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유치찬란 2020. 6. 14. 20:18

 

'심가당'은 강원도 화천 5일장, 사창리 5일장에서 떡볶이와 튀김, 돈가스를 만들던 62세 김정숙 주인아주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춘천 효자동 분식집입니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6쯤에 춘천의 어느 간판 없는 떡볶이집이 맛이 좋다는 소문에 찾아간 것이었는데 떡볶이 맛이 예사롭지 않고 좋아 교회 바자회, 풍물장(야시장), 사창리 5일장, 화천 5일장까지 쫓아가서 음식을 사 먹었던 곳입니다.

 

                     팔호광장 인근 간판 없는 떡볶이집

 

                   ▲ 풍물 야시장

 

                   교회 바자회

 

                   ▲ 화천 5일장 

                   

                   사창리 5일장

 

 

5년이 지나는 동안, 사진만 봐도 확인할 수 있듯 떡볶이 맛이 좀 더 진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오늘도 맛있는 탐구생활을 시작해 볼까요?

 

                   ▲ 5년 전 떡볶이

 

                    ▲ 2020년 5월 떡볶이

 

 

2020년 5월 9일 ~ 6월 3일 7차례 방문하다.

 

가게 상호에 대해 주인아주머니는 본인 성은 김 씨지만, 아들에게 가게를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아들의 성인 씨에 (집 )(집) 자를 써서 심가당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가게 내부 모습입니다.

 

2인용 테이블 3개, 바형식 테이블에 의자 5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뭔가 메뉴가 많아 보였지만, 실제로 메뉴는 떡볶이, 튀김, 김밥, 돈가스, 쫄면 다섯 가지였습니다.

 

                   ▲ 메뉴판

 

 

양념장 빛깔이 보통의 떡볶이 양념장과 달랐습니다.

 

예리한 사람은 눈치챌 수 있듯 양념장에 뭔가가 갈려져 있었고 양념장 자체에 다양한 재료의 유기산, 유산균(젖산균) 성분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주인아주머니로부터 듣고 보게 되면서 숙성된 양념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일장을 여러 번 찾아갔을 당시 떡볶이를 조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 판 안의 소스가 일정 시간 끓이고 조리하게 되면, 소스끼리 응집한 떡볶이 판위에서 (코팅된 새 프라이팬의 계란 프라이 움직임처럼) 흐르듯 움직이기도 해 그 모습이 신기했었고. 가스 불을 끄고 떡볶이가 식게 되면 젤라틴처럼 굳는 모습도 보여 꽤나 흥미로 왔습니다.

 

 

뭔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주인아주머니에게 몇 번을 물어보다가 결국에 해 주신 말씀이

 

"사실 저는 1994년 인천 간석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다가 몸이 아파 춘천으로 요양을 온 후 2014년부터 족발과 떡볶이를 다시 시작한 것이에요. 인천에서 홍삼을 넣은 간장 족발을 만들던 노하우로 떡볶이를 만듭니다.

 

음식의 기본은 간입니다. 어떤 간장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집니다. 떡볶이는 추억이라 생각하기에 옛날에 먹던 그 맛을 재현하기 위해 제가 해 왔던 음식 노하우와 요리책을 보고 배운 것을 응용한 것뿐이 없습니다. 떡볶이 양념장은 씨간장처럼 7년간 이어진 것이에요.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씨양념장을 만드는 것은 관리는 어렵지만, 족발 하던 노하우가 있어서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귀띔해 주었던 주인아주머니는 이런 식으로 만들면, 새 양념장 숙성 시간에 비해 깊은 맛이 날 수 있다고 한 가지 팁을 이야기해 주기도 했습니다.

