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월 중순

2015. 8. 17. 12:37

 

이 친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웬만한 인공 못에는 이 친구의 원예종이 다양하게 식재되어
휘황하게 시선을 끌고는 한다.
그러나 이 친구를 순수 야생 상태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그런데 그 호수에는 이 친구들이 제법 많더라.
게다가 각시수련까지 건너편 호안을 따라 심심찮게 나 있었고…
사실 이날 그곳을 들른 목적은 각시수련을 보기 위함이었다.
3년 전에 그곳에서 각시수련을 어렵사리 찾았는데,
이번에 그 지역으로 가족 여행을 간 김에
각시수련을 보려고 이른 아침에 그 호수로 혼자 나섰다.
사실 그 호수에 가려고 전날 잠도 인근에서 해결을… ^^
아무튼 7시 넘어 그 호수에 도착했지만
너무 이른 탓인지 꽃들의 개화는 시원치 않더라.
호수 둘레를 한참 서성거리며 핀 꽃들을 찾았지만
각시수련은 봉오리만 보였다.
필 봉오리인지 피었다 닫은 봉오리인지 불명인 채로…
다행히 통발 몇 송이가 호안 가까이에 피어 있었고,
호수 동쪽에는 수련 무리가 길쭉이 퍼져 있더라.
그러나 달려들 만큼 좋은 개화 상태는 아니어서
어설피 궁싯거리다가 숙소의 가족 걱정에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9시쯤에 돌아왔다.
그런데 웬걸, 가족이 그 호수에서 아점을 먹자고 해
얼씨구나 하며 짐을 챙겨 다시 그곳으로 나왔다.
그래도 개화 상황은 여전히 흡족치 않았는데,
가족이 기다리니 초조한 마음에 작업조차 안정적이지 못했다.
결국 통발과 수련을 마지못해 한두 시간 담은 뒤에
유부 초밥을 만들어 먹고 1시경에 그곳을 떠났다.
돌아와 이날 작업물을 확인했더니
하나같이 마뜩치 않아 폐기할까 했는데,
근 두 달이나 지나서야 제대로 현상을 해 보았더니
그제야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나저나 밝은 날 수면에서 환히 빛나고 있는 수련을 보면
물속에서 솟아 대낮을 밝히는 무슨 강력한 전등 같다.

 

 

 

- 참고 자료 -

 

 

ü 수련(睡蓮) 이름의 유래

   - 아침 햇빛과 함께 피고 저녁놀과 함께 잠든다고 해서 '잠잘 수(睡)' 자를 써서 수련(睡蓮)인 것이다.

      (출처: 허북구 외 3인 저 '재미있는 우리 꽃 이름의 유래를 찾아서' 137쪽)

수련은 흔하게 만나는 꽃인데
이리 고운 수련은 보지 못했습니다.
반영을 참 곱게 담으셨습니다.
부족한 작품임에도 좋게 봐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