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유치찬란 2020. 7. 12. 18:27

 

 

프롤로그

방송 후 찾아오는 손님들을 감당 못해서 음식 품질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도 곧,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맛이 바뀌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기도 한다.

 

15년 동안 그런 수많은 방송 맛집을 겪어 보다가 2020년 방송에 소개된 분식집 중 2월에 방영된 남양주의 '짱 떡볶이' (구: 짱떡볶이햄버거) 집은 정말 놀라운 곳이었음을 새삼 느꼈다. 하루 3시간 영업으로 음식 품질을 유질하면서 손님들을 감당한 평안도 상원냉면 집의 좋은 예처럼, 주인장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방송 후 대응을 잘 할 수 있냐 없냐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어물을 들이부은 듯한 어묵 육수와 떡볶이 육수를 볼 때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송 맛집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방송 직후 방문했음에도 멀리서 오는 손님에게 실망시킬 수 없다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재료를 더 많이 집어넣어 오히려 맛이 이 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으니깐. (참고로 유치찬란은 그런 음식 맛의 변화에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

 


전남 해남을 가기 전날, 방송에 소개된 (다른) 분식집 튀김을 먹어본 후 잇몸이 까질 정도로 달라진 튀김 맛에 안타까웠고 뭔가 잘못되었고.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져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길 믿고 오늘도 새로운 숨어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맛있는 탐구생활을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전라남도 해남 매일 시장 안과 다리 건너에는 30~40년 된 튀김집 몇 곳이 있습니다. 떡볶이도 판매하는 이곳들 중 두 곳을 먹어보니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고추장 떡볶이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해남 터미널 옆 17년 전통의 머거보까 분식집입니다.

 

사실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해남으로 가는 직행 고속버스가 있었지만, 이곳을 일찍 방문하기 위해 2020년 7월 11일 오전 5시 30분 첫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로 이동, 광주 종합 터미널에서 해남으로 가는 9시 10분행 시외버스를 타고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물 색이 범상치 않은 어묵 국물 때문이었습니다.

 

푸른빛이 도는 어묵 국물,

 

 

어묵 국물을 먹어보니 국물 맛이 묘했습니다. 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이 분식집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순한 어묵 국물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잘하는 칼국숫집의 국물처럼 시원했습니다.  


첫 느낌에 고추(씨)의 칼칼한 매움이 다가왔고 그 속에 여러 가지 해산물을 넣은 시원한 국물 맛이 느껴졌거든요.



많은 양의 고추와 멸치 한 박스 양을 통째로 넣은 종로 맛나 분식의 칼칼한 멸치 육수, 명동 신세계 떡볶이집의 칼칼하고 진한 어묵 육수와는 또 다른, 매콤하고 깔끔한 국물이었습니다.

 

 

저의 이런 반응에 주인아주머니는

 

'제가 수술을 두 번 하고 아프다 보니 재료에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저희 음식에는 미원 등의 조미료를 아예 쓰지 않습니다.

남들이 넣는 기본적인 양념도 들어가면서 거기에다 어떤 재료와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달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반응해 주셨습니다.

 


*이곳만의 노하우인 일부 재료는 비공개했습니다.

 

어묵 국물에 먼저 반해버린 후 떡볶이와 모둠튀김을 주문했습니다.

 

 

떡볶이.

 

이곳만의 고추장 양념을 묽은 소스로 만들어 떡볶이를 만들(어)고 있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

 

요즘의 자극적인 프랜차이즈 떡볶이가 아니어서 반가웠습니다.

 

 

쌀떡볶이를 먹어보니. 고춧가루의 매운맛은 있는데 그 매운맛에 감춰진 구수한 감칠맛이 숨겨져 함께 느껴지는 것이 이곳 나름의 재료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평소 조미료 맛 등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이라면 저와 다른 느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설탕을 때려 부어 만든 일반 떡볶이와 달랐는데요. 아이가 먹기엔 맵긴 하겠지만, 아이를 위해 만들어준 엄마표 떡볶이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익숙한데 맛있는 맛이랄까요?

 

새로운 맛은 즐거움을 주지만, 익숙한 맛은 감동까지 줍니다.

 

 

손님이 주문하면 즉시 튀김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튀김을 만들(어)있어서 튀김이 쌓여있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요. 튀김을 대량 구입하는 손님이 있어서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튀김을 주문하면 제공되는 양념간장.

 

 

모둠튀김입니다.

 

 

고추튀김 맛은 강렬하고 풍성하다.

 

고추의 매운맛은 있지만 처음 먹어보는 고추 튀김 맛이라 생각될 만큼, 입안에서 느껴지는 응축된 구수한 감칠맛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볶아 내고 양념 쓰는 것이 고기 잡채 느낌도 있었고 잘하는 중화요리 먹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포장 구매를 하던 손님은

 

'이 집 고추튀김은 웬만한 만두 속 내용물보다 맛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를 것이에요.'