 

 

떡볶이는 떡뿐만 아니라 어묵 품질에도 떡볶이 맛에 큰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특정 브랜드의 옛날 부산어묵만을 고집하고 마늘도 꼭지를 따서 쓰는 등의 주인아주머니만의 소신을 인정하고 좋아해 주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유소안 씨는
"저는 같이 교회를 다녀서 가끔 사다 먹었습니다. 모든 음식이 수제로 만드는 것이니까 다르잖아요 아기 먹이는 것이니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

 

 

박준영 김현주 씨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아이가 떡볶이를 좋아해서 외식하면 항상 떡볶이를 먹었는데 너무 힘든 거에요. 신x 은 순한 맛으로 해도 맵고 킹x, 마x도 맵고 두x도 가봤더니 아들이 떡볶이 3개만 먹는 거예요. 그게 너무 속상한 거예요,

닭갈비를 먹어도 떡사리가 필수일 정도이고 유목민처럼, 떡볶이를 찾아 방황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에요, 드디어 찾았습니다. "

 

함께 온 8살 박지한 아드님은

"안 매운데 살짝 매운맛도 있지만 먹을만해요. 다음에 또 올 꺼예요.

저 떡볶이 제자가 되고 싶어요."

 

라고 좋았던 마음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떡볶이는 연령 층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떡볶이, 어른이 좋아하는 떡볶이 각각의 매력이 있어 의외로 맛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특유의 깔끔한, 건강함이 느껴지고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5일장에서 어머니를 도와주었던 37세 심규정 첫째 아드님은 나중에 이어받고 싶기 때문에 노하우를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표현한 적이 있어왔기에 주인아주머니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아드님 안 계실 때 실제 사용하는 재료 일부분이라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었습니다.

 

 

단순히 맛있다.라는 이야기하는 것보다 좋은 음식의 재료 일부만이라도 공개하는 것이 먹는 이에게 더 공감 있어 할 테니까요.

 

 

 

주인아주머니는 고민 끝에 재료 일부를 보여 주셨고 맛볼 수 있었는데 무슨 떡볶이집에서 생소한 이런 것들이 있지? 처음 보는 재료도 많고 의아하다고 주인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하니

 

“1990년대 초반 몸 일부를 들어내는 큰 수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아파 가족에게 밥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당시 요리 책을 사서 보는 것이 유일한 마음의 위안이었고 낙이었는데 하나둘씩 요리 전문 서적을 사다 보니 벌써 90권~100권이 되었네요.

 

뭐 하나를 해도 끝장을 보고 싶은 성격에 책 저자에게 찾아가 직접 배우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바지 음식으로 시작해 떡 케이크와 마카롱, 한과도 맛있게 만들 줄 알 정도로 제과제빵까지 배웠고 제과 시험까지 치른 적이 있었습니다.“

 

라고 대답해 주시면서 5~7년 숙성시킨 매실청도 중간에 씨 빼는 작업을 하는 등 기본을 지키면서 신경을 쓰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보여주신 재료 들은 가을쯤에 유치찬란을 통해 공개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떡볶이 1인분

 

서울에서 먹는 떡볶이 1. 5인분 정도의 양으로 푸짐하게 제공되었습니다.

 

 

손님이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조리해 주고 있었는데 떡볶이 향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사골의 찌르는 향처럼, 톡 쏘는 향이 있었는데 그 향과 맛이 독특했거든요.

 

톡 쏘는 산미가 여러 맛들에 감춰지면서 매콤함과 달콤함이 밀당하듯, 미묘한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 개인 입맛에 따라 떡볶이가 맵게 다가올 수도 달콤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묘한 경계선이었습니다.

 

 

이곳 떡볶이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맛이면서도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꽤나 독특한 구수함이 존재했고 감칠맛이 깊다 것입니다.

 

 

이 떡볶이가 참 재미있는 것이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액체가 고체로 변하는 응고 현상처럼 양념장 자체가 물과 만나고 열을 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딸기잼처럼 서로 붙어 버리는 성질이 생기고 식게 되면, 젤라틴처럼 굳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때는 물 분자 운동이 저하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물 에너지가 낮아진 이 상태보다는 소스가 많으면서 (물 분자 운동이 활발한 상태의) 떡볶이가 입안에 들어갔을 때 상대적으로 양념이 잘 퍼지게 되어 장맛이 더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래 조려낼 경우 떡 겉면에 소스가 일정하게 붙어있지 않고 한 쪽에 치우쳐 붙어버리는 경향이 생기는데 그와 같은 이유로 양념이 입안에 골고루 퍼지게 전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맛이 최상으로 전달되지 않았거든요. (경험에 의한 팁!)

