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_世界旅行/▷독일, 티롤(Italian Tirol)

김박 2019. 4. 28. 15:12

 -한국선교박물관 다녀 오는 길에 만난 울리히 샘물-


산과 고개가 많은 멕시코 치아파스주 산길이나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알프스 산길에서도 
사고가 날 법한 곳마다 
성황당 비슷한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주일학교에서
많은 이들이 서구 선교사의 가르침대로 
우리네 '성황당' 신앙을 미신이라고 가르쳤는데 
정작 선교사들의 나라에도 
성황당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부지기수임을 볼 때마다
그들이 말하지 않고 무언가를 들여다 본 듯한 
기쁨을 느낀다.


대개 성황모 대신 
예수의 모친 성상이 서 있지만
누가 서 있느냐보다는
누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 가를 생각하면
단지 문화적 차이에 불과한 것을 
무지와 몽매로 치부하던 
서양의 근대적 자만의 두께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 선교 박물관'이 있는 
'란츠베르그 암 레히'라는 도시에서 이십여분 거리인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을 다녀 오는 길이었다.
독일 베네딕트 수도회 오틸리아 연합회의 총본부가 있는 
수도원은 뮌헨 중심부에서 차를 타고 와도 1시간이면 올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1920년대 이후 조선 전교를 책임진 곳으로 
칠곡의 왜관수도원도 오틸리아 연합회 소속이다.

수도원은 '에레징(Eresing)'이란 마을 가까이에 있지만,
들판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수도원에 농장과 학교가 있어서 
마을에 없는 기차역이 수도원에 있다.

그래도 '란츠베르크'에서 자동차로 수도원으로 가려면
에레징(Eresing)이라는 마을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에레징 마을 입구 숲에

성황당 비슷한 것이 있었다. 

차를 세우고 들여다 보니 

가톨릭 기도소 같은 건물이었다.


그 앞편에 지붕 가림막이 있는 약수터가 있었다. 

물맛이 아주 좋았다.


약수터 주변을 찬찬히 살펴 보는데 
물을 뜨러 온 마을 사람들이 몇 있었다. 

그들에게 
이 곳이 어떤 곳인가를 
물어보니 이름이 '울리히 샘물'이며 
 
옛날 옛 적에 
아우스부르크의 울리히 성인이 바이에른 남부 지역을 순회하다가 
이곳에 와서 목이 마르고 피곤하던 차에 
지팡이로 내려 치니 물이 솟은 뒤로  
많은 기적을 보인 곳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독교가 
알프스 북쪽 바이에른 지방에 전파 되기 전에
이곳은 오랫동안 번개와 벼락 신(Donner)의 샘물이었다.

북유럽 신화에서 강력한 신 중의 하나인 
벼락신이 대주교 모자를 쓴 아우스부르크의 울리히 성인으로 대체된 것은 
그가 죽고도 여러 백년이 지난 뒤였다고 했다.

https://de.wikipedia.org/wiki/Ulrichsbrunnen
사진: Urlichsbrnnen, Eresing, Bayern, 07.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