 

라면서 감탄하는 저의 반응에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고추 속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도 매일매일 시장에 가서 갈아갔고 옵니다. 시장통은 국산 고기만 취급하는데 주로 앞다리살을 사용합니다. '

 

라고 하시면서 이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김말이

 

청양고추, 돼지고기 살코기, 당근 등을 넣은 김말이도 일반 김말이와 달랐고 매력 있었습니다. 오징어튀김 또한, 한 박스에 18만 원 하는 오징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떡볶이와 튀김을 먹는 동안 김밥 찾는 손님들이 꽤 많아서 김밥도 주문했습니다.

 

 

특이하게 어묵을 볶아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김밥과 별 반 차이가 없었지만, 묘하게 맛있고 깔끔했습니다. 소금의 짠 맛이 밥 맛을 좋게하고 다른 맛들을 또렷하게 맛의 상승을 일으키고 어우러지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입안에 꽉 찬 느낌보다는 입안에서 좋은 밥맛과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느껴는, 여백의 미가 있는 이런 스타일의 김밥을 유치찬란이 평소 좋아하고 지향합니다.

 

직접 짠 참기름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소했던 참기름 향과 맛이 거슬리지 않게 다른 김밥 재료와 잘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

 

 

조미 간이 되어 있는 김밥이 대세인 요즘 시대에 정말 집에서 만든 듯한 깔끔한 김밥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있어 해남 맘 카페 회원이나 동네 주민들이 집에서 아빠가 만든 김밥 같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요리사 출신의 주인아저씨가 김밥을 담당하고 만들어 주시거든요.

 

 

*새로 구입한 소니 카메라로 사진 찍다 보니 서툴러 김밥 단면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동영상을 살짝 찍었던 것을 캡처했습니다.

 

김밥처럼, 핫도그도 몇 개씩 사 가는 손님이 많길래 핫도그도 주문해 먹어봤습니다.

 

 

핫도그

 

 

발효 숙성이 잘 된 반죽은 기공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런 반죽으로 만든 핫도그는 겉은 살짝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습니다.

 

핫도그도 고소했고 깔끔한 맛이어서 좋았습니다.

 

 

먹고 남은 튀김에 고추튀김, 김말이 1개씩 추가 주문 후 만 원을 결제하고 걸어서 매일 시장에 가봤습니다,

 

 

바로 해남에서 유명한 50년 전통, 2대 원조 국화빵을 먹기 위해서.

 

 

고(故) 박미순 할머니께서 40년 넘게 매일 시장에서 국화빵을 만들었고 강필성 아드님과 노경순 며느님이 10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곳입니다.

 

해남 원조 국화빵.

 

 

잇몸이 까지면서 생긴 치통에 음식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어서 이번 방문 길은 유치찬란만의 사전 답사 형식으로 다녀왔습니다.

 

50년 넘는 역사 동안, 변함없는 맛으로 이어오고 있는 이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해남 동네 분들은 이 국화빵을 풀빵으로 불(러)렀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남 원조 국화빵으로 알려진 곳의 주인아주머니입니다.

 

 

국화빵이라고 해서 당연히 팥소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습니다. 땅콩 잼처럼도 보이는 이 소에는 어떤 노하우가 숨어있을까요?

 

 

기름을 칠하지 않고 구담백한 맛이 매력인 국화빵.

 

설탕과 어떠한 재료가 더해진 단맛을 계피 향으로 한 번 맛의 변화를 한 번 주고, 땅콩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 구수함으로 두 번, 풀빵 피의 담백한 맛으로 세 번, 단순한 국화빵이었지만, 변화무쌍하게 입안에서 변화하는 맛의 다양함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씹히는 질감과 함께 달콤하고 고소한 맛도 즐길 수 있었고요.  

 

 

역시 소니 카메라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사진도 못 찍었고 영상을 캡처했습니다.

 

 

머거보까 에필로그

 

머거보까 주인아주머니는 비릿한 맛이 싫어서 액젓이나 디포리, 미원 같은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재료에 대한 소신 맛은 주관적이라서 외부 사람이 찾는 것이 꺼려지고 알려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조용하게 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좋은 곳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 찍는 것에 대한 허락을 구했고 블로그에 글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창의력이 높으면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맛도 좋은 건강한 분식집 조미료 맛 등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분들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 절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날 튀김 먹고 생긴 오른쪽 윗잇몸 치통의 고통을 안고 방문, 음식 맛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질문을 꽤 많이 했음에도 친절하게 대답해 준 주인아주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면서..

 

해남 최고의 숨어있는 분식을 먹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10시 (20분) ~ 오후 7시

주소 전남 해남군 해남읍 남부순환로 1 (해리 405-5)

연락처 061- 532- 3553

해남시장에 국화빵 전국어디서도 맛볼수없는 빵이에요. 달인에 나와도 될만큼. 명절에는 줄서서 한시간씩 기다려요. 해남에 오시면 꼭 들러서 맛보세요 강추합니다
앗! 이곳 잘 아시는 곳이군요^^ 네 말씀처럼, 꽤 매력 있는 곳 같더라고요 나중에 한 번 더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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