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iVHiXa1WiM
세계지도 앞에 서니, 간밤 번개와 천둥과 벼락에 시달려 흐릿해진 눈이 일시에 환해집니다.
출장이 잦았던 기자 시절 들렀던 여러 도시들, 푸른 태평양과 광활한 중국 대륙, 범람 위기에
처했다는 압록강, 가만가만 만져 보며 그곳의 사람들과 다른 살아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들과 제가 나눠 가진 보편적 조건들에 비해, 그들과 제가 가진 이질적 요소들은 사소하기
이를 데 없는데도, 그 사소한 것들이 그들의 삶과 제 삶을 규정합니다.
커다란 세계지도를 갖고 싶다는 오랜 꿈을 친구 덕에 이루었습니다. 아무런 귀띔도 해주지
않아 그가 지도를 준비해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아마도 친구란 그런 사람일 겁니다.
이 시끄러운 질문의 시대에 쓸데 없는 질문을 하지 않고, 무심코 혼잣말처럼 흘렸던 희망사항을
흘려 듣지 않는 사람.
그러니 친구와 친구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사소한 것들입니다. 사소한 것들이
크나큰 차이를 만듭니다. 큰 세계지도를 가진 사람과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의 차이 또한
아주 클 것입니다. 친구가 없는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진짜 친구는 기쁨이고 힘임을
오늘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일찌기 해방 전에 태어났더라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징용으로 끌려가 지하에서 채굴? 학도병으로 끌려가 총알받이? 탈출해서 독립군? 친일파로 거들먹? 3,1해방운동으로 징역?...... 선조들의 피나는 삶에 비해 넘 호강하는데..... 더 치열하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잘 되지 않네요~~^
코로나 극복하는 큰 방향이 잡려지지 않고 단기 처방에만 몰두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