔아프다 팔,,

에효 침대에서 자려고 이게 무슨짓이냐

 

",,,"

 

어찌 알았는지

녀석은 눈을 감고 있다가

손을 뒤로 뻗어서

더듬 더듬 내손을 살짝

스쳐 수건을 뺏았다

 

"거의다 말랐네

가위바위보 하자며 해"

 

 

",,그려 자 가위바위보!!

 

,,

 

,,

 

꺄아!!!!!!!!!!"

 

내가 이겼다!!!

 

"하아,,"

 

"아싸 아싸 무르기 없기다 무르기 없기!!"

 

결국 김태원은 이불을 가져와서

침대밑에다가 이불을 주섬주섬 깔았다

그리고 좀 두터운 이불을 가져와서

내가 돌돌돌 말고 있던 이불과 바꿨다

 

 

"머여"

 

 

",,이 이불 얇아

뻑하면 감기 걸리는게"

 

 

순간 얼굴에 피가 몰리는게 느껴졌다

이자식,,

제법인걸

 

 

그리고 녀석은 주섬주섬

침대 바로 옆밑에다가 이불을 두껍게 깔았다

 

 

"왜 거기다가 이불깔아?"

 

 

 

"너 떨어 질거잖아"

 

 

죽은 듯이 자는 김태원 녀석과달리

거의 대굴대굴구르면서 자는 나는

엄마처럼 잘때 누가 꼭 안아주지 않으면

거의 항상 침대에서 떨어졌다

 

 

"안 떨어질거거든요"

 

 

",,네 알겠거든요 불끈다"

 

 

"잠시,, 잠시만!!"

 

 

나는 얼른 똑바로 눕고 이불을 꼭 잡았다

 

 

"됐어!! 꺼!"

 

 

 

어두우니 다시 또 아무것도 안보였다

 

"야,,백치!!"

 

 

"왜"

 

 

"아니 그냥,,

야!!"

 

 

"왜"

 

 

"먼저 자면 안된다,?"

 

 

"빨리 자"


 

"응,,자야지,,"

 

 

그러나 역시 집이 아니라 그런가

원래 눕자마자 잠이드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10년전 그 날밤이 생각난다

 

"야 백치!"

 

 

",,,"

 

 

어떡해,,

슬슬 무서워 지기 시작한다

 

",,야,,

야 김태원,,!!"

 

 

",,,"

 

 

흐엉 엄마 보고 싶다

눈물이 차올랐다

 

 

'탁'

 

 

불이켜졌다

 

 

",,내가 너때문에 미쳐"

 

 

"아,,아 미안"

 

 

녀석은 가만히 침대에

기대어 앉아서

날 내려다 봤다

 

 

",,옆에,, 자줄까?"

 

 

난 고개를 끄덕 거렸다

 

 

녀석은 다시 불을 끄고

배게를 들고 침대에 올라왔다

아무리 퀸사이즈 침대라지만

다 큰 남녀두명이 누워 있으닌깐

침대가 쫌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니가안에 자는게 낫겠지"

 

 

난 꿈틀대며 말했다

 

 

",,엉"

 

 

",,넌 갈수록 나이를 거꾸로 먹냐"

 

 

김태녀석이 씩웃는게 느껴졌다

녀석은 한손을 들어 내머리를

비비적거렸다

 

 

 

 

"엄마야!!"

 

",,흠,,뭐야,,"

 

"야야 일어나 지금 몇시야!!!

우리 지각이야!!"

 

 

",,흐음,,졸려"

 

"정신차리라고!!

나! 나 교복입고 올테닌깐 십분후에 문앞에 나와!!

너 늦기만 해봐라!!"

 

 

난 우당탕 계단을 내려갔,,

 

"꺄아아아악!!!!!!!!"

 

 

",,뭐야!! 괜찮아!!?"

 

그만 계단에서 쭉 굴러 버렸다,,

 

머리를 긁적이며 방을 나오던 녀석이

내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내앞에 앉아

내발목을 잡았다.