 

 

같은 음식이라도 만드는 사람에 의해 느낌이 다를 수 있듯이, 음식 온도뿐만 아니라 조리 정도에 따라서도 음식 맛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집이 떡볶이를 진짜 잘한다고 느껴졌던 것은 말랑하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밀떡 맛이 음식 온도 변화에도 잘 느껴졌마늘을 사용해도 예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은은하게 느껴지게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맛만 강하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씹을수록 향과 맛이 나는 끝 맛도 좋은 음식이었습니다.

 

 

공기층이 살아있는 숙성 반죽 튀김.

 

분식집이지만, 한식대첩 같은 곳에 나와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것은 필자가 전국의 분식집을 15년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이 다녀봤지만, 숙성 반죽 튀김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튀김 반죽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의 발효과정도 거치는 숙성 반죽 튀김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튀김 반죽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반죽 법을 5일장에서 처음 보고 알게 되어 제 사비 몇 십만 원을 투자해 지난가을부터 화천장과 사창리창 10여 번, 춘천으로 가게 이전 후 7번 방문했었습니다. 그만큼 호기심이 날 수밖에 없는 튀김 반죽이었거든요.

 

 

보통 바삭함을 추구하는 튀김 반죽에는 물과 반응하는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 때문에 튀김 반죽을 만들면 바로 튀겨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고 보편적인 조리방법입니다.

 

밀가루 글루텐 성분이 물과 만나면 활성화되어 끈적이고 쫄깃함이 형성되기 때문인데 우리가 그렇게 알고 있는 기본 상식에 반하는 튀김 반죽 사용법에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역시 가을에 유치찬란을 통해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흔히 바삭함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는 맥주나 탄산도 아니었습니다. 3가지 튀김에 각기 다른 3~4가지 이상 재료를 섞어 사용하고 일부 재료와 가루는 직접 만들어 넣기도 했는데요. 튀김 반죽을 만들어 놓은 후 최소 30분을 기다리고 사용하기 시작해서 많게는 몇 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동안 재료에 의해 발효 과정도 거치고 간이 숙성도 되는 반죽바삭한 튀김으로 완성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모듬튀김.

 

김말이,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입니다.

 

 

오징어튀김.

 

일식 튀김의 장점과 분식집의 장점을 섞어 놓은 듯 먹음직스럽게 튀겨진 오징어튀김은 얇으면서도 적당한 두께감의 튀김옷이었는데 튀김 단면을 유심히 살펴보니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치아로 씹으면 아삭한 식감의 소리가 청각을 자극할 정도로 바삭했는데 가볍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쫀득한 느낌도 있었지만,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전분을 많이 넣어 바삭함을 강조한 튀김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깔끔한 식감이었는데 이 튀김을 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었습니다.

 

앞니로 튀김을 잘라먹으면, 치아에 닫는 단면과 압력, 촉감이 적어 이 튀김의 바삭함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습니다. 앞니는 자르는 역할만 하기 때문입니다.

 

가위로 튀김을 한 합 입 크기로 자른 후. 어금니로 씹었을 경우 튀김에 닫는 면이 많아지기 때문에 튀김옷의 바삭함이 온전히 느껴지고 이곳 주인아주머니만의 튀김 반죽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튀김은 매장에서 바로 먹어야만 이러한 장점이 빛을 발하고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징어튀김 단면, 튀김옷 공기층

 

 

새우튀김.

 

새우튀김 역시 튀김옷에 공기층이 살아있었(다.)습니다.

 

오징어튀김처럼, 같은 방법으로 어금니로 먹으면 가벼운 느낌의 바삭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는데 특이했던 점은 심심한 일반 노바시 새우튀김과 달리 튀김 맛이 진하고 고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아의 움직임에 바삭함이 느껴지면서 한과처럼 가볍게 튀김옷 조직이 무너지면서, 속에 있던 재료가 그대로 노출되어 재료 맛을 잘 느껴질 수 있는 튀김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물성이 다른 두 재료가 입안에서 같이 공존하며 함께 느껴진다는 것이 이곳 튀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튀김옷 맛과 재료 맛이 둘 다 잘 표현된다는 것이죠.

