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다음넷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이미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던 터라, 다음 블로그는 어딘지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도시 속 길고양이의 삶, 3년간의 기록’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다음 블로그는 내게 특별한 공간이 됐다. 그전까지는 길고양이 사진 찍기를 그저 개인적인 취미생활로만 생각해왔을 따름이다. 그러나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생각했던 길고양이 이야기도 뉴스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블로거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체감할 수 있었다.
블로그는 같은 관심사를 지닌,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뿔뿔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의미 있는 관계망으로 이어준다. 그렇게 연결점으로 기능하는 블로그를 통해 강한 유대감으로 묶인 네트워크가 생겨난다. 그 네트워크의 힘은 처음엔 미미하지만, 링크와 링크로 연결되는 블로그의 특성에 따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개인적인 관심사에 머물렀을 길고양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방법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열심히 길고양이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 무렵은, 내 마음이 가장 고단한 시절이기도 했다. 길고양이들은 그런 내게 치열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온몸으로 가르쳐주었다. 지금도 어떤 사진 속에서 그들이 ‘봐, 나도 이렇게 살고 있잖아’ 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 같다. 힘들 때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처럼, 길고양이 역시 내게 그런 존재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소중한 건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길고양이 이야기’ 블로그 역시, 그런 대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니 비단 길고양이 문제뿐 아니라 지켜야할 만한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누구든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말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블로그는 여러 사람들과 소중한 것에 대한 가치를 나누는 매개체가 될 뿐 아니라, 평생을 함께 갈 뜻 맞는 동지를 만나는 통로가 될 테니까. 더불어 나보다 먼저 길고양이 이야기의 뉴스 가치를 발견하고 기사화하도록 권유한 미디어다음 고준성 기자님께 감사드린다.
지난 1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어두운 뒷골목의 고양이들 모습보다는 밝은 곳에서 인간들과 숨쉴 수 있는 행복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내요!
고경원님의 블러그로인해 많은 고양이에대한 외곡된인식을 가지신분들께서
갱생(?)을 하실수있었음 좋겠어요^^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제 고양이는
저의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이며 평생을 같이 할 반려묘지요.
길냥이 얘기들은 언제 읽어도 가슴 한쪽이 서늘해져요. 이런 기사들로 인해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해요.
축하드려요.
축하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