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글마당

고래 2011. 4. 20. 10:54

하늘
김지인 (4학년)


하늘을 보면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떼구름 등이 있다. 나는 양떼구름이
제일 좋다. 정말 그림 같기 때문이다. 양들처럼 떼 지어 다니는 게 예쁘다.
하늘에는 하나님도 있어서 좋다. 또 그 옆에는 돌아가신 사람들이 있으니
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내가 하늘로 올라간다면 그동안 못 만난 할아버지를 보고 싶다. 할아버지
네 놀러 가면 용돈 주시던……. 내일 할아버지 제사이니까 사진으로 볼
수 있겠다.




유시권 (2학년)


나는 이가 조금씩 흔들렸다. 혀로 살살 밀었는데 피 맛이 났다. 내가 드라큘라가
된 거 같아서 기분은 좋았는데 조금 아팠다. 치과는 가기 싫었다. 그래서 내가 열
심히 흔들었는데, 갑자기 쑥- 빠졌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이 빠진 구멍으로 바
람이 쉭쉭 빠져나왔다. 바람이 잘 통해서 입이 시원하긴 하다. 그런데 이가 없다
고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실 놀려도 나는 기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누구
나 이가 빠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 난다.





연탄 나르기
윤미로 (5학년)


"콜록, 콜록" 연탄 먼지에 기침을 한다. 연탄 먼지가 눈에 들어가서 눈물도 찔끔찔끔 나온다. 연탄을
나르느라 그러는 거다. 왜 연탄을 나르느냐면 우리 집은 '연탄보일러'이기 때문이다. 연탄보일러이면
방을 덥힐 때 사용되는 것은 '연탄'이다. 그래서 연탄 다 쓴 것이 많이 나온다. 연탄 다 쓴 것은 새것과
는 다르게 가볍고 먼지도 많이 난다. 그래서 바람이 불 때 연탄 가루가 눈에 자꾸만 들어가서 눈이 아
프다.
연탄은 외발 수레에다가 나르는데 옆으로 눕혀서 24개씩 날라 버린다. 방학 전, 방학 동안은 12개를
날라 버렸는데 이제는 힘이 세져서 24개씩 실어다 버린다. 외발 수레는 두 발 수레보다 더 힘들다. 균
형을 잡기 어려워서이다. 그래서 내리막을 내려갈 때 몇 번 엎어져 봤다. 연탄을 버리는 곳은 우리 집
으로부터 100~150M 떨어진 곳. 무거운 연탄 수레를 이끌고 가기는 꽤 힘이 든다. 동네 아저씨께서 아
저씨네 논에 버리라고 하셔서 거기에다가 버리고 있다. 연탄재를 버리면 물이 고여 웅덩이처럼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아저씨의 논에 가 보면 버린 연탄재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아마 1,000개도 넘었을 거다. 연탄은 하루에 9~12개씩 들어간다. 그래서 일, 이주일에 한두 번씩 버린
다. 한번에 24개씩 3~8번씩 정도? 그러면 일주일 동안 쌓인 연탄이 금방 사라져버린다.
나는 동그라미를 모은다. 무슨 동그라미? 250개를 모으면 게임 30분을 조금 더 할 수 있는 동그라
미ㅡ,,,ㅡ. 연탄 버리기, 설거지하기, 상 닦기, 요강 비우기 뒷간 휴지 태우기, 우리 집 개 아리 밥 주기
등등으로 동그라미를 모은다. 물론 동그라미를 모으기 위해서만 연탄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 하나는
동그라미 얻기 위해서, 또 하나는 나는 힘이 좀 약해서 힘이 세지기 위해서, 또 또 하나는 엄마를 돕
기 위해서 연탄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연탄 버리는 것은 일석사조다. 하나는 동그라미, 하나는 힘이 세지는 것, 하나는 엄마를 돕는
것, 또 하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런 연탄을 버리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일
석사조 덕분에 내가 연탄을 좋은 마음으로 버릴 수 있다. (물론 귀찮을 때도 있지만.^^) 하지만 연탄
버리기도 올겨울로 끝이다. 왜냐면 4월에 이사 가는 집은 심야전기로 난방하는 집이기 때문이다. 그
래도 이 집에서 연탄을 버리던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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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2011. 3. 23. 11:00



정민규 (3학년)


형한테 밖에 나가자고 했는데,

춥다고 안 나간단다.