 

                   ▲새우튀김 단면, 튀김옷 공기층

 

 

김말이

 

이곳의 시그니처 튀김이라 할 수 있는 김말이는 당면을 살짝 끓이듯 데쳐낸 후 양념을 하고 어묵과 당근, 대파 등을 넣고 김의 특정 면을 이용해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노하우 공개 못하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이 튀김옷에도 비법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김말이였습니다.

 

 

치아의 첫 느낌에 가볍고 바삭한 식감이 느껴지지만, 이내 부드럽고 씹을수록 쫀득한 식감 느껴졌습니다.

 

3가지 튀김 식감이 공존하는 튀김옷에 반할 때 부드럽고 탱글 한 당면은 당근과 춤을 추고 어묵의 감칠맛이 튀김옷과 어우러지면서 고소함으로 빛을 발해내고 있었습니다.

 

 

 

오징어튀김새우튀김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맛이 다른 바삭한 식감을 자랑했다면, 김말이는 첫 느낌은 살짝 바삭하지만,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있었던 것은 튀김옷 특성 자체가 달(라)랐기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 등으로 튀김마다 달리 사용하는 튀김 반죽 사용법에 공감되었고 이해되었습니다.

 

바빠져도 반죽이나 튀김온도 등의 실수가 생기는 변수가 없고 김을 튀긴 후 기름을 충분히 빼는 작업만 지킬 수만 있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분식집 튀김이고 개인 취향에 따라서 이라고 도 말할 수 있는 튀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화천 5일장 영업 당시 지역 맘 카페에도 입소문 나서 화천장에 이 돈가스가 남아있는지 정보 교환을 하곤 했었다고 이야기해주신 순정원씨는

 

대한민국 돈가스 가성비 끝판왕이 바로 이곳 돈가스입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돈가스라서 좋고요. ”

 

라고 돈가스에 대한 감흥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한 돈 1등급 생 등심으로 만든 돈가스5일장 당시 1장당 2천 원씩 판매했었습니. 풍물장과 화천장, 사창리창에서 인기 있었던 돈가스를 춘천에서 소스가 뿌려진 경양식 돈가스 스타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5일장에서 돈가스를 판매할 당시 사진에 담아본 것인데요. 식 빵가루를 사용하는 돈가스는 밀가루, 계란 물, 빵가루 순으로 만드는 정통 조리방법을 주인아주머니만의 방법으로 변형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1등급 한 돈 생등심을 주인아주머니 방식으로 양념을 하고 계란 물 포함 총 다섯 가지 이상의 재료로 튀김 옷을 만듭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일곱 가지 재료.)

 

 

이렇게까지 튀김옷에 신경을 쓰는 이유에 대해 주인아주머니는

 

“튀김을 해보니까 재료의 특성 때문에 김말이는 튀김옷과 겉돌지 않게 반죽을 해야 합니다. 또 오징어튀김은 오징어튀김대로 새우튀김은 반죽이 늘어지지 않게 각각 따로 반죽을 합니다.

돈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튀김옷이 바삭하면서도 돼지고기 맛을 살려야 하고 고기와 튀김옷도 분리되지 않게 해야 하고 튀김옷도 늘어지지 않게 하는 노하우가 따로 있습니다.

 

고기 잡내를 없애고 고기 식감과 맛을 살리면서 튀김옷의 바삭함을 유지시키는 노하우는 남에게 공개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어렵게 연구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노하우이거든요. “

 

라고 하시면서 튀김옷 노하우 공개는 꺼려 하셨습니다.

