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에....

윤영초시인의 블로그입니다

부안의 아름다운 절로 이름난 '개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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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2013. 9. 26.

 

 

 

나는 개암사 하면 대웅전 뒤 능가산 울금바위가 먼저 떠올랐던 기억과

조선 시대 기생 매창이 이곳에서 시를 쓰고, 그녀가 죽은 후 개암사에서

매창집이란 시집을 목판으로 엮어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개암사를 가 보고 싶었다.

조금은 쓸쓸한 삶을 살다간 그녀를 떠올리며 찾아간 개암사는

9월인데도 화려한 배롱나무꽃들이 개암사를 뒤덮고 있었다.

어머 9월인데... 아직도 배롱나무꽃이 만발해 있다는 것이 더욱 신기했다.

 

 

 

 

 

이곳 개암사는 죽염으로 더 알려진 절이다

내가 알기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웅전이 단청 대신 나뭇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아쉽게도 새롭게 단장을 했다고 한다.

어쩐지 새로 지은듯한 절 느낌이 들었는데

내부를 들여다보니 그대로인데... 겉만 포장한 것이란다..

그냥 그대로 두지... 나뭇결 그대로.....

더 오래 보존하고자 단장을 했겠지...라고 위안으로 삼았다.

 

 

 

개암사를 찾아가는 길이 무척 아름다웠다

봄이면 벚꽃을 보러 오는 상춘객이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한다

벚나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정말 아름다웠으니...

 

 

 

 

나는 또, 개암사 하면 눈 쌓인 전나무 숲을 어느 사진에서 보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던 때가 떠올라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아갔다. 전나무 숲길을 걸어보려고....

화려한 일주문을 지나자 전나무 행렬이 보였다.

숲으로 들어가 걸을 수는 없었지만 보이는 풍경은 멋스럽고 상쾌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분이 들어 개암사를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도로가 포장이 되지 않은 흙길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보면 개암사 일화가 한 편이 소개된다

내소사를 먼저 들르고 이곳 개암사를 들른 사람에게

유홍준 교수가 물었다. 개암사가 더 좋으냐? 내소사가 더 좋으냐?

둘 중 한 군데서 살라고 하면 넌 어디서 살래?

질문을 받은 사람이 말했다

"나는 개암사에 살면서 내소사에 놀러 다닐래요" 라고....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유 교수도 개암사의 아름다움을 인정한 것이라고....

유홍준 교수가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극찬했던 개암사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여전했지만

지금은 진입로를 포장했고 불이교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가는 변화가 있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 많이 변해버린 개암사지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쓸 무렵엔 무척 아름다움이 더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절 입구에 들어서자 양옆으로 차밭이 있었다

푸른 차밭이 절에서 만나는 상큼한 풍경이어서 좋은 느낌으로 개암사로 들어섰다.

 

 

 

 

 

 

이곳 개암사는 죽염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저염도의 웰빙소금으로 주목받고 있는 죽염을 이곳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죽염은 약 1,300여 년 전 울금바위 부사의 방에서 진표율사가 제조법을 전수한 이래

주로 불가의 스님들에게 민간요법으로 전래했다고 한다.

이곳 개암사를 죽염의 본향이라 일컫게 된 것도 죽염의 필수 재료인

대나무가 자랄 수 있고, 천일염을 얻을 수 있고, 소나무 장작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

이런 조건을 갖춘 적합한 곳이 개암사였을 것이란 생각이다

전 개암사 주지인 효산 스님이 이 죽염의 전통비법을 재현시켜 국내 유일의

무형문화재 제23호 죽염제조장으로 지정받았다고 한다.

 

 

 

절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데, 삐쭉 능가산 울금바위가

두 귀를 쫑긋 세운 듯 보인다

 

이 바위는 울금산 '울금바위'라고 하며 산 정상부에는 '울금산성'이 있다

바위에는 세 개의 동굴이 있는데, 그 중 원효 방이라는 굴 밑에는 조그만 웅덩이가 있어 물이 괸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원래 물이 없었으나 원효가 이곳에 수도하면서부터 샘이 솟았다고 한다

또한 백제 항정군 지휘부가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며

울금산성은 백제 유민들이 나당 연합군을 맞이해 최후의 항전을 벌인 곳이었다.

