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만의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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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해안로 후박나무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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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사회/공직사회엿보기

2011. 6. 26.

동해입어 보기싫다. 상록 후박나무 뽑고 낙엽 팽나무 교호식재

벌써 4번째 교체  온난화 역행 근시안적 행정, 예산낭비 비난 일 듯

 

지난겨울 혹독한 한파도 이겨내고 이제 마음도 몸도 건강을 되찿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마산해안로 후박나무가 또 한차례 시름에 빠졌다. 인간의 잣대에 의해 이곳에 정착한지 10여년 만에 뽑혀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고향이 제주도인 후박나무가 이곳에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 마산해안로가 개통되고 은행나무가 심어졌다. 악조건 속에서도 잘 산다던 이 은행나무이지만 땅 밑으로 들랑날랑하는 바닷물로 인하여 온통 절인 땅이 되어버려 이 환경을 버텨내지 못하고 시들시들 죽어 나갔다.


결국 메타쉐키아에 자리를 내 주어 해안로는 메타세퀘아 가로수 길이 되었다. 이 나무 역시 이러한 악조건에 생명을 유지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다 차도를 확장하고 보도를 반으로 좁혀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이 공사로 불가피 뽑히어 안쪽으로 옮겨 심어졌으나 근근이 생명을 부지하고 있던 나무들도 여기저기서 죽어 나갔다.


결국 수종갱신에 까지 이르는데 당시 마산시에서 고심 끝에 이러한 환경조건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한 것이 이 후박나무다.

 

▲ 마산해안로, 보도를 반으로 좁혀 양측 주차장이된 차량옆으로 후박나무가로수가 서 있다.

 

이 후박나무를 해안로 가로수로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두 번의 실패에 마지막 카드이자 최종 정착 수종으로 선택했고 둘째, 후박나무는 제주도와 남해안 도서지방에 자생하는 난대수종으로 바닷바람과 염해를 견디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며 셋째, 상록교목으로서 삭막한 도시에 사계절 아름답고 푸른 가로경관을 유지해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후박나무는 푸른경남가꾸기 일환으로 가로수 상록화사업이 한창 막바지에 있을 때 심어졌다. 생육조건만 맞으면 20m 키에 지름 1m 까지 자라며 수형이 웅장하고 상록 혁질의 잎이 매우 아름다운 나무다.


잘 키우면 해양도시에 걸맞는 특색있는 거리가 되어 어시장과 장어골목이 어우러져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측면에서 후박나무가 시집와서 자랄 수 있는 마산은 복 받은 도시라고 말하고 싶다.

 

이 후박나무는 아무 곳이나 옮겨 심는다고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현재 자생 북한계선은 전북 변산반도까지이지만 이 북한계선 아래라 할지라도 내륙에서는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 마산해안로 이 아름다운 후박나무 길이 사라질지 모른다 (6월 20일 촬영)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후박나무 가로수의 목숨이 위태롭다.

얼마 전 박완수 창원시장이 불시에 공원사업소를 방문한 것이다. 한 부서에 들려 박시장은 “마산해안로 후박나무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바꿀 수 있으면 바꿔라.”고 지시했다. 현재 후박나무를 제거하고 팽나무로 교체 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시장이 지시했다손 치더라도 나무밥을 먹고사는 전문가 그룹이라면 후박나무 가로수 조성과정과 현재의 상태, 교체시 문제점 등에 대하여 설명을 했어야 했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도 판단된 고뇌에 찬 지시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시장의 갑작스런 방문에 경황이 없어 면전에서 직접 말을 못하였다면 보고서 또는 여타 경로로 관리상태와 교체시 문제점, 대책 등을 설명하고 정제된 판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다. 시장지시이니 무조건 따르겠다는 각오다. 다시말하면 시장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있다는 착각에 고무된 듯 하다.

 

▲지난 겨울 유래없는 한파로 동해를 입은 마산해안로 후박나무(2011.2.11 촬영)

 

마산해안로 후박나무는 필자가 소속된 부서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

올 초 갑작스런 혹한으로( 더 정확히는 지난 2월 10일 온종일 내린 눈 피해) 후박나무가 동해를 입어 잎이 말라버렸다. 이때도 시청 안팎에서는 후박나무 교체설이 돌았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교체설을 일축했다. 모두의 우려 속에서도 “해안로 후박나무는 살아난다.“고 확신을 했다.

