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8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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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2019. 8. 3.







#.

비 올듯 말듯

건성건성 지나던 장마가 제정신을 차려

기어이 비 퍼 붓던 날

우비 뒤집어 쓰고 옥수수를 땄다.


#.

어머니 살아실제 하시던 말씀,

게으른 놈이 비 오는 날 일 한다더라...

참 귀신 같으십니다~


#.

밭도

길도

마당도

밀림 지경,


#.

뛰어 오르듯 자란 풀 위로

잔뜩 발돋움을 한 채

흐린 하늘 가운데 벙근

접시꽃 나리꽃


#.

장마도 비도 물러간다 하니

바쁘게 몸 움직여

껑충 자란 풀들을 정리해야겠으나


#.

어머니 기일이었다

지독히 더웠던 그날의 기억들...

돌아가신 뒤 남겨진 숙제들은 여전히 무겁고 어렵다.


#.

그리고

8월이 막 시작된 첫날,

긴 산통 끝에

씀바귀가 우리 곁으로 왔다.


#.

무슨 인연일까?

3대가 쪼로록 8월생,


#.

예겸睿兼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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