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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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2020. 5. 6.

 

 

 

#.

두문불출과 마스크에 지친 이들이

두 번쯤 몰래

산중 모임을 했었다

 

#.

뉘 집 만두가 맛있고

누구의 샐러드 솜씨가 제법이라는 헛소문을 퍼트린 후,

 

#.

원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계획에 없던 일탈 이었다

메뚜기 이마빡만큼 작은 밭뙈기거니

이런저런 심을 거리들로 한참 바빠야 할 일들이

일주일 가량 유기되었고

다시 들어서는 발길엔

어우러더우러진 풀들만 발목에 감겼다.

 

#.

그리하여 몫 일이다

바쁜 만큼 힘겨운 농사일,

천천히 천천히 하자고 수 없는 자기 주술을 해봐도

일과 일의 연계

그 사이를 징검징검 건너다보면 

대번 해 질 녘이 되고 만다

 

#.

화급한 일들을 대충 정리해 놓고

다시 별 것 아닌 일상을 수습한다

그래 봤자

새벽 운동과 빈한한 백수의 매양 반복되는 일과들,

 

#.

간절함이 없는 기도는

의미 없이 반복하는 자기 주문일뿐이다.

 

#.

어머니 두고 가신 집을 정리했더니

얼마 되지 않는 돈에 매달려

왈가왈부가 시끄럽다.

 

#.

어릴 적 이솝 우화였던가

보리를 심고 거두고 먹기까지의 과정에는

나는 싫어요로 일관하던 주변들이

막상 먹을 음식이 되고부터는

나는 좋아요로 돌아서던 속성들,

 

#.

가족의 일 조차,

 

#.

일상이 온통 심드렁하니

다시 블로그 권태기?

 

#.

밭 모양새가 제법 엄전해진 날 오후

찔끔 이거니 비가 오시고

이내 감기 기운

 

#.

해열제 담긴

타이레놀 한 사발 마시고

일찍 잠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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