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Sammy 2012. 11. 5. 06:36
생각과 너무 다른 호주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제 나이 30대 초반에 처음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을 당했네요.

더군다나 타향 구만리 호주에서 의지할 사람 없이 혼자 이런 일을 당하게 되니 눈물이 납니다.
그러나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누구나 당할 수 있고 호주에서 외국인이 모를 수 있는 불편한 진실과 경각심을 주고자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혹시 가족이 알게되면 너무 걱정을 하시다가 생업을 미루시고 이곳까지 오실까봐  가까운 몇몇 지인을 제외하고 이 일을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법적 절차와 치료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갈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바라기가 힘들더군요. 

저는 그냥 고만고만한 학벌에 평범한 가정,외모.. 그 후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시절, 첫 월급 93만원. 특기와 장기는 야근과 특근..그렇게 회사를 다니며  어쩌다 쉬는 날, 친구와 찌개에 소주한잔, 담배 한 가치로 행복해하던 사람입니다. 

돌이켜보면 슈퍼 "을" 이라고 생각하던 제가 어디서 바람이 불었는지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아!" 하면서 정말 얼마 안되는 결혼 밑천이라 할 수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이 나이 서른 중반 다 되어 만학도로서 학생비자로 호주에 오게되었습니다.



파트타임을 하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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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서의 내용입니다.

사건 발생 일시: 2012년, 9월 27일 저녁 7시 경
장소: 학생아파트 근처 지하철 역 인근 공원 (도보 2분정도 거리)

 

 

 

 

 

 

 

 

 

인근에 10명 정도 되는 여자아이를 포함한 십대초중반의 아이들이 등장했고, 
그 중 여자아이 하나가 제 친구에게 담배를 요구하더군요.

참, 저는 호주의 비싼 담배 값으로 인해 담배를 끊은 상태였습니다. 
비 흡연자인 친구는 담배가 없다고 하였는데 갑자기 그 중 한 아이가 Fucxxxx Chinese하며 다가오더군요. 그 무리 중 키가 작고 약간 통통한 남자 아이였는데 칼을 슬쩍 보여주며 미소 띤 얼굴로 돈을 요구하였습니다. 

저는 친구와 마주보고 있었기에 칼은 보지 못하였구요. 
집 근처 산책중이었기에 현금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저희들은 자리를 피하려 하자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제 친구의 머리를 펀칭하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그 때까진 너무 어린아이들이었기에 그저 불량한 아이들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왜 펀칭하냐고 소리치자 순간 아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더군요. 

저는 마침 화장실도 급하던지라 근처에 위치한 공원 화장실로 걸어갔습니다.

제가 화장실로 걸어가던 중 

 

 

뒤에서 갑자기 들어온 공격에 순간 팔에 감각을 잃었어요. 첫번째 공격으로 손가락 절단이 되었고 두번째 공격으로 팔이 부러졌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포위 되어있었고 왼팔을 움직일 수 가 없었어요.
상황을 확인하기위해 밝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고 그 순간 배트와 같은 둔기에 뒤통수를 강타당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수차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기절 후 정신이 약간 들었을때 아이들의 낄낄대는 소리가 멀어져 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동안 제 친구는 휴대폰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하다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일어나려고 하자 왼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더군요.
친구가 손가락이 잘렸냐며 소리치고 병원의 방향을 알려주었고, 손가락을 찾는 친구를 뒤로한채 병원을 향해 걸었습니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습니다. 결국 저는 주변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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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 처치를 받은 다음날 아침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몸을 가눌수가 없어서 병원 관계자,경찰 두명,그리고 통역관에게 침대에서 1차 진술을 하였습니다.

피 묻은 저의 모든 소지품들은 증거로 제출하였지만, 도난당한 물건들이 많더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상당한 병원비를 기필코 완납하겠다는 각서에 싸인을 한 후에야, 저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 제 발로 찾아간 경찰서에서의 피해 진술서 작성 날, 경찰은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그저 운이 좀 없었다는 듯..) 병원 관계자들 앞에서의 그토록 친절하던 모습과 너무도 상반되었기에 너무 놀라웠고,거기에 더 화가 났던 것은 가해자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십대의 범행이라고 한점인데요. 