 

 

튀김옷이 살아있는 돈가스는 돈가스 소스가 뿌려져 나와도 일정 시간 이상 튀김옷의 바삭함이 유지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갓 튀겨져 나오면 갓 구운 빵 냄새가 났던 돈가스는 튀김옷이 바삭했고 돼지고기 생등심 육질과 맛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하루 숙성시켜 질기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부드럽기까지 했는데요. 구멍이 쑹쑹 뚫릴 정도의 수타 연육 작업에 육질이 훼손된 돈가스 고기가 부드럽다고 사람들이 극찬하면서 새벽부터 줄 서서 먹는 방송 맛집과 비교했을 때 음식 품질 면에서 이곳이 무조건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곳은 조미 성분이 있는 베타믹스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베타믹스를 사용하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조리법을 나쁜 의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없기를 평소 조미료 성분을 좋아하지 않는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튀김옷뿐만 아니라 육질도 살아있는 돈가스

 

얇게 펴내는 작업 없이 생등심으로 만들어 작아 보이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두툼했고 육질 훼손 없는 등심 부위라서 좋았습니다.

 

춘천 효자동으로 가게 이전 후 이렇게 경양식 (옛날식) 돈가스로 제공 주고 있었습니다.

 

양배추 소스는 옛날에 먹던 추억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케첩과 마요네즈 소스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깍두기조차 양파 효소와 매실이 들어간다고 하니 도대체 이곳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버터 향이 꽤 진하고 구수했던 소스는 고급 버터 3가지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고기와 합쳐질 때의 그 감칠맛은 이보다 더 나을 수 있을까 싶었을 정도로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만드는 음식을 모두 먹어보고픈 마음에 몇 주 동안 일곱 차례나 방문하게 되었는데 치즈돈가스 또한, 생등심을 반으로 자르고 100% 자연치즈를 넣고 만들어 모차렐라 치즈 마니아들이 꽤나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이곳 돈가스를 먹는다면 기본 생등심 돈가스를 먼저 먹어본 후 치즈돈가스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다른 곳에서는 먹기 힘들 만큼 맛의 밸런스도 좋고 품질 좋은 옛날식 돈가스이기 때문입니다.

 

 

춘천에서 살지만, 차로 30분 거리의 삼천동에서 찾아왔다는 50세 강동희 여성 손님은


‘팔호 광장 때부터 단골손님입니다. 기존의 돈가스는 얇지만, 여긴 두껍고 냄새가 안 납니다. 다른 곳은 기름 쩐내라고 하나요? 그런 것이 느껴지는데 여기는 기름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참치김밥을 저는 아예 안 먹어요. 캔 참치 본연의 비릿함. 특유의 냄새가 나거든요. 여긴 그런 맛이 안 나고 재료 씹힘이 고기 씹는 느낌이에요. 여기 고기 넣나요? 고기 맛이 나거든요. 담백해요 여기 쫄면도 맛있습니다. "

 

라고 이곳에 대한 칭찬을 해주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팔호 광장 때 김밥에 고기 넣느냐고 물어보는 손님이 많았다는 것을 이미 이전에 주인아주머니로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실제로 김밥에 고기 맛 난다고 이야기하는 손님을 볼 수 있어 김밥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김밥

 

춘천으로 가게 이전 후 여러 번 방문하면서 한 번은 영업 시작 전에 방문을 해 우연찮게도 김밥 재료 준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여 분 볶아낸 어묵 조림은 신기하게 오징어포 맛이 났습니다. 포맛이 나는 어묵이 김밥 맛의 베이스가 되는 중요한 재료라고 주인아주머니가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5년 전에 제가 이곳 주인아주머니가 만든 김밥에 대한 글을 쓰면서 똑같이 어묵에 포 맛이 난다고 했었다는 것입니다. 이 김밥은 1~2년 만들어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치는 크고 둥근 프라이팬에 30여 분 볶아 수분을 날리고 마이야르 반응까지 더해 구수함을 입혀내고 있었습니다.

 

 

*마이야르 반응은 아미노산과 환원당 사이의 화학 반응으로 음식의 조리 과정 중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특별한 풍미가 나타나는 일련의 화학 반응입니다.

