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월 상순

2015. 7. 10. 12:28

 

사실 이 친구들의 존재를 몰랐더랬다.

그 사적지의 식생을 알아보다가

이 친구들도 그곳에 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양치류는 워낙 복잡한 집안이라

고향 냇가에 나는 고란초 정도를 제외하고는

섣불리 시도하기를 꺼려 해 온 터였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실물을 막상 보니

일반 고사리류와는 확연히 달라 복잡하지 않더라.

보는 순간 담고 싶어지고…

아담하고 가녀린 자태와

또렷하고 앙증맞은 날개들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청량함을 지니고 있다.

척박한 돌 틈에서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 또한

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력이고…

여러 모로 관엽 식물로서 큰 사랑을 받음직하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이날 큰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사실 며칠 전에도 그곳에서 이 친구들을 시도했으나

배경 등이 성에 차지 않아

이날 다시 찾아 다른 대상으로 재촬영 중이었는데,

며칠 전의 그날,

느닷없이 일단의 예초기 부대가 들이닥쳐

돌벽 위나 그 주변에 나 있던

온갖 풀들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돌 사이사이에 많이 나 있던 이 친구들은

손으로 뜯기거나 뽑혔고…

그나마 돌벽 뒤쪽의 풀들은 간신히 화를 면했지만,

그날 많은 친구들이 창졸지간에 날벼락을 맞았고

나로서는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사적지에서 고초를 겪는 귀한 식물들이

놀랍게도 무척 많다.

그러나 어쩌랴.

그런 험한 꼴을 당하면서도 여태 버텼으니

앞으로도 꿋꿋이 생존해 내리라

믿고 소원하는 도리밖에…

 

 

 

ü 부싯깃고사리 이름의 유래

   - 고사리: 고사리는 원래 '곡사리(曲絲里)'라는 이름의 '곡'에서 'ㄱ'이 탈락되어 고사리로 된 것이다. 본래 이름인 '곡사리'는 고사리의 새순이

                 나올 때 줄기가 말린 모양(曲)과 실같이 하얀 것(絲)이 식물체에 붙어 있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출처: 허북구 외 3인 저 '재미있는 우리 꽃 이름의 유래를 찾아서' 28쪽)

   - 부싯깃고사리: 부싯깃고사리란 뒷면의 백색이 부싯깃의 색과 같기 때문이다. (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ü 부싯깃고사리류의 비교: 대효 님 자료, 백록(白麓) 님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