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훈 삼촌의 마술 피리

고래 2014. 12. 22. 10:00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애랑 싸웠어요. 내가 잘못한 거예요. 약속을 안 지켰거든요. 그런데 걔가 너무 소리를 지르니까 나도 화가 나서 말싸움을 했어요. 오늘도 학교 갈 때 봤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속으로는 미안하다고 하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왔어요. 화해하고 싶어요. 삼촌, 사과할 때는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게 좋아요?

- 최주은 (12살, 서울시 영등포구)



주은 동무는 참 바른 마음씨를 가졌구나. 약속 안 지킨 게 자기 잘못이라고 흔쾌히 인정했으니 말이야. 거짓말하고도 변명하느라 바쁜 어른들이 너무 많잖아. 이런 어른들이 주은 동무를 보고 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미안하다 말하고 싶었지만 친구가 소리를 지르니까 함께 화내며 말싸움을 했구나. 다 괜찮아. 화해하고 싶다는 건 주은 동무의 마음이 상냥하다는 뜻이야. 친구 마주치면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기 바라. 그러면 친구도 화난 마음이 눈 녹듯 풀어질 거야. 

천성이 따뜻하고 친절했던 모차르트는 오페라에서 언제나 용서와 화해를 노래했어.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피가로의 결혼>이야. 오페라의 줄거리를 살펴볼까? 
백작의 시종 피가로는 하녀 수잔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그런데, 백작이 문제를 일으켜. 수잔나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초야권’이라는 옛날 관습을 부활시키려 하는 거야. 쉽게 얘기하면, 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함께 자겠다고 부당한 욕심을 부리는 거야. 돈과 권력이 있는 백작은, 자기는 뭐든지 맘대로 하면서 남의 잘못은 용서할 줄 모르는 놀부 같은 사람이야. 피가로와 수잔나는 부당한 백작의 음모를 벗어나려고 고민하지만 힘이 모자라. 
백작 부인은 얼마나 슬펐겠어? 자기만 사랑한다던 백작이 이제는 하녀를 넘보면서 자기를 무시하고 있잖아. 결국 백작 부인과 수잔나는 꾀를 내서 백작을 숲 속으로 유인, 꼼짝없이 잘못을 인정하게 해. 두 여자가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나자 백작은 부인을 수잔나로 착각한 채 집적대다가 들통이 나지. 백작은 마침내 부인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되고, 부인이 용서해 주면서 평화가 찾아오는 거야. <피가로의 결혼> 맨 끝부분을 볼까? 

백작 부인, 용서해 주시오.
백작 부인 저는 친절하답니다. 용서해 드리겠어요.
다 함께 이제 모두 행복해 질 시간입니다. 고통과 변덕의 미친 하루가 가고, 오직 사랑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네. 연인들이여, 친구들이여, 기쁘게 춤추자! 불꽃을 쏘아 올리자! 즐거운 행진곡에 맞춰 오늘을 축하하자!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끝부분 (가디너 지휘, 파리 샤틀레 공연)

http://youtu.be/BcB0Nb6_0qQ 


코미디는 원래 점잔 빼는 사람이 넘어져야 웃기는 법이야. 이 작품은 힘 있는 백작이 우둔한 짓을 되풀이하는 반면 약자인 여성들이 기지를 발휘해서 백작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리는 게 재미있어. 첫째 바보는 백작이고, 둘째 바보는 피가로야. 피가로는 백작에게 나름 반항하지만 막판에 바보로 돌변해서 수잔나에게 혼쭐이 나지. 백작 부인과 수잔나는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믿음직한 동지야. 갈등이 일어났을 때 힘 있는 쪽이 먼저 사과하면 화해가 쉽게 이뤄지지. <피가로의 결혼>에서도 백작이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자 해피엔딩이 성큼 다가오는 거야.

<피가로의 결혼>이 처음 공연된 1786년은 프랑스 혁명 직전이었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호사스런 궁정 생활을 누렸어.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한 성직자와 귀족은 세금도 안 내며 부를 독차지한 반면, 98%에 해당하는 평민들은 비참하게 살아야 했어. 보마르셰의 원작 희곡은 무척 과격한 내용이었어. “당신들 대영주는 신분, 재산, 지위를 자랑스러워하지요! 그러나 태어나는 고통을 빼면 그 축복을 받기 위해 당신들이 한 게 무엇이요?” 

