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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gery 2005. 7. 4. 17:30


 

 

 

 

 

             그런 날 있다

                                       백무산

 

 

 

 

생각이 아뜩해지는 날이 있다

 

노동에 지친 몸을 누이고서도

 

창에 달빛이 들어서인지

 

잠 못 들어 뒤척이노라니

 

이불 더듬듯이 살아온 날들 더듬노라니

 

달빛처럼 실체도 없이 아뜩해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언젠가 아침 해 다시 못 볼 저녁에 누워

 

살아온 날들 계량이라도 할 건가

 

대차대조라도 할 건가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삶이란 실체 없는 말잔치였던가

 

내 노동은 비를 피할 기왓장 하나도 못되고

 

말로 지은 집 흔적도 없고

 

삶이란 외로움에 쫓긴 나머지

 

자신의 빈 그림자 밟기

 

 

 

 

살았던가

 

내가 살긴 살았던가

 

 

 


출처 : 푸른밤카페
글쓴이 : 천사 원글보기
메모 :
인간에 지친...
내게도 "생각이 아뜩해지는 날이 있다"

이따금씩.....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