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거의 시향

率巨明雲 2008. 5. 11. 01:05
     
    찔래 꽃 피는 언덕 
    
                                - 최 명운-
    
    어느 날 인가 
    아니 기억에는 봄볕 따갑게 쏟아지고
    찔래 꽃 활짝 핀 날이었어
    바지 지게 매고 지게 작대기와 낫으로
    장단 맞추며 
    콧노래 부르면서 언덕 넘어설 때였지
    개울 건너 사는 란이는
    청 보리 밭둑에서
    찔래 대공 꺾어 먹고 있었지
      
    란이를 본 순간
    가슴은 콩닥콩닥 두근거리는데
    부를 수가 없어서 보리로 피리 만들어
    소리를 내었지
    그때야 눈치 챈 란이는
    창피했는지 보리밭으로 숨었어
    
    살금살금 다가갔지
    청 보리 밀치며 얼마간 갔는데
    나의 시선과 눈이 마주쳤어 
    어찌할 줄 모르는 란이는 빙긋 웃으며
    자운영 꽃을 뽑더라고
    질래 꽃을 내밀며 
    란아 이거 너 줄게
    연두색 사랑이 익는 순간이었어!
    
     
    
    
    
    시와 사랑 향기의 바다 "도깨비 같은 놈"  率享明雲  
`
출처 : 시와 사랑 향기의 바다
글쓴이 : 솔거 최명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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