모차르트와 작가 다 폰테는 원작의 노골적인 정치 풍자를 느슨하게 하고 연애 이야기 중심으로 오페라를 만들었어. 황제 요젭 2세가 ‘원작은 나쁜 희곡’이라며 못마땅해 하자 모차르트는 ‘정치적인 내용이 아니라 사랑 이야기’며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황제를 설득해서 공연에 성공했어.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모차르트는 화해와 용서를 노래했어. 하지만 현실의 인간들은 모차르트의 바람과는 달랐나 봐. 프랑스의 지배층은 민중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짓밟았어. 성난 군중들은 1789년 혁명을 일으켰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 오르는 신세가 되고 말았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마리스 얀손스 지휘,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
http://youtu.be/-Paak1VVzTI 


이 오페라를 다 보려면 세 시간이나 걸리니 오늘은 신 나는 서곡을 들어볼까? 서곡은 원래 오페라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해서 분위기를 잡는 음악인데,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아주 즐겁고 경쾌해서 음악회에서 이렇게 따로 연주하기도 해.    

 



글_ 이채훈 삼촌은 방송사에서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었어. 틈틈이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음악 칼럼도 쓰는데, 음악 나누는 일을 할 때가 제일 좋아. 
그림_ 김근예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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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 삼촌의 마술 피리

고래 2014. 11. 20. 10:00

고래가그랬어 132호 <채훈 삼촌의 마술 피리>


파미나 공주의  절망과 희망 -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아리아 ‘나는 느끼겠네’




삼촌, 전 12살, 5학년이에요. 전 평범해요. 다른 애들도 날 보고 평범하다고 하고요. 어른들한테는 착하다는 말도 들어요. 하지만 고민이 있어요. 저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진짜 짜증 나요. 엄마는 내가 하고 싶은 거는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시켜요. 엄마니까 시키는 대로 하긴 하는데, 기분은 안 좋죠. 중학생이 되면 달라질까요?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 김효은 (가명, 서울시 송파구)



효은 동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삼촌도 우울해지려 하네. 엄마는 분명히 효은 동무를 사랑하시는데, 효은 동무의 마음을 존중해 주지 않으시니 참 괴롭겠구나. 음악은 말보다 더 많은 걸 얘기하지. 우리 음악부터 들어볼까.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파미나의 아리아 ‘아, 나는 느끼겠네’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
http://youtu.be/PtG5A1WFYWI 


<마술피리>의 한 장면이야. 타미노 왕자는 파미나 공주를 구하려고 자라스트로의 성에 왔지만, 붙잡혀서 시련을 겪게 돼. ‘침묵의 시련’을 통과하고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돼야 파미나 공주를 만날 수 있는 거야. 사랑과 지혜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 법이지. 힘들고 외로울 때 묵묵히 견딜 줄도 알아야 강한 인간이잖아. 
타미노 왕자가 피리를 불자 파미나 공주가 반가워하며 달려와. 그런데 타미노 왕자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돼. 이유를 모르는 파미나 공주는 왕자가 자기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슬픔에 잠겨서 노래해. “아, 나는 느끼겠네, 모든 게 끝났음을. 사랑의 기쁨은 영원히 갔네. 내 가슴을 가득 채운 축복의 순간들은 다시 오지 않을 거야. 타미노, 제 눈물을 보세요. 오직 당신만을 위해 흐르는 이 눈물.” 
파미나는 너무 슬퍼서 이제 죽음에서 평화를 찾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타미노도 가슴이 찢어지지만, 여전히 말을 하면 안 되는 상황이야. 이 노래를 작곡하며 모차르트도 가슴 속으로 눈물을 흘렸을 것 같지 않아? 
파미나 공주가 절망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단다. 어머니 밤의 여왕은 파미나에게 칼을 주며 원수 자라스트로를 찔러 죽이라고 했어. 그런데, 착한 파미나 공주는 도저히 이 명령을 따를 수가 없는 거야. 어머니는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너는 내 딸이 아니다” 선언했어. 이제 파미나는 어머니한테도 버림받은 셈이야. 그런데 사랑하는 타미노 왕자마저 침묵하고 있으니 파미나에겐 아무 희망이 없는 거지.  