 

 

"아!"

 

 

"아파?"

 

 

"아!,,아! 아퍼!!"

 

 

",,,발목 삔거 같은데

잘한다 아주"

 

 

"흐아!! 어떡해!!

안그래도 지각인데!!"

 

 

녀석은 재빨리 안방으로 가서

구급상자를 가지고 왔다

 

 

",,우선 파스"

 

 

"어,,"

 

 

"맨먼저 뭐,,해'

 

 

"머리 감아야지"

 

 

'번쩍'

 

 

"어?! 어?! 내려놔!!"

 

 

",,버둥거리지마 떨어져"

 

 

 

 

녀석은 날 들고 발로 문을 열면서 화장실로 데려갔다

 

" 눈감고 있어"

 

"내가,,내가 할꺼야!!"

 

'쏴아'

 

 

 

,,

,,,

 

"움직이지 마"

 

 

한바탕전쟁을 치른뒤

난 무사히 물한방울 안젖고 머리를 감았지만

녀석은 흠뻑젖었다

 

 

",,교복,,"

 

 

녀석은 이번에도 나를 번쩍 들더니

노란문을 지나

내방에다가 나를 내려 놓았다

 

 

",,금방 올테닌깐"

 

 

난 주섬주섬 그러나 최대한 빠르게 옷을 입었다

 

 

",,다 됐어?"

 

 

"어!!"

 

 

"그리고, 시계봐"

 

 

오, 이런

한시간이나 잘못봤다.

6신데 7시로 본것이다.

 

 

원래 아침잠이 많은 녀석은 반쯤 감긴 눈으로

나를 한번 훑어보더니 고민을 하는거 같았다

 

그리곤 한번 인상을 찌푸리더니

마당에서 걷어온 내 체육복 바지를

내게 건네주고

침대에 앉아 있는 나에게 등을 내밀었다

 

 

"아 진짜 이건 아니다

나 걸을수 있을거 같아"

 

 

",,업혀"

 

 

"이건 아닌데,,

그리고 나 무거운거 알잖냐"

 

 

",,,"

 

 

녀석은 말없이

등만 대고 있었다

 

 

할수 없군

저 똥꼬집이

포기할리 없어

 

 

난 주섬주섬 치마속에 바지를 입고 녀석에게 업혔다

 

 

"끙차"

 

 

녀석은 가볍게 일어나더니

한손에는 자기가방과 내가방을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날 받쳐들고 집을 나갔다

 

 

많이 늦은줄 알았는데

막상

학교 앞에와보니 학생들이 꽤 있었다

 

 

다들 나와 김태원을 힐끔거리면서

뭐라고 수근거리는가 싶더니

 

 

어제 그 선배를 흠씬 손을 봐줘서그런지

다들 눈치만 살살 살피는듯했다

 

 

그러나 문제는 교문에서 였다

 

 

"이봐! 거기 너네 뭐야!!"

 

 

우리학교에서 성질 가장더럽기로 소문난

그리고 인사가 교육의 시작이라는

사이코같은 신념을 가진

학주가 자기 팔뚝만한 몽둥이를 들고

서있는게 아닌가.

 

고개빳빳히 들고다니는

학생들도

그선생님 앞에서는

고개를 팍숙이며 우렁차게 인사하고 있었다

 

 

녀석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학주 앞으로 갔다

 

 

"너네 뭐야?!"

 

 

",,안녕하세요.

저희 옆집사는 같은반친구인데

발목을 삐어서 못걸을거 같아서

본의 아니게 업고 오게 됐습니다"

 

 

김태원은

언제나 그렇듯

성실함이 팍팍 묻어나는 말투로

얼굴에는 기분 좋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이렇게 나오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물론 김태원의 화려한 성적과

작은 체크하나 없는

깨끗한 학생일지가

한몫 했겠지만

 

 

",,흠 들어가봐"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착각할때가 있다

중학교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소위 좀 논다하는 애들을

한번씩 크게 손을 봐놓고,

가끔씩 멍 때리고 꾸벅 꾸벅 졸고,

일주일에 서너번은 여자친구가 바뀌니(물론 이건 소문이지만)

한가닥 하는 놈이겠구만

이라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얘는 예외이다.