 

고기나 양파를 구울 때 색이 변하는 현상이나 감칠맛이 나는 것, 커피 생두를 굽는 로스팅도 마이야르 반응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구글 위키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우엉은 전처리를 한 후 맹물이 아닌, 특정 물로 삶아내어 물엿 같은 것을 넣지 않아 질기지 않고 아삭하게 만들어냈다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묵과 참치만큼, 계란지단이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바로 지단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튀김옷처럼, 계란지단에도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어 주인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계란지단을 먹어봤습니다.

 

계란지단은 폭신하면서도 힘이 느껴졌습니다. 지단의 공기층에 부드러울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힘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고 흥미로웠습니다. 흰자와 노른차 층의 조직감도 달리 느껴지는 것이 이 집은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또다시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분식집이었습니다.

 

 

우엉 김밥.

 

이곳 김밥은 시금치나 오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이했는데 시금치는 사계절 사용할 수 없고 오이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햄과 당근까지 모두 볶거나 삶아내어 생 채소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했던 우엉 김밥은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간이 약해 밥맛도 잘 표현되었습니다.

 

김밥 속 우엉 맛과 어묵 맛이 색다르게 다가왔는데요. 일부 손님들은 이 재료 식감과 맛 때문에 고기 맛이 난다고 표현한다는 이야기를 주인아주머니를 통해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김밥을 사 먹을 때 한 번에 먹어보기도 하고 따로따로 재료를 분해해서 먹어보기도 하는데 우엉에서 대추 맛 같은 건강한 맛이 나면서도 묘한 산미와 단맛, 풍성한 감칠맛까지 있었습니다.

 

먹다 보니 김밥 밥에 간을 한 소금이 다른 재료 맛을 좀 더 부각시키면서 전체적인 맛을 한 층 더 또렷하게 해준다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엉김밥 단면

 

 

참치김밥

 

 

태어나서 이런 참치김밥은 처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구수한 감칠맛이 입안에서 폭발하는 김밥이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참치를 30분 정도 볶아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응축된 구수함과 감칠맛이 빛을 발하는 김밥이었는데 이 김밥을 먼저 먹고 우엉 김밥을 먹으면, 뭔가 빠진 느낌이 들 정도로 상대적으로 맛이 강하기에 한 번에 두 가지 김밥을 먹는다면, 우엉 김밥 -> 참치김밥 순으로 먹어야 각각의 김밥 장점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참치김밥을 먹으니 우엉 김밥이 얼마나 깔끔하고 담백한지도 알게 되더라고요. 이렇듯 같은 음식이라도 먹는 순서가 중요하기도 합니다.

 

                   ▲참치김밥 단면

 

 

치즈김밥

 

체다치즈(체더치즈) 두 개를 넣은 김밥으로 깊은 체더치즈의 풍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김밥을 주문하면, 함께 주는 어묵 국물은 건어물 풍미가 은은하게 나는 국물이었는데요. 일부러 간을 약하고 슴슴하게 해 먹는 음식이 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주인장의 의도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치즈김밥 단면

 

 

 

쫄면

 

유치찬란 개인의 식생활 습관과 그동안의 음식 경험 상 이곳 음식들 중 가장 평이하다고 생각되었는데요. 의외로 동네주민들로 부터 인기 있는 메뉴였습니다.

 

 

4가지 과일 등으로 만들고 2~3일 숙성시켜 사용하는 쫄면 양념장. 

 

 

 

계란 노른자에 으깨먹는 쫄면

 

새콤하고 달콤하고 매콤했던 쫄면은 혀에서 한 번, 인중에서 한 번, 뇌에서 한 번 신맛이 순차적으로 세 번 느껴졌을 정도로 다른 맛들 사이에서 의외로 강하게 다가왔었는데 먹는 방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계란 노른자를 으깨 양념장과 채소, 소스와 함께 비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먹으니 다른 맛에 가려졌지만, 의외로 맛이 세다.라고 느껴졌던 양념 맛이 순화되고 고소함이 더해지면서 듬성듬성 썰어낸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더해져 느끼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분식집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조리법건강한 맛이 좋아 자주 찾게 되었는데 유일한 단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매장 특성상 손님이 많이 몰린다면, 주인아주머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춘천 효자동으로 이전하고 매장을 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입소문이 나면서 테이블 3개의 홀이 부족해져 옆 매장을 넓히는 공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큰 아드님이 다시 도와주시기로 했고 주인아주머니의 성격상 바빠져도 음식 품질이 변하지 않고 잘 해내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주인아주머니는 맘속에 있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시기도 했습니다.

