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고래 2018. 2. 13. 16:40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평창 겨울 올림픽 소식으로 가득해요. 세계 곳곳에서 3천 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러 평창에 모였어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니까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삼고 매일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알고 보면, 한국과 몇몇 나라를 뺀 대다수의 선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랍니다.
영국의 여자 역도 대표인 너태샤 퍼듀 선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노동자로 일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했어요. 비슷한 시기, 노르웨이의 마라톤 대표 우리게 부타 선수는 건물 관리인으로 일했고요. 오직 시간이 있을 때만 훈련에 임했지만, 두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10위와 3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어요.
영국의 사격 대표 에드워드 링 선수는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부인데,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자마자 서둘러 귀국했대요. 옥수수 수확으로 가장 바쁜 여름이었기 때문에 빨리 일터로 돌아가야 했거든요. 호주의 복싱 대표였던 이브라임 발라 선수는 배관공이고, 아르헨티나의 카약 대표 미구엘 코이라 선수는 요리사예요. 그밖에도, 소방관인 홍콩의 유도 대표 청치입 선수, 매주 60시간씩 건설노동자로 일하는 미국의 원반던지기 대표 랜스 브룩스 선수, 우체국 집배원이자 벨기에의 여자 태권도 대표 라헬레 아세마니 선수도 있어요.
직업을 갖고 노동하면서 운동선수로 활동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쉴 때 훈련을 해야 하고, 고된 훈련으로 쌓인 피로를 풀 시간도 없이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할 테니까요. 게다가 전지훈련이나 국제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일손을 잠시 놓아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겨서,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거든요. 하지만 그런데도 많은 선수가 노동을 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돈이 많든 적든 일하고 싶든 그렇지 않든, 돈을 벌어 스스로 집세를 내고 먹거리를 사고 또 무엇보다 자신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를 계속하기 위해서랍니다.
이 선수들은 일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올림픽 메달을 따기에 최상의 여건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훈련과 대회를 나가는데 필요한 지원금을 넉넉히 받으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러울 때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랜스 브룩스 선수의 말처럼 스스로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것”이야말로, 평범한 우리랑 다를 게 없는, 올림픽 선수들의 진솔한 모습 아닐까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얼굴을 눈여겨보고, 그들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때요? 경기가 끝나면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가 정해지겠지만, 등수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저마다의 배경과 목표가 있을 거예요. 매일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던 선수든 일하느라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어렵게 훈련한 선수든,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까지 매일 각자의 노동에 쏟은 노력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할 테니까요.



글_ 민혁 삼촌은 체육을 더 신 나게 누리는 법을 공부하고 윤진 이모는 학교에서 행복한 체육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어.
그림_ 서유태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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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저도 이제사 알게 되었어요.올림픽선수들이 운동이 아닌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그 분들이 참 멋지네요. 누군가가 시와 그림을 그리듯이 그들은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고 있군요.
각자 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며 살아가는, 올림픽 선수들의 모습 정말 멋지죠! ^^
공감합니다.
북해의별 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