 

선생님들에게 깍듯하게 대하며

성적은 항상 최상위이며

항상 부모님이 실망할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도착"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사이

어느새 내자리에 도착해서

녀석은 할쪽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의자에 내려 놓았다

 

 

"흠,,그래도 이건 좀 오바다 싶네?"

 

 

",,나도 후회,,"

 

 

"아주 눈물나는 우정이구만"

 

 

"꺼져"

 

 

"너네 또 같이 잤지

둘다 눈이 팅팅 부었고만 아주"

 

 

김태원 녀석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젓고

자기 자리인 내옆자리에

털썩앉아 책상에 고개를 묻었다.

 

 

우리 집에서 꽤 먼학교라

같은 중학교 출신은

나랑 김태원 정민규 이렇게 세명이다

거기에 중학교때 3년 내내

셋이 같은 반이 었으니-

이자식 별걸 다아는구만

 

 

"여- 나오늘 넌 또 다리 왜이러냐?

퉁퉁 부었네?"

 

 

"나도 몰러

나 졸려 잔다"

 

 

 

"야! 야 나오늘 김태원 일어나!!

누가 너희 찾아왔어"

 

 

"아 졸려, 나 없다고 해"

 

 

"바로 옆에 있잖아"

 

 

"아! 나 없다고 하라닌깐,,!"

 

 

나를 자꾸 푹푹 찌르는 승부의 손꾸락에

졸린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어보니

 

왠 큰 그림자들이

내 앞에 서있는게 아닌가

 

 

"어쩌지 여기 있는데?"

 

",, 안녕하세요"

 

난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김태원도 승부의 손꾸락질에

못이겨서 결국 고개를 들고

반쯤 멍나간 표정으로

앞의 그림자들을 쳐다 보았다

 

 

"우선 나가지?"

 

굉장히 잘생긴 남자가

생글 거리며 말했다

 

"어째 애들이 모이는거 같은니깐"

 

그옆에 있는 남자가 덧붙였다

같이온 여자는 말이 없었다

 

셋다 연예인이라고 할만큼 굉장히 잘생기고 예뻣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

사람들이 굉장히 모여 있었다

 

난 김태원의 팔을 잡고

그 사람들을 따라 나갔다

 

 

표지가 없는 작은 방에 도착하자

난 멍해졌다

이건 뭐야

티비에 냉장고에 컴퓨터에

거기다가 쇼파랑 침대 까지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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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맑음♬ 2009. 3. 19. 15:00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싸고 있으니 케빈이 왔다

 

 

"괜찮았어?"

 

 

"아뭐,,

난 멀쩡하대도

워낙에 튼튼했잖아"

 

 

"어쨋든 가자"

 

 

"응"

 

 

 

 

 

"우리 어렸을 때 친했어?"

 

 

"아마도.

 매일 같이 놀았었잖아

기억안나?"

 

 

"응 진짜 거의 하나도 안나는거 있지"

 

 

"난 한순간한순간 모두 기억나는데

혹시 한국 드라마 같은데 많이 나오는

기억상실증 이런거 아니지 큭"

 

 

"야아 장난하냐~

그럴리가 없잖아"

 

 

"난 어렸을때 너 처음봤을 때

부터 너한테 반했었어"

 

 

"아.."

 

 

그러면 내가 너무 미안해 지잖아

 

 

 

"있잖아. 나 "

 

 

"뭐라지,,

좀 간지러운데

지금 너무 기쁜거 같아"

 

 

케빈이 얼굴이 빨개져선

내손을 놓고

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