사람은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어른이 돼 가는 거야. 그 과정에서 누구나 이런 괴로운 순간을 겪을 수 있단다. 오페라처럼 극단적이진 않겠지만, 동무들도 비슷한 아픔을 겪으며 커 나갈 거라고 생각해. 효은 동무는 “중학생이 되면 달라질까요?” 했는데, “응, 좋아질 거야.”라고 흔쾌하게 대답할 수 없어서 삼촌도 안타깝단다. 오페라에서 파미나 공주는 16살이야. 중학생이 된 동무가 오페라의 파미나 공주처럼 슬픔에 잠겨서 노래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삼촌이 보니까, 요즘 대학생들 대부분이 자기가 뭘 원하는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하더구나. 입시 경쟁 속에서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해 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효은 동무가 가만히 있는데도 엄마가 먼저 태도를 바꾸실 것 같진 않아. 엄마에게 효은 동무의 진심을 자주 얘기해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저, 이제 아기 아니거든요”, “엄마, 저 벌써 12살이고 그 정도는 알아서 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잘할 수 있다는 걸 엄마도 인정하셔야죠.” 엄마가 효은 동무를 사랑하시는 건 분명하니까, 이왕이면 화내지 말고 웃으며 얘기하는 게 낫겠지. 
효은 동무는 자기주장이 뚜렷하니 무척 훌륭한데, 그래서 그만큼 괴로움이 더 클지도 모르겠어. 분명한 건, 효은 동무와 엄마가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점이야. 아주 더디겠지만, 효은 동무는 점점 어른이 돼 가고 엄마는 점점 늙어 가시겠지. 지금 느끼는 괴로움도 언젠가 다 지나가겠지만, 무척 긴 시간이 될 거야.  

사람은 암만 힘들어도 사랑이 있으면 살 수 있단다. <마술피리>에서 절망한 파미나 공주는 자살을 결심해. 어머니 밤의 여왕이 준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무대에 나타나지. 세 소년이 새 아침을 알릴 때 절망한 파미나가 나타나서 함께 부르는 노래, ‘곧 아침이 밝아오리니’를 들어볼까.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곧 아침이 밝아오리니’
http://youtu.be/aFxTbwK7I8s



세 소년은, 말하자면 천사야. 세상의 욕심에 눈먼 어른들은 어리석지만 세 소년은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지혜로워. 절망한 파미나 공주가 칼을 들고 무대에 나와서 미친 듯이 노래해. “(칼을 향해) 그대가 나의 신랑이 되겠군요. 그대의 도움으로 내 비탄을 끝내리라.” 세 소년이 걱정스레 다가서자 파미나는 계속 노래해. “어머니, 저는 당신 때문에 고통받습니다. 당신의 저주가 저를 따라다녀요. 아, 내 슬픔의 잔은 가득 찼네. 무심한 왕자님, 안녕!” 
이때 세 소년이 나타나서 타미노 왕자가 파미나 공주를 사랑한다는 걸 알려주는 거야. “그가 온 마음을 당신께 바치고 있다는 걸 알면 놀라실 거예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과 직면하고 계시죠.” 그러자 파미나 공주는 금세 절망을 잊고 활기를 찾게 돼. 세 소년이 파미나 공주를 위로할 때 ‘파미레도시~’ 이렇게 다섯 음표가 나오는 거 들려? 이 다섯 음표는 파미나의 아픈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세 소년의 손동작 같아. 

엄마가 동무를 사랑하신다는 걸 잊지 마. 엄마도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한계가 있고, 더 잘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나이를 먹는 거야. 힘들고 괴로울 때 꿈과 용기를 주는, 효은 동무만의 세 소년이 있으면 참 좋겠어.    


글_ 이채훈 삼촌은 방송사에서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었어. 틈틈이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음악 칼럼도 쓰는데, 음악 나누는 일을 할 때가 제일 좋아. 

그림_ 김근예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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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 삼촌의 마술 피리

고래 2014. 10. 21. 10:00



삼촌, 전 5학년이에요. 한창 자랄 때죠. 전 키가 크고 싶어요. 잠을 많이 자면 키가 큰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어떡하죠? 잠이 안 와요. 자려고 누우면 뭐가 막 생각나요. 내일 학교 갈 일, 오늘 카카오스토리에 친구가 올린 글, 내일 반찬은 뭘까 등등. 아, 학원 숙제하느라 아예 늦게 잘 때도 있어요. 눕자마자 바로 잠들면 좋겠는데…. 삼촌, 들으면 바로 잠이 오는 음악 없을까요? (그러면 음악을 듣지 못하니까, 추천을 안 해주실 건가요? ㅠㅠ)

- 민준기 (가명, 12살, 서울 노원구)


준기 동무, 모차르트의 자장가는 잘 알지? 슈베르트의 자장가, 브람스의 자장가와 함께 ‘3대 자장가’로 불리는 곡이야. 아기일 때, 엄마가 준기 동무를 품에 안고 불러 주신 적도 있을걸? 아기는 엄마의 심장 박동을 느낄 때 제일 편안하고 잠도 잘 잘 수 있어. 자장가는 엄마가 불러 주셔야 제일 좋지.

