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타박네 2020. 11. 21. 18:51

 

티켓 예매를 해놓고도 믿기지 않았다.

조마조마했다.

다행히도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전날까지 우리 지역에선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 덕을 본 것 같다.

그리고 기적같은 선물을 받았다.

체열검사,비말차단 마스크,손 소독,좌석 거리두기,

조심스런 공연장 입장과 최대한 억누른 흥분.

뭐 상관 없다.

답답하던 속 뻥뚜러 한 번 제대로 했으니.

티비만 틀면 나오는 트롯에 신물이 올라오던 참이었다.

정말 기막히게 잘 부르는 가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과유불급,

이제 좀 다른 장르의 음악도 보고 듣고 싶었다.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과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락은 역시 라이브다.

끝내준다.

평소 장사익과 강허달림,박강수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위로가 필요할 땐 콜드 플레이,

작업할 땐 비틀즈나 아바 연속 듣기.

이런 틀에서 벗어나기 참 어렵다.

사실 벗어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고 누가 그러라고 시키지도 않고

시킨다고 말 들을 내가 아니고 또 나이도 아니다.

아무튼 그랬다.

그런데 공연을 관람하다 새삼 느낀 바가 있다.

통기타보다 전자기타를 발라드보다 락을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는 것.

감미로운 울림보다 잘 벼린 칼날처럼 예리하게 심장을 파고드는 소리.

거침없는 샤우팅.

리드 싱어가 바뀌고 또 바뀌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줄곧 부활의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서 가끔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팬이 되어 볼까 한다.

백신 치료제가 보급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 번쯤은 더 만나 보고 싶다.

커다란 콘서트 무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