 

‘살아오면서 몇 번의 사업 실패가 있었습니다. 계주도 도망가고 함께 일한 분의 부도 등으로 타의 반 자의만 몇 번 망하게 되면서 가계 형편이 어려워져 큰 아들과 대리운전도 하고 전단지도 붙여가면서 정말 어렵게 살기도 했었습니다.

 

먹고살아야 하니깐요. 몸이 아프고 그런 힘든 상황에도 가족에게 음식을 해주는 것이 소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아침 기도합니다. 지금 현실에 감사하면서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고 손님에게 내어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어려웠던 과거를 생각하고 첫째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보이시기도 했던, 김정숙 주인아주머니는 90권~ 100권의 집에 있는 요리 전문 서적을 보고 연구했던 노하우를 가지고 오늘도 아침 일찍 가게 문을 활짝 열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나눠드리면, 본인 손에 장미향이 남듯이 주인아주머니의 음식에는 가족에 대한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제 생각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네요..!!

 

 

에필로그

 

얼마 전 철길 떡볶이 집 주인아저씨로부터 이런 이야기와 조언을 들은 적 있었습니다.

'사람이 거짓말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과 이익 때문에 거짓말을 시키는 것이다.
돈 욕심에 음식을 만들다 보면 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돈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돈보다 손님이 우선이다. ‘

 

라고 하시면서 앞으로도 돈 때문에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을 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맛있는 탐구생활 블로그와 카페에 글을 올릴수록, 제 지갑이 얇아지는 100% 비상업을 지키고 있고 이 글만 해도 꽤 많은 시간과 몇 십만 원의 제 사비를 지출해서 완성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념을 지키고 있는 저에게 하늘에서 보상을 해 주듯 이렇게 좋은 곳을 알게 되어 좋았고 영광이었습니다.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11~ 오후 8

주소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743 (춘천로 216)

연락처 033-253-7419

 

화천, 사창리 5일장 당시
서울, 부산, 원주, 수원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주인아주머니로부터 들은 적 있었습니다.

2020년 6월 20일(토요일)은
재료 소진으로 임시 휴업 한다고 하시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__)

먼길 헛걸음하심 속상하잖아요!!


보통 여느 분식집의 음식이 아니네요..정성 가득합니다..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떡볶이 기회되면 가서 먹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네~ 말씀처럼, 일반적인 분식집이 아니더라고요. 주인아주머니의 노하우와 정성도 많이 들어간 음식이어서 꽤 괜찮아실 것이에요. 네~^^ 나중에 춘천 들리실 있으실 때 힌 번 다녀와보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부터 벼르다 오늘 와서 먹는데 그 사이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셨더라고요 ㅠ
떡볶이와 모듬튀김만 당분간 판매하신다네요.
떡볶이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제 입엔 단맛이 조금만 적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감안해도 맛이 굉장해요.
한 입 먹는순간 와.. 했어요.
끝의 매콤함이 살짝 남는것도 좋네요.
튀김은 맛은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대량으로 튀겨 한 곳에 쌓아두셨더라고요.
회전이 워낙 빨라 차거나 하진 않지만 기름 빠짐이 충분치 않았던게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맛있어요. 김밥도 궁금했는데 안 되어서 슬프네요 ㅠㅠ
나중에 바쁜 시기가 지나면 다시 들려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은 곳입니다.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녀 오셨군요^^ 네~ ^^ 이곳 매력있는 곳 같아요!! 말씀처럼, 방송 후 손님을 감당 못하실 정도로 가게가 정신 없으실 것이에요! 방송 나온 메뉴만 해도 감당이 안되고 있을 테니깐요!! ㅠ

말씀하신 데로 튀김 기름 빼는 과정을 좀 더 신경쓰심 좋겠지만!!!ㅠ 암튼 가게가 여유로워 지면, 좀 더 만족하시고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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