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타박네 2009. 11. 8. 19:50

 

 

도피안사 입구(철원군 동송읍)

 

 

 

절 입구 바위에 핀 솔이끼.

어젯밤 내린 비로 얼마나 촉촉하고 싱그러운지 계절을 착각할 뻔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상의 숲이 이런 모습일까.

 

 

 

 

몇 해 전부터 주지스님이 온 정성을 다해 가꾸시는 연못.

보답이라도 하듯이 해가 지날수록 연꽃이 풍성해진다.

시든 연잎 사이로 금붕어들이 한가롭다.

 

 

 

아늑하고 포근한 도피안사 전경

국보 63호 철조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내가 이 절을 자주 찾아가는 이유인 수령 600년된 느티나무.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이다.

동구밖에 서서 자식을 기다리는 늙은 어머니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다.

600년이란 시간은 별빛이 달려온 몇백 광년을 거슬러 헤아리는 것만큼이나

내겐 아득한 세월이다.

이끼로 뒤덮힌 나무 밑 기둥에서부터 하늘에 닿아 깃발처럼 나부끼는

가지 끝 잎새까지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듯.

 

 

 

 

보물 제223호인 석탑.

예불시간이면 이 석탑에서 나온다는 금와보살(금개구리)을

작년 여름 실제로 본 적이 있다.

 

 

 

정갈한 절 앞 마당과는 대조적으로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번뇌와 상념의 조각들처럼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들로 가득한 뒷뜰.

이럴 땐 비질이 소용 없다는 걸 안다.

몸부림 칠 만큼 치다가 마른 울음소리 서걱 거릴 때

그저 바람이 쓸고 가도록 내버려두는 수 밖에.

 

 

 

 

 

 

 

 

우리도 2-3년전 다녀왔는데~
도피안사갔다가 고석정들렸다온거갔으이..
절에 가면 법당안 부처님보다 주변 경관이나
인적이 드문 뒷뜰, 풍경이 흔들리는 처마밑...
그런거에 더 시선이 가거든.
신심은 없으면서도 사찰을 즐겨찿는 이유가 그런 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