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文章/[詩&歌]

김박 2019. 6. 10. 01:22

-초혼가, 술리코(Suliko)-

샤각샤각 가위질 소리,
투닥투닥 머리숱 치는 가위와 빗이 부딪히는 소리 
이~잉 전기 이발기 소리가 서로 어울려 화음을 이뤘다.

머리 모양이 만족스러웠다.
실력 있는 미용사는 일본새도 간결하고
가위와 빗소리도 아카펠라처럼 조화로웠다.

귀가길에 비가 후두둑 쏟아졌다.
불곡산에 물안개가 피어 올랐다.

나뭇잎은 저마다 비를 맞는 소리가 달랐다.
타닥타닥 투둑투둑
한적한 차도에 가끔 지나가는 차들이 내는 마찰음이
베이스음처럼 깔린다.

죽은 자들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이런 날에는 
언제나 넉넉한 미소로 그대 곁에 있겠다며
눈물 흘리는 동지를 위로하던 
<조국과 청춘>의 '그대 눈물이 마르기 전에' 보다는

다성합창으로 부르는 술리코(Suliko)처럼
찾을 길 없는 영혼을 찾아 부르는 
회한의 노래가 잘 어울린다.

술리코는 조지아(그루지아) 말로 '영혼'을 뜻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을 찾았으나
어디인지 알 수 없어 울음을 터트리며 
죽은 자의 영혼을 찾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https://youtu.be/FPjf8E6tk78

https://www.youtube.com/watch?v=FPjf8E6tk78&feature=share&fbclid=IwAR0egtJTk8D_wpU_S4JyFlUFhK3HOthznnvIjlrOoKkZ4WGIe9O55wRu-gA

동영상의 노래는 

조지아 국립 바시아니 앙상블이 불렀다.

Basiani Ensemble 

Грузинский ансамбль "Басиани" "Сулико"


사진: 바이칼 알혼섬(20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