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고래는?

고래 2020. 4. 7. 11:51


함께 느끼고

004 쉿 손으로 말해요 나이가 어려도 많아도, 투표를 할 수 있어도 없어도. 우리는 사회를 이루는 시민이에요.” 최지경

012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 소복이

038 마음 바다 심우도

054 고양이 클럽과 왕 친구들 박윤선

074 세상의 뒷모습 인류의 방주

130 엄마 아빠 어릴 적에 왕마구리 박정숙

 

맘껏 뛰어놀고

068 해문 삼촌이 만난 세계의 아이들 나무에 올라간 오누이 편해문

082 1990, 무화과나무 먹순이들 정구지

098 키마이라의 나비 안민희

114 큰바위 클라이밍 센터 이안문

144 톡톡! 믿거나 말거나 지구의 허파들이 위험해!

146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집으로 가고 싶어 하민석

158 맛있는 똥떡 이복식 씨의 두부 사랑 ➋ | 이우영

 

스스로 생각하고

014 고그토론 우리는 이어져 있어

032 고그 글마당

070 체육은 즐거워?! 이어달리기로 이어진 삶 이경렬

072 게임만큼 재밌는 게임 수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강지웅

076 고그와 함께 만화 보기 같이 차 한 잔 할까? 박인하

078 고그와 함께 영화 보기 고래를 타는 소녀 박지연

080 하양 이모의 네덜란드 표류기 트랜스젠더 어린이를 위한 병동 양하양

 

꼼꼼하게 배우고

065 지연 이모의 현대미술 이야기 자유를 찾아서 김지연

135 사라진 것들의 흔적 종이에서 유심까지 조대연

136 멍멍 냥냥 위키 우리는 물건이 아니야

138 석준 삼촌의 사회 이야기 코로나19로 실감한 사회장석준

140 재원 이모 크리스 삼촌의 안녕! 우주 표준촛불 재원, 크리스

142 건강한 건강 수다 나를 모르는 모든 나를 사랑한 사람, 전태일 전수경

 

재밌게 만들고

132 호기심 상자 건강·질병에 관한 말들을 이야기해 봐요 심동우

172 고그에게 / 몰래엽서 / 솜씨를 뽐내요

178 고그 알리미 / 고그 선물 보따리



고래가그랬어 197      인터넷서점 알라딘 바로가기       인터넷서점 Yes24 바로가


 
 
 

채훈 삼촌의 마술 피리

고래 2013. 3. 19. 10:00


사랑하는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항상 사랑했는데 잘 못해 준 게 미안해요. 후회되고. 우리 고양이 녹차가 천국으로 갈 수 있게 행복해지는 음악을 녹차 사진을 보며 듣고 싶어요.

    _김민재 (14살)



민재 동무, 사랑하는 녹차가 무지개다리를 건넜구나. 많이 울었어? 녹차는 털이 녹색이었나 봐? 녹차한테 더 잘해 주지 못한 걸 안타까워하는 걸 보니 민재는 정말 녹차를 깊이 사랑했구나. 녹차도 민재랑 헤어지는 게 슬펐을 거야. 하지만 녹차는 분명히 민재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편안하게 눈 감았을 거야. 삼촌도 녹차가 천국으로 가도록 함께 기도할게. 사진 속의 녹차도 민재를 보고 있어? 녹차와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면서 이 음악을 들어 봐. 


http://youtu.be/1OuY0dtgZY8



예쁜 플루트 선율이 녹차를 닮았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조용히 촛불을 밝히듯 피치카토(현악기의 줄을 활로 켜지 않고 손가락으로 뜯어서 연주하는 기법)로 반주하고, 플루트가 꿈처럼 애달픈 선율을 노래해. 녹차와 함께 놀았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를 거야. 중간 부분이 지나면 슬픔이 차츰 걷히고, 어느덧 무지개다리 저편에서 녹차가 평화롭게 민재를 바라보고 있을 거야. 

고양이는 품위 있고 자존심이 세지. 낯선 사람이 안아 주려 하면 싹 거절해. 음식도 아무 거나 주면 안 먹고, 고기나 생선만 먹어. 삼촌 어릴 적에 집에 있던 고양이는 크림빵을 주면 빵은 안 먹고 크림만 핥아 먹어서 얄미웠던 기억이 나네. 요즘 삼촌이 사는 정릉산방에 매일 찾아오는 길고양이가 있어. 배가 불룩 나온 게, 아기를 가졌나 봐. 추운 날씨에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삼촌이 눈을 지그시 감으면 고양이도 함께 눈을 지그시 감아 주지. 이게 고양이와 사람 사이의 애정 표현인 거야. 고양이에게 꽁치를 줄 수 있어서 오늘 삼촌은 기분이 좋았단다. 

모차르트도 고양이를 무척 사랑했나 봐. 9살 때 영국 런던에서, 사람들이 그의 천재성을 시험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야. “모차르트는 자기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방에 들어오자 연주를 멈추고 쫓아가서 노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를 다시 피아노 앞에 끌어다 앉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모차르트는 예쁜 플루트 사중주곡을 4곡 썼는데, 그 중 첫 곡 D장조 K.285의 아다지오(느리게)야. 데장이라는 아마추어 연주자를 위해 작곡했는데, 옥구슬 같은 플루트 음색이 매혹적이야.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어. 녹차가 민재에게 남겨준 예쁜 기억들을 소중히 간직하기 바라. 민재가 녹차를 기억하는 한 녹차는 죽은 게 아니란다. 삶과 죽음은 다른 게 아니라, 추억을 통해 이렇게 오래도록 연결되는 거야. 민재의 인생은 그 자체로 근사한 거고, 녹차의 추억이 있어서 더욱 값진 거란다. 

슬픔이 가라앉을 무렵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곡 D장조 전체를 들어 봐. 1악장 알레그로(빠르게)는 흰 꽃처럼 맑고 순결한 음악이야. 2악장 아다지오(느리게, 6:43부터)에 이어서 휴식 없이 즐거운 3악장 론도(9:03부터)가 이어져. 


http://youtu.be/7VyTLwIJkyE   














글_ 이채훈 삼촌은 방송사에서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틈틈이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음악 칼럼도 쓰는데, 음악 나누는 일을 할 때가 제일 좋아. 

그림_ 허지영 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