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껄임

gingery 2014. 8. 26. 17:30

비싼 책이지만 군인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스페인 내전>이다.

왜냐하면 전쟁사가인 저자는 경제적 배경에 대한 지적이 부족하다.

해서 내전의 원인에 대하여 자세히 짚지 못하였다.

 

독재자 프랑코의 딸이 1979년 박정희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공산주의를 함께 막은 것"을 이야기 하였다는 당시 신문기사를 보았다.

독재자의 만남.

반공이 그 두사람을 잇는 끈이었다.

또한 그것이 스페인의 현대사의 비극과 한국현대사의 비극이다.

 

"1909년 바르셀로나에서 '비극의 한 주'사건이 발생한다.

국왕 알폰소 13세의 측근인 로마노네스 백작이 사들인 모로코의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파견된 스페인 병력 1개 중대를 모로코의 리프족이 몰살했다.

정부는 예비군을 소집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는 것이 어려웠으므로

기혼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비극의 한 주 사건이다.

 

이 폭동으로 6명이 살해되었다.

그러나 군대가 도착하여 대학살이 벌어졌다.

수백 명이 체포되었는데, 그 중에는 아나키스트이자 자유교육주의자인

현대식 학교의 창시자 프란시스코 페레르도 있었다.

그는 폭동과 상관이 없었슴에도 교육문제에서 자신들의 적이라 여겼던

가톨릭교회는 정부에게 압력을 넣어 그를 사형시켰다."-45-46쪽/

 

 

 1931년 4월 12일 지방선거에서 사회주의자와 자유공화주의자들이 승리한 뒤

알폰소국왕을 추방하고 스페인 제 2 공화정을 수립한 뒤

공화 정부는 토지 개혁, 교회 문제, 군대 등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우익 세력들의 반발에 부딪쳐 개혁은 지지부진하고

의회에서는 우익 세력들 만 늘어갔다.

 

"1931년 4월 공화국이 선포된 이래....헌법에서 반교권적 법률을 계속 제정했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 지도부는 오래전부터 공화 정부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었다."-83쪽

 

공화국 정부의 가장 큰 현안은 토지 개혁이었으나,

1930년대 에스파냐 가톨릭 교회는 전 영토의 3분의 1을 소유한 지주였다.

 -평: 결정적으로 이러한 배경이 지적되지 않았다.

단지 교육에 있어서의 교회의 특권이 갈등의 원인인 양 본 저자의 한계가 있다.

 

에스파냐의 특권 계급이었던 지주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저항으로

개혁은 지지부진하였고,

 

제 1차 세계대전 기간동안 중립을 통하여 기업가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린 반면

노동자들은 물가 폭등으로 고통을 당했다.

대공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어 계급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아나키즘과 파시즘 등의

극단주의가 대두되어 사회는 극도로 불안정하였다

 

1936년 2월에 총선을 치렸는데 우익 세력, 중도 세력, 인민전선이 치른 결과

사회당, 좌파 공화파, 공산당으로 구성된 인민전선이

473석 중 289석을 확보하여 토지 개혁을 포함한 혁명적 정책들을 시행하였다.

그 동안 눌러왔던 노동자와 농민들이 일어서서 지주의 토지를 점거하였다.

이에 대해 에스파냐의 특권 계급들인 지주·자본가·로마 가톨릭 교회의 불만은 고조되었고,

마침내 1936년 7월 17일 에스파냐령 모로코에 머물고 있던

프랑코와 에스파냐 군부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내전(1936-1939년)은 자세히 기술되고 있다.

공화파내의 공산주의자들이 공화정부내에서 스탈린식의 권력장악을 하였기에

아나키스트와의 대립인 바르셀로나 공방이 펼쳐진다.

-이 내용은 죠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에서 자세히 다룬 것이다.

 

결국 "소련 군사 고문들과 스페인 공산주의자들은

스탈린식 편집증에 사로잡혀 자신들이 당한 모든 패배를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음모나 '제 5열'의 탓으로 돌렸다."-734쪽/

 

문제는 불간섭위원회를 구성했던 서방인데

영국은 "공화국 스페인의 혁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좌파의 성격에 호감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스페인 내전이 제 2의 사라예보가 되어 거대한 개입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결국은 다시 한 번 전 유럽의 전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724쪽/

 

하지만 히틀러에 대한 영국의 유화정책은 실패하였다,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즘의 준동을 막지 않았던 세계는 결국 제 2차 세계대전의 대가를 치루었다.

 

<역사비평> 이번호에서는 스페인의 역사가 투뇬 데 라라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는 <20세기의 에스파냐>란 저작을 통하여 스페인 내전을 이해하는 초석을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제 2공화국의 핵심문제 세가지>라는 저서에서

"제 2공화국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토지 문제와 국가기구, 인민전선을 다루었다.

20세기 초부터 진행되어온 지배블록의 위기와 교체라는 시각에서 접근했다.

제 2공화국의 성립과 더불어 지배블록이 국왕과 귀족 중심의 과두세력에서

부르죠아와 노동자의 연립세력으로 바뀌었고,

새 지배블록이 토지 문제와 국가기구-군대와 교육, 지방자치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시행하자 구지배블록이 다시 결집했으며, 그들이 결집하자 그 대안세력들이

인민전선으로 연대하게 되었다." -<역사비평> 334쪽

 

이와 같은 경제적 근원이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어쩔수 없는 작가의 한계로 보인다.

다만 라라의 저작이 조속히 번역되어 출간되리라 기대한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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