모차르트 <자장가> K.350 (나나 무스쿠리 노래)

http://youtu.be/cJJoBqpxvWs


그런데 준기 동무는 아기가 아니잖아. 벌써 5학년인데 자장가 들으며 자라고 하면 자존심이 팍팍 상할 거야. 그래도 잠은 자야 하는데, 잠 오는 음악은 추천 안 해 줄 것 같아서 염려하는구나.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 음악은 사람의 감정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거라서 기쁠 때나 슬플 때, 화날 때나 외로울 때 딱 맞는 음악이 언제나 있어.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이 있는 것처럼 잠 안 올 때 듣기 좋은 음악도 있어. 혼자 자려고 누우면 온갖 일들이 머리에 떠오르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마음 쓰이는 일도 많지. 눕자마자 잘 자야 키도 쑥쑥 클 텐데, 어떤 곡이 좋을까? 

“부드럽게 쉬렴, 어여쁜 내 사람, 행복한 아침이 너를 깨울 때까지. 아침에 눈을 뜨면 내 초상이 상냥하게 미소 짓는 것을 보렴. 달콤한 꿈이여, 이 분을 흔들어 재워 다오. 때가 오면 이 분의 바람이, 이 분이 가슴속에서 소중히 키워온 꿈이 마침내 이뤄지게 해 다오.”  

모차르트 오페라 <차이데> K.344중 ‘부드럽게 쉬렴, 어여쁜 내 사람’

http://youtu.be/1yHrmNgMX88


모차르트의 미완성 오페라 <차이데>에 나오는 노래야. 18세기까지 유럽의 기독교도들과 터키의 이슬람교도들은 지중해를 차지하려고 늘 다투었어. 터키 사람들은 유럽 젊은이를 잡아서 노예로 팔기도 했지.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 고마츠는 터키 궁전에 노예로 잡혀갔는데, 여자 주인공 차이데는 사랑하는 그를 구출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터키 궁전까지 찾아가. ‘부드럽게  쉬렴, 어여쁜 내 사람’은 고된 노동과 학대에 지쳐서 쓰러져 있는 고마츠를 발견하고 차이데가 부르는 노래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자장가인 셈이지. 

이 노래를 부른 따뜻하고 상냥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영국의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야. 모차르트라면 바로 이렇게 부르기를 원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맑고 아름답게 노래하지. 큰 소리로 기교를 자랑하기보다는 마음을 담아서 부드럽게 마음을 위로해 주는 분이야.   

“음악이 인간으로 하여금 천사의 환희를 엿보게 해주는 수단이라면 음악가는 시름을 달래주고 무거운 영혼을 위안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1990년, 엠마 커크비) 





어때? 이 분의 노래가 준기 동무의 시름을 달래 주고. 무거운 영혼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아? 삼촌은 엠마 커크비와 함께 모차르트 음악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 60살이 넘은 이 분은 요즘도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어린이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구나. 

“모차르트는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그의 음악은 우리의 영혼에게 말을 걸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줍니다. 친절하고 인간적입니다. 우리는 그의 마음에 공감하며 그의 마음을 닮게 되는 거죠.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있는 그대로의 제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엠마 커크비의 노래를 들으며 푹 잠들기 바라. 긴장을 풀어야 잠도 잘 오고 키도 쑥쑥 크겠지? 나이가 들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힘들고 긴장된 삶을 살아야 할 거야. 엠마 커크비의 모차르트를 마음에 간직하면 어른이 된 다음에도 지금 같은 순수한 마음을 지킬 수 있을 거야.     


글_ 이채훈 삼촌은 방송사에서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었어. 틈틈이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음악 칼럼도 쓰는데, 음악 나누는 일을 할 때가 제일 좋아. 

그림_ 김근예 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