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_世界旅行/▷독일, 티롤(Italian Tirol)

김박 2019. 6. 10. 01:35
- 우리 마음속 유럽 지도-

"유럽여행 간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별다른 수식 없이 그냥 유럽간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영불독이나 여기에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추가되는 정도이다. 굳이 서유럽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반면에 헝가리나 체코, 루마니아 등 나라들을 여행하는 이들은 거의 대부분 나라이름과 '동유럽'이라는 말을 함께 썼다. 그렇지 않은 이들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참좋은여행사의 '발칸+여유있는 동유럽 6개국 12박13일'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서쪽으로 이탈리아 북쪽으로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동유럽도 남유럽도 아닌 발칸 국가로 분류했다.

아무튼 헝가리가 동유럽이라면 헝가리 동쪽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럽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우랄산맥 서쪽 러시아 지방에 가는 여행 상품을 보면, 하나투어의 경우에 북유럽+러시아, 동유럽+ 러시아 또는 발트3국+러시아 같은 상품만 보인다.

이런 표기는 참좋은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북유럽과 동유럽에 패키지도 묶이는 나라이지 유럽국가가 아닌 셈이다.

어쩌면 이남 사람들의 마음속 유럽 지도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없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가 메이지 시대처럼 서유럽을 중심에 놓고 다른 나라들을 바라보다가 이리 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Mofa)에서 유럽으로 분류하는 조지아(그루지아)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코카서스 3국은 우크라이나와 터키보다 더 동쪽에 있다.

이런 심상적 지리가 갖는 딜레마는 서와 동 사이에 중부유럽이라는 개념을 장착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실제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Central Europe University'라는 대학이 작년까지 있었다. '중앙유럽 또는 중부유럽대학'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사진: 라인강 서편에서 동북방향을 바라보는 빌헴름 1세 기마상(Koblenz), 동북쪽에 프로이센 호엔촐레른 왕가의 근거지 쾨니히스베르그(현: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가 있다.
Deutsch Ecke, Koblenz, Germany(20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