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末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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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쓴

2019. 8. 11.






밤새 두른 암막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엽니다.

팔뚝 굵은 햇살이 와다다 안겨오고, 보이는 하늘 높이, 나는 모르게 아뜩하네요.

 먼저 잠 깬 매미는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고 맹렬히 웁니다. 


어쨌거나, 살아서 만나자고.

어쩔거나, 해도 긴 여름날 우리는 너무 적게 사랑한다고.

어차어피 오래 산들 반쪽이 없으면 반쪽짜리라고.


한 번 켜면 열에 달뜬 몸이 식기 전까진 도무지 끌 수 없는 에어컨처럼,

두리번두리번, 

누군가 누구를 목청껏 찾습니다. 




그야 그렇지만, 그런 맘으로 사는 건 매미의 사정이고요.

날이 더우니 나는 일단 문부터 닫습니다. 

당연한 목소리도 소음이 되는 한여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