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dante 2021. 1. 11. 11:28

지수 형님, 길수 형님,

뵈온 지 한참입니다.

두 분은 이곳을 아주 잊으셨을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두 분의 죽음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두 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으니까요.

 

엊그제 시부모님을 위한 제사상을 차리며 처음으로

두 형님의 진지를 올렸습니다. 문득 두 형님을 위한 상을

차릴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왜 좀 더 일찍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두 분 생전에나

머리가 하얘진 지금이나 저는 이렇게 어리석습니다.

 

지수 형님, 길수 형님, 오랜만에 부모님과 한 밥상에

앉으신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혹시 이승에서 외롭고 괴로웠던 일들이 떠올라

그곳에서 얻은 평안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요...

 

아무 것도 모르던 저를 자매로 받아주시고

귀여워해주시던 두 분... 부끄러움이 많아 표현은 못하셔도

늘 아랫목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대해주시던 두 분...

 

지수 형님, 길수 형님,

시누이와 올캐라는 호칭은 이곳에서나 쓰이지만

사랑은 생사의 경계를 넘어 흐르니

제 뒤늦은 고백을 들어주소서.

지수 형님, 길수 형님, 사랑합니다!

 

시누이,올캐 오랫만에 들어봐 생경한 느낌입니다. 두 분 다 손위 올캐셨나보죠?
그래도 시누이가 올캐를 기억해주는 것도 드물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천상에서 두 분도 흐믓해 하시겠네요~~^^
아, 제가 올캐고 두 분이 손위 시누님들입니다.
선생님의 오해 덕에 위 글에 나오는 '부모님' 앞에 '시'를 넣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