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7. 10. 22. 18:04

바람이 거세게 불어 거리는 어느새 낙엽 천지입니다. 태풍 '란(Lan)'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산 일대엔 강풍 경보가 내리고 해상엔 풍랑 특보가 발효되어 어선의 출항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새삼 바람의 무서움을 느낍니다.


태풍처럼 지구의 표면을 휩쓰는 바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만드는 바람도 있습니다. 

치맛바람은 오래 전부터 이 나라에 불기 시작한 바람인데, 이 바람이 '연예 바람'과 합해져 

어린 자녀를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부모들이 많아졌습니다.  


방송계에는 연예인 바람과 함께 '시사(時事) 바람'이 분 지 오래입니다.

소위 '종편'으로 불리는 '종합편성채널'이 허용되면서 온종일 시사와 연예를 다루는 채널이 늘어난 탓이 큽니다.


이런 바람 속에서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FM95.1MHz)' 같은 프로그램을 5년 7개월 동안이나 

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tbs 덕택입니다.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즐거운 산책'을 하면서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과,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격려해주신 분들을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2012년 3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함께 했던 노경래 피디와 노희준 작가, 

뒤이어 '즐거운 산책'의 작가로서 오랜 시간 좋은 원고를 써주신 정선임 작가, 노 피디에 이어 '즐거운 산책'을 맡아 애써준 김현우 피디와 정수선 피디, 저를 격려하고 지도해서 '즐거운 산책'을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황정호 피디와 이영준 피디, '즐거운 산책'이 한 시간으로 줄어든 후에 이 프로그램을 맡아 애쓴 

이현주 피디, 손보람 피디, 장연선 작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은 단풍 얘기로 시작했습니다.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계절엔 사람들도 옷을 갈아입는데, 

옷만 바꿔 입지 말고 마음도 새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첫 곡은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엘 콘도 파사(El Condor Pasa)'였습니다. 

가사 내용은 단풍이나 나무와 상관없지만 멜로디에서 가을 냄새가 나서 이 노래를 들려드렸습니다. 

'El Condor Pasa'는 영어로 'If I could'라니 '할 수(만) 있다면'쯤 되겠지요?

이 노래는 1913년 페루의 작곡가가 만들었는데 나중에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했으며, 

페루에서는 애국가와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과 함께하는 '영화 읽기'에서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을 그린 '대장 김창수', '스타워즈' '007'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영화의 

음악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스코어: 영화 음악의 모든 것', 2008년 28세의 나이에 타계한 배우 히스 레저

(Heath Ledger)'의 전기 영화 '아이 엠 히스 레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를 

소개하고, 히스 레저가 출연했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에 나왔던 린다 론슈타트

(Linda Ronstadt)의 노래 'It's so easy'를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 중 한 사람일 박혜은 편집장은 '즐거운 산책' 초기부터 '영화 읽기'를 해주셨습니다. 박 편집장님께 깊이 감사하며 내내 건강히, 왕성히 활동하시길 빕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김용택 시인이 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책 <마음을 따르면 된다>와, 저명한 의사이자 작가인 디팩 초프라와 하버드대 신경학과의 루돌프 탄지가 함께 쓴 <슈퍼 유전자>를 

읽었습니다. 권태현 평론가가 소개한 <슈퍼 유전자>의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의 유전자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5퍼센트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뀐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긍정적인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고 나쁜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달라진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전해지기까지 한다니 놀랍고도 두렵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책방 산책' 말미에는 <마음을 따르면 된다>가 상기시킨 가곡 '내 맘의 강물'을 테너 팽재유 씨의 노래로 들었습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는 '즐거운 산책'이 시험 방송을 시작하는 날부터 함께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합니다.


'문화가 산책'에서 소개한 소식 중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역사를 몸으로 쓰다'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2017 기증작가 홍성도 초대전' '시차(時差) 그리고 시차(視差)'가 있었습니다. 

