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별 분류/바로크음악

금동이 2018. 12. 5. 05:00


원전 연주의 대중화를 이끈 연주자

조르디 사발은 비올라 다 감바 연주를 앞세운 원전 연주로 고음악을 발굴하고 대중화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음악가이다. 194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이구알다에서 태어난 조르디 사발은 소년 합창단에서 처음 음악을 접했다. 르네상스와 중세 시대의 노래들을 자연스럽게 익힌 그는 변성기가 오면서 합창단을 탈퇴하고 대신 첼로를 선택했다.

바르셀로나 음악원에 진학해 첼로를 전공하던 사발은 1965년 고악기인 비올라 다 감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흐와 쿠프랭의 곡을 연습하던 그는 이 곡들이 사실은 비올라 다 감바라는 고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이니 고악기를 연주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반주자의 말을 듣고 고악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올라 다 감바를 처음 연주하자마자 그 독특한 음색에 매료된 사발은 첼로 대신 비올라 다 감바로 전공을 바꾸었다.

“비올라 다 감바는 사람의 목소리와 같습니다. 첼로의 팽팽한 줄은 긴장감을 점차 고조시키는 것이 이탈리아 테너의 음성 같다면 비올라 다 감바의 현은 보다 편안하고 이완된 느낌이죠. 아주 표현적이면서도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에서부터 젊은 여인, 노년의 남성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포함하고 있죠.”

에스페리옹 21을 비롯한 고음악 연주단체 창단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로 전향한 후 그는 아르스 무지칼레(Ars Musicae de Barcelona)라는 고악기 앙상블에 들어가 고음악의 길로 들어섰고 이곳에서 만난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Montserrat Figueras)와 결혼했다. 결혼 후 1974년 사발과 피구에라스 부부는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에스페리옹20(Hespèrion XX)을 창단했다. 이 단체는 2000년에는 에스페리옹 21(Hespèrion XXI)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이어갔다. 1987년에는 지중해와 남부 유럽 지역의 성악 음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라 카펠라 레알 드 카탈루냐(La Capella Reial de Catalunya)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1989년에는 원전 연주 오케스트라인 르 콩세르 데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을 창단하면서 고음악 알리기에 주력했다.

EMI와 아스트리(Astrée) 등을 통해 음반을 발표해오던 사발은 1998년 알리아 복스(Alia Vox)라는 이름의 독자레이블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고음악을 집중 탐구했다. 15세기에서 16세기에 유행한 스페인 민속 춤곡과 노래, 백 년 전쟁 시대의 음악, 13세기에서 17세기까지 동서양 음악을 함께 담은 음반까지, 80종이 넘는 음반을 발표하면서 옛 음악 발굴에 힘썼다.

조르디 사발은 아내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2011년 타계)를 비롯해 하프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는 딸 아리안나(Arianna Savall), 테오르보와 류트를 연주하는 아들 페란(Ferran Savall)이 모두 음악가로 활동하는 고음악 가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Jordi Savall spielt ein Werk von Tobias Hume 1569-1645 (englischer Komponist-Gambist)



Tobias Hume - Good Againe - played by Jordi Savall







Tobias Hume "Musicall Humors"

Tobias Hume (1659 - 16 de abril de 1645, London Charterhouse, Londres, Reino Unido).

