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월 중순

2018. 10. 14. 12:46



강부추 덕에 이 좀바위솔 친구들을 만났다.

사연인즉,

멀지만 그 지방에 가면 강부추를 곧잘 마주치는데,

한 곳에서 만난 강부추가 담기에 제격일 듯싶어

그곳을 서너 차례나 방문했더랬다.

그러나 필 듯 필 듯하던 송이들이 도무지 만개하지 않더라.

강부추만 좇아 먼 데를 거푸 찾기에는 수지가 맞지 않아 주저하던 차에

거기서 멀지 않은 명소에 좀바위솔이 난다는 정보를 우연히 접했다.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어려워도 대충은 가늠할 수 있었고

주말에 가서 같은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을 쫓으면 능히 찾을 수 있을 듯싶었다.

그래서 존재 및 자생지를 안 지 며칠만에 가족과 함께 주말에 그 지역을 방문했다.

눈독들여 왔던 강부추를 먼저 찾았는데,

여전히 만개 전이라 결국 올해 강부추와의 연은 그것으로 매듭지어지고 말았다.

바로 좀바위솔 쪽으로 이동하니

아니나다를까 벌써 찍고 나오는 사람이 여럿이더라.

그 양반들 덕에 정확한 위치와 접근하는 길은 쉽사리 찾았다.

그렇게 찾아 들어가 드디어 목전에 이르니

우와, 우와, 우와, 멋들어진 풍경에 찬탄이 절로 연발했다.

강가 반석 옆 암벽에 수십 개체가 다닥다닥 앙증맞게 피어 있는 모습은

모처럼 마주하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런 곳에서라면 굳이 카메라를 꺼내지 않아도,

강가 반석에 앉거나 누워 고즈넉한 가을 한때를 잠시 음미만 해도

깊은 충만과 이완을 얻으리라!

그래도 수확을 노리고 갔으니 작업을 시도는 해 봐야겠기에

가족이 병아리처럼 햇볕을 쬐며 옆 반석에 누워 있는 동안

먼저 구도가 마음에 드는 개체를 두셋 찾아냈다.

얼마 더 지나니 그 암벽 일대에 빛까지 슬슬 들기에

찜한 개체들로 왔다갔다하며 쉴 새 없이 담았는데,

이날따라 박각시까지 한둘 날아들어 무시로 구애를 펼친 덕에

언감생심 박각시 버전을 처음으로 그럴싸하게 얻었다.

박각시는 주둥이를 한번 꽂으면

구도와 초점을 잡고 몇 컷이나 담을 수 있을 만큼 한참(?)의 짬을 허하니

일급 조연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날 운이 하나 더 따라서

좀 떨어져 솟아 있던 배경 암벽에 작업 동안 빛이 들지 않아 암막 구실을 했다.

그나저나 좀바위솔 부근에도 강부추는 많았으나 혹하게 하는 개체는 없더라.

결국 그렇게 공을 들였던 강부추는 올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에

좀바위솔은 단박에 마수걸이를 챙겼으니

인생사 요지경이다.




ü 바위솔 이름의 유래

   - 바위솔: 바위솔은 솔방울처럼 생긴 식물로 바위 위에서 자란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출처: 허북구 외 3인 저 '재미있는 우리 꽃 이름의 유래를 찾아서' 100쪽)

   - 바위솔: 바위솔이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소나무의 수꽃에 해당하는 부분의 모양을 닮았다.

                 (출처: 정연옥 외 2인 저 '야생화 백과사전: 가을편' 269쪽)

   - 바위솔: 바위에서 자란 솔잎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 바위솔이다. (출처: 다음백과)

   - 좀바위솔: 온몸이 바위솔에 비해 작아 '좀-'이 붙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