'문화가 산책' 후에는 두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고 낙엽 구르는 길을 걷다 보면 떠오를 것 같은 노래, 

줄리엣 그레코의 'Les Feuilles Mortes(고엽)'를 들었습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찰나라는 단어로 마쳤습니다찰나를 고유한 우리말로 아는 분들이 많지만

찰나(刹那)’절 찰()’어찌 나()’가 결합된 한자어로 지극히 짧은 시간즉 순간을 뜻합니다.

일요일 아침을 ‘즐거운 산책'으로 시작한 지난 57개월을 돌아보니 찰나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단어를 마지막 단어로 골랐고, 마지막 노래도 지미 스트레인의 '찰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_vCIG23U88


그동안 일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즐거운 산책'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깊이 감사드리며,

연예와 시사의 광풍 속에서도 문화와 교양의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제 글 '이별'을 옮겨둡니다.


이별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은

이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자유를 느끼게 하는 이별이 있는가 하면

깊은 슬픔을 남기는 이별도 있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에도 나뭇잎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기로 영생을 얻은 로빈 윌리엄스와 히스 레저,

노래로 각성과 위로를 주던 레너드 코헨과 조동진,

권투하듯 열심히 부정과 싸웠던 무하마드 알리,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린 신해철,

슬픈 전설이 되어버린 화가 천경자,

훌륭한 학자지만 외로운 작가였던 마광수,

온 국민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 희생자들...

 

아무리 이별을 피하고 싶어도 이별 없는 삶은 없고

아무리 나뭇잎이 떨어져도 나무들은 여전한데,

어떻게 살아야 언젠가 재회의 순간이 찾아올 때

부끄럽지 않을까요?

 

 

 

 

 


에고~~
김 시인님, 마지막 산책에 동행하지 못해 낯을 못 들겠습니다
늘 이 프로그램에서 충족 시키지 못한 지적 욕구들을 채우곤 했는데...
이제 좋은 책,좋은 영화, 좋은 노래,유익한 전시회,그리고 알뜰한 우리 말,싯귀 같은 들여다 보기와 어떻게 이별 하죠?
그리고 그리고 속삭이 듯 포근한 목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더더구나 마지막 방송을 놓쳤으니 아쉽습니다! 방송국 프로그램 개편 때문인지 진행자 교체인지 모르지만 어떻든 이 프로는 유지 되었음 좋겠습니다!
김 시인님, 오랫동안 수고 하셨고, 귀한 정보들을 제공해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 이제 푹 쉬시면서 재충전하셔서 더 좋은 현장에서 활약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가을 냄새 풍기는 차 한잔 대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더 할 수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선생님,

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즐거운 산책'을 새벽 5시에 하라고 하기에 못한다고 했습니다.
새벽 5시는 산책하기엔 너무 어두운 시간이라서요.^^

선생님처럼 바쁘신 분이 제 방송을 들어주시고 글을 읽어주시니
늘 감사하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허락하는 날 제가 차를 대접하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차한잔 하실래요!.
차... 좋지요.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하느라 요즘은 좀 그렇고...
사정이 허락할 때 만나 마시기로 하지요.
고맙습니다.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7. 10. 15. 13:48

가을엔 무엇을 해도 좋지만 특히 하기 좋은 건 산책입니다. 따끈한 햇살 아래를 거닐며 선선한 바람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걸 느낄 때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햇볕이 너무 여려지기 전에 햇살 속을 걸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 과식하여 아직도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산책은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니 꼭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95.1MHz)'에서는 우리 시대의 지병이 되다시피한 소화불량과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장현 씨의 '오솔길을 따라서'와 한영애 씨의 '꽃신 속의 바다' 등 좋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예전엔 십대, 이십대 젊은이들은 '돌을 먹어도 소화를 시키다'고 했지만, 요즘엔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흙수저'로 태어나 '금수저'를 부러워하다보니 소화가 안 될 수도 있고, 인스턴트 식품과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사 먹다보니 소화불량이 될 수도 있겠지요. 혼자 살며 혼자 먹는 경우가 많으니 집에서 밥을 해먹는 대신 외식을 자주 하게 되는데, 비싸고 좋은 음식은 돈이 없어 먹지 못하니 싸고 질 나쁜 음식을 

