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방

마루치 2010. 11. 30. 17:06

 

 

 

15분마다 물 바닥나… 흙 뿌려가며 마을 곳곳 불꺼

'콰쾅!' 지난 23일 오후 2시 34분 서해 연평도 119지역대 신효근(38) 소방사가 포탄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섰다. '쉬잉~'하는 소리를 내며 포탄이 비 오듯 사방에 떨어졌다. 땅이 흔들렸고 마을 곳곳에 불이 번졌다. '실제 상황'이었다. 기능직 공무원 이성원(40)씨도 뛰쳐나왔다. 신씨가 소방차에 타면서 이씨에게 외쳤다. "북한에서 포를 쏴대는 것 같아! 우선 내가 본 집부터 불을 끕시다. 인력이 적으니 번지는 것만이라도 막아야 돼!"

29일 오후 119 구급대원들이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을 찾아가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는 등 건강을 살피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연평도 119 지역대에 근무하는 인원은 신씨와 이씨 2명뿐이다. 24시간주기로 교대 근무한다. 900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에서 두 사람과 주민의용소방대 6명이 화염에 휩싸인 집 10여 채 등 건물 30여 채를 쫓아다니며 불을 껐다. 24일 새벽 3시 무렵 인천에서 소방인력 90여 명이 도착할 때까지 이들이 12시간 동안 화마와 사투를 벌인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연평 119지역대엔 소방 펌프차가 한 대밖에 없다. 최대 2600L의 물을 채울 수 있다. 최대 수압으로 40~5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66㎡(20평) 집 한 채의 불을 끄면 물이 동난다. 마을 곳곳에 물을 끌어쓸 수 있는 소화전(消火栓) 7개가 있지만 오전에만 쓸 수 있고, 오후엔 급수제한에 걸려 무용지물이다. 마을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소방서를 오가며 물을 채워야 했다. "15분마다 한 번씩 물이 바닥났어요. 물을 채우려고 소방서와 마을을 50번쯤은 왔다갔다했어요. '불아, 제발 조금만 덜 타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이씨는 유류창고로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서 분무기를 사용해 주변 불을 껐다. 인근 주택에 전기가 끊기고 모터를 돌릴 수 없어 물을 뿌릴 수 없자 흙을 파서 뿌렸다. 유류창고에 불이 붙으면 마을은 끝장이었다. 그는 "불이 옮아붙는 걸 막느라 낫으로 산에 있는 풀과 나뭇가지까지 다 베어버렸다"고 했다.

30여분쯤 유류창고 주변 불을 끄는 사이 "여기 불 꺼 주세요!"하며 마을 주민들이 다급하게 신씨를 불렀다. 마을 중심가에 도착하자, 유리창 파편과 불똥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신씨와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가 번지지 않은 집부터 물을 뿌려 불길을 막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신씨는 "제 고향과 터전이 불타버린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시 마을이 재건되고 예전처럼 평화로운 땅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말했다.

 

출처 : 대한민국 순직소방관 추모회 / 유가족회 / 119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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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119는 안 나타나는 곳이 없어요,,,,,,,,,,,,,의용소방대원이 된것에 자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