저는 그런 날카로운 칼을 들고 다니는 십대들이 호주의 일반적인 십대라고 여길 수 있다는 것이, 그 사람이 범죄를 다루는 경찰이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현재 왼팔이 부서져 메탈을 삽입하였고 왼쪽 새끼 손가락의 세 개의 신경 중 두개, 그리고 뼈까지 절단되어 수술을 받은 상태입니다.

 

 

 

담당 의사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의 예후는  알수 없으며 물리치료와 추가수술 후에도 향후 10년이나 15년이 지난 이후에 재수술이 요할 수 도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범죄에 사용되었던 칼은 일반적인 칼이라기보다 굉장히 날카롭고 특수한 용도의 칼임이 확실하며 이에 따른 경찰에 의한 진술, 증언 요구에 의사 선생님은 언제든 응할것이라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살아오시면서 자신의 뼈를 보신적 있나요? 
저는 뼈가 부러진것뿐만 아니라 정말 보기 힘들 수도 있는 제 뼈의 단면도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왼손으로 일을 하는 사람인데요. 제가 다친 손이 왼손입니다. 
복직은 내년초로 예정되어있으나 이젠 예정할 수 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제 상황을 알게 될 가족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한국으로 돌아갈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네요.


 
호주는 가해자에게 치료비를 청구할 수 없는 시스템이더군요.
치료비는 제가 모두 부담해야했고 저를 도와주는 곳은 제가 가입한 사보험 회사 뿐이더군요.

치료도 치료지만 손으로 정교한 일을 해야하는 저에게 손의 장애는 미칠것만 같습니다.
이 사건이 동양인을 그저 돈 많은 중국인정도로 치부하는 일부 호주 백인사회로부터의 무조건적 인종차별 범죄라는 것은 저를 더욱 억울하게 합니다. 

현재 한명만이 구속되고 나머지는 별다른 처벌이 없는듯 합니다.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용의자들의 용모와 신상에 대해 물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보통 외국인들이 폭행을 당해도 경찰이 무관심하고, 가해자의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모두 호주 정부의 몫인데 보통의 외국인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보상은 기대하기 힘들고 보상을 해주는 경우엔 출국을 종용한다고 합니다.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호주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같은 입장의 우리나라 분들에게 경각심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 줄 적합한 법적 장치도 미비할 뿐더러 우리 정부의 도움 또한 기대하기 힘듭니다. 

한 예로, 첫 진술시 경찰에게 당장의 안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자주 다닐 수 밖에 없는 길목인 집 근처 사고 현장에 CCTV 설치를 강력히 주장하였고, 저를 목격하고 증언해주신 한국 분도 역시 같은 주장을 하셨다지만, 경찰의 대답은 단연코 NO. 였습니다.
 

<기타사건1>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에는 힘들게 되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장애와 치료비만 떠안고 가야 합니다.
호주에 체류하시는 많은 한국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호주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있습니다. 
도심한복판 이른 저녁 지하철역 인근 공원에서 생긴 일입니다.
호주에 온지 이제 두달, 학교와 집, 일터밖에 모르고 지냈던 저에게 생긴일입니다. 

클럽에서 생긴 일도 아니며 , 위험한 뒷골목 , 야심한 시간의 사건도 아닙니다. 중산층들이 거주하는 평범한 동네의 한 공원 벤치에서의 살인 미수 사건입니다. 제가 죽었다면 살인 사건이었겠지요.




물론, 호주는 두 달 동안 저에게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임에 분명합니다. 

이런 나라에서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단지 제 청춘을 호주에서 알차게 보내고 싶었던 것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어버린 지금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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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억울
글쓴이 : 지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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