1.- A humorous Pavin (Musical Humors, 43). 4:29

2.- Captaine Humes Galliard. 3:05

3.- My hope is decayed (No 7 in Musical Humors). 2:44

4.- Captaine Humes Pauin (No 46 in Musical Humors). 7:20

5.- Hark! Hark! (No 10 in Musical Humors). 2:01

6.- Souldiers Galliard, A 9 (No 48 in Musical Humors). 1:24

7.- The Spirit of Gambo (Musical Humors, 4). 3:07

8.- A Pauin (No 42 in Musical Humors). 5:29

9.- Touche me lightly (No 38 in Musical Humors). 2:51

10.- Beccus, an Hungarian Lord his delight (No 95 in Musical Humors). 3:07

11.- Second part, The (No 96 in Musical Humors). 2:33

12.- Love's Farewell (No 47 in Musicall Humors, 1605). 3:40

13.- Duke of Holstones Almaine, The (No 6 in Musical Humors). 2:40

14.- Death, for chamber ensemble (No. 12, "Musical Humors"). 5:23

15.- Life (No 13 in Musical Humors). 1:56

16.- A Question (Musical Humors, 25). 2:36

17.- An Answere (Musical Humors, 26). 3:43

18.- The new Cut (Musical Humors, 27). 2:33

19.- A Souldiers Resolution, (No 11 in Musical Humors). 3:46

20.- Good againe (No 14 in Musical Humors). 5:07

Jordi Savall, viola da gamba.





토비아스 흄,Tobias Hume (1569 - 1645)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캡틴 토비아스 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별로 없다.

태어난 연도도 단지 추정할 수 있을 뿐이며,그가 젊은 시기에 출판한 두 권의 작품집(각각 1605년, 1607년) 이외에 출판되지 않은 작품이 얼마나 더 있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생애 대부분을 군인으로서 유럽 전역을 떠돌아다니다가, 1645년 4월 16일 외롭고 가난한 상태에서 죽었으며, 그 이후 400년 이상 망각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흄은 르네상스 비올 콘소트 음악의 대가들과 페라보스코 부자 같은 초기 비올 비르투오조의 틈바구니 속에서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특히 르네상스 비올 작곡가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을 보여준 오터슈테트의 저서 <the viol="Viol">에서도 흄은 별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the>

아마도 흄 스스로 작품집의 서문에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음악가로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익히 알려진 르네상스 비올 작곡가의 연장선상에서 그를 서술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숙련된 아마추어로서 전통적인 비올 서법과 르네상스 수사법을 벗어나 있다는 점이

엄청난 개성을 발휘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전통적인 영국 콘소트 음악이 내밀한 표현을 중시한다면, 흄의 비올 독주 작품은 때때로 강렬한 감정의 표출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그가 멜로디와 열정과 즉흥연주를 음악의 삼위일체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흄은 만족할 만한 표현을 위해 새로운 연주법을 시도하고 있는데 피치카토와 콜 레뇨의 광범위한 사용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한 피치카토 뿐만 아니라 피치카토와 아르코를 번갈아 사용하기도 하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아마 피치카토-아르코를 동시에 연주하는 것도 시도한 것 같은데,그렇다면 이는 바이올리니스트들보다 200여년은 앞선 셈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17세기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페라보스코나 흄 같은 비올 대가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려는 오늘날의 바이올리니스트들 역시 여전히 옛 음악의 어법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르디 사발의 새 음반은 흄의 두 작품집 가운데 앞선 것인 <musicall humor="Humor">(1605년)중에서 가려뽑은 것이다. </musicall>

20여년 전 사발은 Astree에서 같은 작품집을 녹음한 바 있는데 그때와는 모든 곡이 겹치며 여섯 곡

정도가 더 추가되었다.

판돌포의 <the of="of" sprit="Sprit" gambo="Gambo">(Glossa)와 달리 모든 곡을 'Lyra way' 독주로만 연주했다. </the>

사발의 두 연주 모두 기술적으로는 수준 높은데 이번 연주에서는 콜 레뇨가 훨씬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흄의 콜 레뇨는 나무 부분으로 긁는 것이 아니고 'Drum'하는 것이기 때문에 엷고 맑은 소리가 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음악인 "A Soldiers Resolution"에서 다이나믹 대조로 연주한 소절들을 이번에는 아르코와 콜 레뇨로 번갈아 연주했다.

이처럼 음량적인 대비를 뚜렷하게 하는 대신 음색의 미묘한 변화와 깊이있는 어조를 구사하는 것이 연주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다.

"Touch me lightly"를 비롯한 몇 작품은 음높이도 조금 달라졌는데 태블러춰로 기보된 만큼 해독법이 발전함에 따라서 연주 방식도 바뀔 수 있다.

다소 외향적이었던 전 녹음에 비해 이번 연주는 흄의 “우울함”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느껴진다.

제자리에 멈추지 않는 위대한 비르투오조에게 우리가 경의를 표하는 것 이외에 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