 

 

 

 

개암 저수지를 휘돌아 올라가면 울금바위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이 절은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묘련왕사가 변한에 있는 궁전을 절로 고쳐 지을 때 묘암의 궁전을 묘암사,

개암의 궁전을 개암사라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 40여 년 후인 통일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이곳에 들어와 절을 다시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려 충숙왕(1313년) 때에는 원감 국사가 순천 송광사에서 이곳으로 들어와 중창하면서

 황금전, 청련각, 청허루등 30여 동을 지어 큰 사찰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대웅보전, 응진전, 월성대, 요사채가 있어 한적한 편이다.

 대웅전 오른쪽 새로 지은 요사를 둘러싼 대나무 가지 울타리와 갈대는 입구의 단풍길과 함께 개암사의 고요한 멋을 더해준다.

보물 제292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3칸의 팔작지붕으로 조선 시대 초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

이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주불로 하여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신 개암사의 본전이다.

문수보살은 지혜의 상징이며, 보현보살은 중생을 계도하는 일을 돕는 분이다

이 대웅전은 백제 무왕 35년(634)에 묘련 스님이 처음 지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인조 14년(1636)에 계호 스님이 다시 지었다. 규모에 비해 우람한 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준 건물로, 곳곳에 용의 머리와 봉황을 새겼으며, 처마 밑에는 화려한 연꽃을 조각하였다,

전체적으로 장중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다.

 

 

 

 

개암사와 시인 기생 매창

 

400여 년 전에 부안에는 거문고를 잘 타고 글솜씨가 뛰어나 황진이와 쌍벽을 이뤘던 기생 매창이 있었다.

향기롭고 조금은 쓸쓸했던 여인 매창은 부안에서 태어나 아전의 딸로 자랐고 그녀는 기생이 되었다

매창은 살아서 몇 명의 문사와 벼슬아치의 연인이었지만, 죽어서는 뭇 사람의 연인이 되었다.

외진 고을의 일개 기생으로 그녀가 당대의 문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감각과 시재를 가졌다는 놀라움과

집안도 잊혀지고 후손도 없는 그녀의 무덤이 서림 공원에 가면 매창의 넋을 기린 비와 그녀가 잠들어 있는

매창공원 성황당산 아래 오늘까지 보존되고 있다.

매창이 지은 시는 몇백 수 되었다는데 직접 문집은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죽고 58년이 지난 1668년 개암사에서 목판으로 "매창집"을 엮어냈다고 한다

매창의 시를 보면 변산을 두루 돌아다녔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첩첩이 이어지는 변산 자락과 조각배처럼 떠 있는 섬들 사이로 번지는

서해의 낙조를 노래한 월명암 낙조대에도 올랐다는 것을 그녀의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늘에 올라 절간을 지었기에
                   풍경소리 맑게 울려 하늘을 꿰뚫네
                   나그네 마음도 도솔천에나 올라온 듯
                   황정경을 읽고 나서 적송자를 뵈오리라

 

황정경은 도가의 경전이고 적송자는 중국 고대 신농씨 시대에 비를 다스리던 신선을 말한다

외로움과 시름으로 가득 찬 애절한 시편들을 남긴 그녀지만 ,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오히려 누릴 수 있던 자유로움이 엿보이기도 한 대목이란다.

 

누군들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이 없으랴만.....

 

 

 

 

어느 절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절집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이곳 개암사는 절 마당에 자갈을 깔아놓아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자갈을 밟고 지나가는 소리가,  그 느낌이 색다르게 들렸다

사그락 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절집은 무척 고요한데... 이곳을 찾는 신도들은 많은듯했다.

소원을 담은 기와가 즐비하게 놓여있고....

 

 

 

대웅전이 얼마 전 단장을 해서인지... 새 건물 같아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예전 그대로인데,

겉을 바라보면 그냥 별반 느낌이 없다는 아쉬움...

