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유치찬란 2020. 10. 18. 16:43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인천 분식'은 경상북도 구미 시 장천면에 있는 곳입니다. 여든 살을 넘기신 주인할머니께서 54세 막내 아드님이 인근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시작했다고 하니 40년 전후의 역사를 지닌 추억의 분식집이었습니다.

 

 

2020년 10월 17일 방문하다.

 

제가 전국의 떡볶이집을 15년 동안 찾아다니면서 가장 어렵게 방문했을 정도로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에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구미 종합터미널에 도착 후 장천 터미널 방향 버스를 타고가면 되는데 버스 간격이 몇 시간 단위다 보니 송학리 사거리에서 걸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1시간 30분 후였고. 택시도 20~30분 걸려야 온다고 해서. 송학리 사거리에서 장천 터미널로 40분~50분 무작정 걸어갔거든요.

 

 

두 개의 굴다리를 지나 걷고 또 걸으니...

 

안 보일 것 같았던 장천면이 나오고 마지막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됐습니다.

 

 

비록 제 다리는 아플지언정

 

 

가보고 싶었던 분식집을 이제 갈 수 있으니깐요.

 

 

오상중.고등학교를 지나..

 

 

구미시 장천면 상장리 마을에 보이는 인천 분식..

 

 

가게 안에 들어가 보니

주인할머니는 단호박 속을 파고 계셨습니다.

 

 

메뉴판.

 

 

서울에서 떡볶이를 먹으로

아침 7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오후 3시 30분쯤 도착할 때까지

아침에 마신 물 몇 모금 이외에는 일부러 아무것도 먹지 않고 왔는데..!!

 

 

주인할머니는

떡볶이는 맛없다고 하시면서...

 

감을 깎아 주시고, 사과도 깎아 주십니다.

이거 먹고 가라고 하시면서...!!

 

 

오랜 설득 끝에

떡볶이 1인분과 김밥 1줄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과거 이곳에서 떡볶이를 먹었던 학생이 어른이 되어 찾아오는 추억의 분식집.

여든을 넘기신 주인할머니는 돈을 벌 목적으로 문을 열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

 

떡, 어묵, 부추, 홍고추,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근처에서 재배하고 농약을 덜 친 좋은 고추를 구해온 후. 고추장 만들 때 사용하는 고운 고춧가루처럼 곱게 빻아 주인할머니만의 방식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방문 당시의 봉지 밀떡이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맛을 가진 떡볶이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텐데...하는 마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떡 품질이 아쉽다고 제가 감히 한 평생 만들어 오신 여든을 넘기신 주인할머니께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떡볶이라는 음식은 맛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맛난 떡볶이만을 먹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떡볶이도 많이 먹어보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본인 맛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니깐요...!!

 

 

단무지를 안 먹는다는 제 이야기에 손수 담그신 깍두기도 내어 주십니다. 

 

 

사실 이곳에 올 때 떡볶이와 쫄면. 이 두 음식을 먹어보려고 왔습니다.

 

그런데 주인할머니는 단호하셨습니다. 이번에 재료상에서 굵은 쫄면이 잘 못 와서 파이라~ 하시면서 그래도 괜찮다는 제 이야기를 안 받아주시는 음식에 대한 단호함이 있으셨습니다.

 

 

대신 주문하고 먹게 된 김밥,

 

주인할머니 논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김밥이었습니다. 직접 짠 참기름도 함께..

 

 

우리는 한 입, 두 입에 원하는 맛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본인 입맛에 맞으면 맛있다. 그렇지 않으면 맛없다.라고 단정지으면서 그 음식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듯이 말하곤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본인들은 그 행위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때로는 그 행위에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요?

 

비록, 어렵게 찾아갔고 유치찬란이 원하는 분식은 아니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하루.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맛있는 탐구생활이었습니다.

 

 

제가 작년 여름부터 하고 있는 일이 마무리되고

또 요즘 배우는 한 가지도 마칠 수 있다면,

쫄면 먹으러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부산 영국이네, 옥당 분식 등 한 번만 가본 곳은 카페와 블로그 떡볶이 게시판에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곳은 그런 글 내용에 대한 욕심 같은 것을 내려놓은 체 리뷰를 올렸습니다.

 

 

영업시간 오전 10~11시 ~ 오후 7시~8시

주소 경북 구미시 장천면 강동로 175 (상장리 889-2)

연락처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떡볶이 하나 먹으러 그 먼 길을 걷고 또 걸어서 ......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맛은 괜찮습디까?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만약, 저 떡볶이 양념에 봉지떡이 아닌, 판 밀떡이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떡볶이 맛일텐데..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는데요.

저는 이곳 쫄면이랑 오무라이스, 제육덮밥에 관심이 가지더라고요 ^^

기회가 된다면, 쫄면은 꼭! 먹어보고 싶고요 ^^
세상에 제가 70년대 초에 다니던 고등학교네요 추억에 젖어봅니다 와 저도 가볼수 있으려나 싶어요
말씀처럼, 몇 십 년 전 추억의 분식집이었네요. ^^;;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먼 곳이다 보니ㅠ 일부러 찾아가시지는 마시고요, 혹시 구미 쪽에 가실 일 있으시다면, 옛 생각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
진심어린 답변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동창회 하면 일부러 한번 가볼께요
오상고 동창회
어휴~ 별말씀을요ㅠ 네^^ 오랜 친구분들과 함께 들리실 기회가 있으셨음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