먹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고... 밥다운 밥을 먹어야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상상하기조차 힘든 범죄가 자꾸 일어나는 건 밥다운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과 상관이 있지 않을까... 착잡합니다.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과 함께하는 '영화 읽기'에서는 박하익 씨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영화로 만든

'희생부활자',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와, 지난 12일에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몇 편을 소개했습니다. 개막작은 문근영 씨가 주연하는 '유리정원'이고 폐막작은 대만 배우 출신인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22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일까지 계속되는데, 75개국에서 온 

298편의 영화를 32개 상영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부산에 갈 수 없는 저는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보고 

싶습니다. 저는 2049년이 오기 전에 세상을 떠날 테니 그때 세상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전설'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에 만든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뛰어넘는 속편이라고 하니 보고 싶은 겁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박덕규 교수가 미국에 사는 한국인 작가 열세 사람의 수필을 묶은 <미국의 수필폭풍>과 비즈니스 컨설턴트 데일러 피어슨이 쓴 <직업의 종말>을 읽었습니다. 권태현 씨가 소개한 

<미국의 수필폭풍> 내용 중에서는 1992년 4월 29일 LA 폭동에 관한 글이 기억납니다. 1985년에 미국에 이민간 김동찬 씨는 '10년의 세월이 지우지 못한 기억'이라는 글에서 '4.29폭동은 로드니 킹을 무차별 구타한 백인 경찰들이 무죄 평결을 받아 흑인들이 묵은 분노를 터뜨린 사건인데, 미국의 주류 언론은 한인 상인들과 흑인 고객들 간의 불화가 폭동의 주 요인 중 하나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미국의 주류사회가 얼마나 비겁했는지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꼬집는다고 합니다. 


<직업의 종말>에서 저자는 '지금 안정적으로 보이는 직업에 안주하면서 자신을 소모하지 말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일에 자신을 투자하라고 독려'한다고 합니다. 특히 창업을 할 때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점주가 되는 것은 

창업자 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창업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마인드로 새로운 일을 할 자세'라고 

한다니,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창업'이라고 하면 프랜차이즈 점주가 되는 것을 생각하는 오늘의 한국인들이 그의 말을 새겨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가 산책'에서는 '2017 사랑 인도 문화축제'와 제 10회 '서울 노인영화제', 한양도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흥인지문, 왕을 배웅하다'를 소개했습니다. '흥인지문'은 보통 '동대문'으로 알고 있는 대한민국 보물 1호입니다. 이 문은 1396년에 처음 지어져서 왕의 행렬이 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12월 17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한 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 노인영화제'는 25일부터 28일까지 CGV 피키디리,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에서 열리는데, 해외초청작 10편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니 영화를 보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즐거운 산책...' 말미에 소개한 우리말은 '벌집꼬마밑빠진벌레'였습니다. 이 벌레는 양봉을 해치는 딱정벌레목의 

벌레인데 그 동안엔 학명만 있고 그냥 부르는 말이 없다가, 지난 9일 한글날에 국립생물자원관이 50종의 벌레들에게 한글 이름을 지어줄 때 이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 드린 제 글 '소방관'을 옮겨둡니다. 오늘 들려드린 모든 노래의 제목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방관

 

지난 추석 연휴에 한 소방관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소방관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만

국민의 머슴은 아니라고 썼는데요,

 

그 소방관이 추석날 119상황실에서 근무하며 신고 받은 내용을 보면

왜 그 글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으니 찾아달라'

'다리가 아프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

'김치냉장고 작동이 잘 안 되니 와서 봐달라' 하는 내용입니다.

 

119구조대가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가

응급상황이 아니어서 되돌아오는 일이

일 년에 10만 건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소방관을 국민의 머슴으로 착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위급한 순간에 출동할 인력이 없어 발을 구르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119 신고를 하기 전에 꼭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신고하려는 사안이 화, , , 어디에 해당되는지.

 

 

죄송합니다
제주도 2박3일 여행 다녀와 피곤한 나머지 늦잠 들어 동행치 못했습니다
벌집꼬마밑빠진벌레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20년 이상 꿀벌을 키우고 있지만...... 구더기 같은 소충을 일컫는 건 아니겠죠?