 

금년 2월 23일 쓴 아래 내용을 보면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산해안로 후박나무 살까? 죽을까?

 

만약 후박나무가 죽는다면 동해 때문이 아니라 생육환경 때문이라고 봤다. △뿌리까지 적시는 바닷물 △인근 상가에서 나무에 기대어 내 놓는 음식물 쓰레기의 침출수 △환경미화원이 쓸어 나무 밑에 수북히 쌓인 도로의 오염된 먼지 △쓰다 남은 화분의 버린 폐흙 △수목보호대 위에 촘촘히 심어진 맥문동과 화초 △ 사람의 발길에 밟혀 물한방울 들어 갈 수 없는 딴딴한 흙 등이 가로수의 생육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해안로 후박나무가 동해를 입고 잎이 하얗게 말라있어도 마산시민 중 한사람도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는 분은 없었다. 시민들 역시 필자와 생각을 같이 하고 기다려 주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 위기에 처한 후박나무를 살리기위해 뿌리부 천공작업을 하고있다.

 

▲ 나무의 피로회복, 기력증진을 위해 고급 영양제를 먹이고 있다.

 

▲ 수목보호대 위 지피식물제거와 근원부 돌출 후 보도블록을 뜯어 천공, 영양공급을  하고있다.

 

따뜻한 봄이 되어 후박나무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우선 나무 밑에 자라고 있는 맥문동과 화초들을 뽑아 가로변 녹지 빈곳에 옮겨 심고 근원부에 쌓인 흙을 걷어주었다. 또, 피로에 시달린 후박나무에 활력을 주기 위하여 고급 영양비료를 한나무에 한포(20kg)씩 먹였다. 그리고 천공기로 나무주변 7~8개소에 50cm 깊이로 구멍을 뚫어 뿌리가 숨을 쉬고 빗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상가에 이 작업을 설명하고 쓰레기 및 화분 폐흙 투기 등을 금지해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이 작업은 4월 한달 내내 이루어 졌는데 상가주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후박나무가 빨리 회복되어 예전의 모습을 찿 길 바라고 있었다. 

 

▲ 나무에 물이 오른 후 엽록소가 잎에 비칠 즈음 고사지 및 수형조정 작업을 했다.


그리고 새눈이 틜 무렵 마른잎을 털어주고 3회에 걸쳐 고사지 제거 및 조형 전지를 하였다. 정말 정성을 다한 후박나무 살리기 작업들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좀처럼 잎이 틔지 않던 후박나무는 5월 말이 되면서 그 효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말라서 작대기에 불과하던 가지에서 새순이 돋고 순식간에 말랐던 가지는 온통 붉은 물결로 넘실됐다. 일부 동해를 입어 수형이 예전 같지 않지만 대부분의 후박나무 가로수는 그 정성을 먹고 지금은 싱싱하게 또 빠르게 원기를 되찾아 원상회복되고 있다.

 

▲ 잎이 고사되어 작대기에 불과 하던 가지에 붉은 새잎이 돋았다.

 

동해를 많이 입은 20여 본의 후박나무는 이미 교체하였고 몰골이 좋지 못한 10여본의 나무만 교체하면 마산해안로 후박나무 가로수는 그나마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에 대한 고뇌도 없이 시장의 말 한마디에 수억을 들여 잘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를 갈아 치운단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 이렇게 마산해안로 후박나무가로수는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후박나무를 뽑아버리고 그곳에 정자목으로 이용되는 낙엽수인 팽나무를 심어면 해안로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이 팽나무는 원하는대로 잘 자라 줄까?

지금 해안로에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는 시쳇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지난해 여름 폭염과 올 초 혹한까지... 앞으로 이정도의 폭염과 혹한은 견뎌 낼 것이다. 새로이 이사 올 팽나무는 이런 혹독한 환경을 이겨 낼 수 있을까?

 

또 다시 새로 심은 팽나무까지 교체하라는 말이 안나오길 바란다.

 


임종만의 참세상/임마 임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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