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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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2019. 10. 27.





#.

밤새 찔끔 비가 내렸으므로

가을은 조금 더 춥게 압착 되었고


#.

압착된 부피 밖의 공간으로는

이제

맘 놓고 겨울이 들어 설 기세이다


#.

나뭇잎들은

작은 바람의 등에 엎혀

수 없는 곡선으로 허공을 분할하고 있었는데


#.

가을과

단풍과

사람과


#.

단풍빛 고운 산길마다

단풍빛 보다 더 고운 사람의 행렬이

알록달록 소란스럽다.


#.

가을 한자락을 경운하여

마늘을 놓아야겠다


#.

10리 걸을 힘으로 5리쯤 걷고

두시간을 할 수 있는 힘으로 한 시간쯤만 일 하기


#.

녹초가 되기 전에

어떻게든 몸을 아껴야

병원 처방전으로 부터 벗어 날 수 있음을

이제야 깨우쳐 가고 있으니...


#.

해넘이 무렵부터

바람의 발길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

어느새 시월도 스무이레

뜨락과 그늘에는 추위가 소복하니

산골은

이미

겨울


#.

지게끈을 고쳐 매고

도끼의 날도 새롭게 세워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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