나뭇결 그대로였을 때가 훨씬 운치 있었을 텐데...

 

 

 

 

 

개암사 영산호괘불탱 및 초본(보물 제1269호)

이 괘불은 조선 영조 25년(1749)에 의겸과 영안 두 스님이 그린 것으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여섯 분의 보살을 모신 석가철존도 형식의 영산회 상도이다. 크기는 길이 13.25m, 폭 9.19m로

구도와 채색 등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석가모니의 머리에서 발하고 있는 다섯 줄기의 빛은,

온 천하에 부처님의 자비의 빛을 비추어 주려는 듯하다. 괘불이란 야외에서 큰 법회나 불교 행사를 할 때

걸어두는 그림으로 법회의 성격, 의식의 종류 등에 따라 맞는 것을 봉안한다. 이 영산회 상도는 장수와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영산재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개암사 웅진전 16 나한상(전북 유형문화재 제179호)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불교의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열 여섯 분을 조각한 이 불상은,

조선 숙종 3년(1677)에 조성한 것으로 17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다.

중앙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봉안하였으며, 그 좌우로 금강경, 새끼호랑이,

염주, 경전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한 나한들을 배치하였다. 나한들은 각이진 턱에 넓적한 머리의 모습 등

강인한 인상을 준다. 나한의 크기는 대략 92cm에서 98cm 사이이다.

옷은 최근에 색칠을 다시 한 것이라고 한다.

 

 

 

 

위 사진에 가운데 있는 불상

청림리 석불좌상( 전북 유형문화재 제123호)

 

연꽃을 새긴 받침돌 위에 책상다리(결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지장보살상이다. 머리 전체를 두른 두건은 어깨와 등의 일부를 덮었고, 다른 장식은 표현되지 않았다.

어깨를 덮은 옷은 팔 부분에서 약간의 주름이 표현되었을 뿐이며, 전체적으로는 단정한 모습이다.

손은 오른손을 왼손위에 가만히 포개고 양손의 엄지를 서로 맞댔으며, 손안에는 보주를 감쌌다.

몸체와 코는 파손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둥근 얼굴에 자그마한 입, 지긋이 뜬 눈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의 참모습을 읽을 수 있다.

 

 

 

9월에 만난 배롱나무꽃이 어여뻤다.

기온 차가 심해서일까? 다른 곳은 이미 배롱나무꽃이 다 졌는데

이곳 개암사엔 아직도 만발한 상태였다

절 곳곳에 붉은 배롱나무꽃이 피어 있었는데

배롱나무꽃 전설을 떠올리게 되던 시간이기도 했다.

어쩐지 애잔해지던....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위 시는 부안 서림 공원에 있는 매창 시비에 적힌 시조이다

님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한 매창의 그 마음이

이곳 개암사 곳곳에 서려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산속이라 한낮을 제외하곤 춥다는데...

어느 스님의 신발인 듯, 가지런히 놓인 털신이 눈에 들어왔다.

 

 

 

 

절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 바로 옆에 사방댐이 있었다

이곳 산속에도 사방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담아보고....

 

 

 

전나무 숲길을 걸어보려고 옆으로 돌아내려 오면서

개암사 전경을 담았는데 능가산 울금바위와 어울려 그림 같은 절 풍경이었다.

 

 

 

정말 한적한 느낌으로 걸었던 전나무가 서 있는 길...

 

 

 

가을날은 왠지, 저절로 쓸쓸해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절집은 더욱더 그런 느낌이 전해진다.

이곳 개암사를 거닐어보는데, 나도 가슴이 허전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끔은 이렇게 가을 여행 속에서 찾는 그 허전함이 좋다.

매창 그녀의 발걸음을 생각하며 걸었던 개암사가

나에겐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아무도 없는 듯한 절집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보는 그 느낌이 좋아서

나는 또 서둘러 다른 곳을 찾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 저는 지금 여행중에 있습니다

예약으로 포스팅을 올려놓고 자릴 비웁니다

다녀와서 정성을 다해 이웃님 포스팅 잘 보고 추천 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