모자 쓰고 장갑 끼면 하나도 안 춥다고 하니까

코가 시려서 그런다고 했다.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코가 시리면 목도리를 돌돌 말면 되는데,

그것도 모르나?


아무리 추워도

사람은 딱딱한 얼음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형은 겁쟁이이거나 아니면

나랑 나가서 노는 게 싫은 거다.




‘6학년’이라는 말

하가 (5학년)


보통 사람들은

‘6학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키 크고 공부 잘하고 게임 별로 안 하는

철들은 모범생 이미지를 떠올린다.


난 게임도 많이 하고 키도 중간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들이‘ 6학년’에 대한 편견을 없앴으면 좋겠다.




엄마 손은 약손

오가은 (4학년)


배가 아팠다. 똥을 눠도 이상하게 계속 배가 아팠다. 결국 밥도 못 먹고 겨우 집에 왔다. 집엔 아무도 없고 난 돈도 없어서 그냥 계속 누워 있었다. 누가 연필로 배를 콕콕 찌르는 거 같았다. 밤에 집에 온 엄마가 ‘엄마 손은 약손 가은이 배는 똥배’를 해 줬다. 그러니까 많이 나았다. 내 손으로 만지면 그대로인데, 엄마가 만지면아픈 게 사라진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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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2011. 2. 28. 11:00


종이비행기

김예건 (1학년)



예쁘게 접은 알록달록 종이비행기

으샤으샤 하늘 위로 날린다.

“구름과 놀아줘라”


종이비행기

엉뚱하게도

내 친구 머리 위에 앉았다.


웃음 가득한 친구

나에게 다가와 손 내민다.

“나랑 같이 놀래?”




읽기 싫은 책

김찬영 (3학년)


만화책은 재밌지만

다른 책은 읽기 싫다.


동화책, 소설책은

재미없고 지루하다.


따분한 책을 읽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재미없는 책은

세상에서

모두

사라졌으면…….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를 읽고

김예림 (중학교 1학년)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잠자리에 누웠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어요. 머리가 울리고, 온몸이 아팠습니다. 지구가 살아온 수많은 세월. 그때는 지구가 이렇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밖에 나가 해가 질 때까지 신 나게 노는 어린아이처럼 지구는 건강했습니다. '푸른 별'이라고 불리는 지구. 하지만 이젠 달라졌습니다. 지구에 머무는 한낱 나약한 생명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육식동물도, 온순히 풀을 뜯어 먹는 초식동물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인간' 이라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들은 생각할 수 있었기에 보다 더 잘 살 수 있게 지구를 개발했습니다. 지구의 피부인 땅을 파헤치고 지구의 폐인 아마존을 더럽혔습니다. 인간에 의해 다른 생명들도 죽어갔고, 지구는 마침내 화가 났습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지구가 다시 푸른 별이 되고, 머리가 아프지 않으려면 자신을 아프게 하는 자들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화가 난 지구는 땅을 파헤치는 인간들에게 산사태를 일으켰고. 화가 난 지구는 바다를 더럽히는 인간들에게 쓰나미를 일으켰습니다. 화가 난 지구는 자신의 편리를 위해 지구를 자꾸 덥게 만드는 인간들에게는 폭염을 주었고 화가 난 지구는 자신의 폐를 베어내는 인간들에게 홍수를 일으켰습니다.


간혹 이런 지구를 알아보고 쓰다듬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더운 여름날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서 지구를 전체적으로 더욱 덥게 만들고 추운 겨울에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히터를 틀어서 지구를 더욱 춥게 했습니다. 이젠 지구는 기운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지구는 더욱 죽어갈 것이고, 이런 지구의 열을 봐줄 자는 아무도 없겠지요. 자신들의 당장 죽을 위험에 닥쳐서야 그들은 잘못을 깨닫고 지구를 달래주려 하겠지만 그때는 늦었습니다.


당신이 지금이라도 지구를 돌봐주세요. 열이 펄펄 끓다 못 해 불덩이가 되어버린 지구의 땀을 닦아주세요. 당신이 지금이라도 겨울엔 내복을, 여름엔 선풍기나 부채를 사용하세요. 지구가 죽어가기 전에 말이에요. 지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