 
 
 

tbs 즐거운 산책

dante 2017. 10. 1. 18:08

씨앗이 앉는 곳이 나무의 운명을 결정하듯 나라도 어디에 위치했는가에 따라 대체로 운명이 결정됩니다. 

한반도가 지금처럼 세력 큰 나라들의 입방아에 시달리는 건 타고난 운명 같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몸집이 작은 사람에게도 큰 꿈이 깃들 수 있는 것처럼 작은 나라도 큰 나라가 될 수 있고

작은 나라 사람도 큰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안보 위협에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 95.1MHz)'는 긴 추석 연휴에 쉬기는커녕 더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습니다. 버스, 기차, 택시,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분들, 응급실에서 일하는 분들, 소방대원들, 경찰들, 군인들... 이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과 함께 하는 '영화 읽기'에서는 '킹스맨: 골든 서클' '레고 닌자고 무비' '범죄 도시' '남한산성'을 소개했는데,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의 47일(1636년 12월 14일-1637년 1월 30일)을 영화로 그린 

'남한산성'이 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조판서 최명길로 분한 이병헌 씨와 예조판서 김상헌을 연기한 김윤석 씨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입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 하는 '책방 산책'에서는 음식평론가 황광해 씨의 <고전에서 길어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食史>와 캐나다 캘러리대학교 그리스로마연구학과의 피터 투이 교수가 쓴 <질투>를 소개했습니다. 


황광해 씨에 따르면 쇠고기는 조선시대까지 매우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농사를 짓는 데 필수적인 만큼 식용 

대상이 아니어서 개인의 도축은 원칙적으로 금하고 궁중의 제사나 외국 사신 접대 같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몰래 소를 잡다가 걸리면 초범이라 해도 곤장 100대에 징역 3년의 벌을 받고 온 가족이 천민이나 

노비가 됐다고 합니다. 부족한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돼지 사육은 권장했으나 돼지고기는 낮춰보는 식재료였고,

돼지를 사육하는 방식이 서툴다 보니 돼지고기도 귀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제일 만만한 것은 

닭고기였는데 고려시대에도 양계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의 닭들은 주로 산과 들에서 벌레와 잡초 씨앗을 먹고 자랐다고 하니 요즘 콩나물시루 같은 닭장에서 자라는 닭들에 비해 행복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문화가 산책'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단체들의 문화행사를 소개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립니다. 추석 연휴에는 4대 고궁과 종묘, 왕릉 등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극장 등에서는 관람료를 할인해준다고 하니 긴 연휴를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은 '사부자기'라는 말로 마쳤습니다. '사부자기'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긴 명절 연휴, 다른 사람들은 노는데 어떤 사람들만 일해서 명절증후군을 앓는 일이 없기를, 연휴가 긑난 후 '지난 명절은 사부자기 지냈어'하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오늘 들려드린 노래의 명단은 tbs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일요일(8일)엔 tbs의 추석 교통특집 방송으로 '즐거운 산책...'이 한 주 쉽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제 글 '한국인의 추억'을 옮겨둡니다. 

이번 연휴에 110만 명의 한국인이 외국 여행을 떠난다는 뉴스를 듣고 쓴 글입니다.



한국인의 추억


기차 여행의 재미는 풍경에 있고

고속도로 여행의 재미는 휴게소에 있습니다.

 

18999월 경인선 철도가 개통하고

1971년 추풍령휴게소가 문을 연 이래

수많은 기차역과 휴게소가 들어섰는데요,

 

요즘은 기차에서 보는 풍경이나

고속도로 변의 휴게소나 다 거기가 거기 같습니다.

낯익은 아파트들과 프랜차이즈 간판들,

비슷한 맛의 음식들, 똑같은 기념품들...

 

여행은 낯선 곳에서 자신을 만나는 거라는데

나라 안 어디를 가도 낯설지 않으니

사람들이 자꾸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닐까요?

이러다가 한국인의 추억 속에 한국은 없고

외국만 가득해지는 건 아닌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